방폭 유리 한 겹을 사이에 두고, 인접한 방 안에서 21호는 모의 전투훈련을 준비하고 있었다.
서로 다른 색깔의 케이블이 21호 목과 관절에 있는 인터페이스로 연결되어 있으며, 작은 흰색 구조체는 차가운 금속 침대 위에 꼼짝 않고 누워 있어 이미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에 익숙해진 듯 했다.
마치 깨진 구멍의 인형처럼, 순백의 의식의 바다에서 보았던 광경을 생각나게 한다.
________________
>......
꼭 이래야 하나요?
________________
기술자: 이번에는 단지 데이터 수집일 뿐이라서 이렇게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기술자: 당신은 그녀의 지휘관입니까?
______________________
>.....아니요
.....임시로 하고 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
기술자: 예?
디버깅 담당 기술자는 복잡한 설비에서 고개를 들어 의심스러운 듯이 이쪽을 쳐다보았다.
기술자: 훈련을….자진적으로 훈련 시뮬레이션을 요청해서, 저는 정식으로 배속된 지휘관만이 자기 대원들을 위해 이런 일을 할 줄 알았습니다.
기술자: 그리고....원격 링크의 시범 소대가, 어쩐지 급하게 바꾸려고 애썼더니...
기술자: ....못쓰게 되면….어디서나 마찬가지일텐데.
마지막 말은 아주 가벼워서 거의 혼잣말에 가까웠고, 또 굳어진 입에서 탄식이 흘려나왔지만 기계의 굉음 속에 가려졌다.
>저기요?
기술자: 별것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십시오.
기술자: 구조체가 작전에서 통제력을 잃으면 소대 지휘관은 돌이킬 수 없는 의식 손상을 입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원격 링크의 시행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자: 당신이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것인지 아니면 무식한 사람인지, 왜 이런 임무를 이어받아서 책임서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고 있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녀를 믿습니다
수격자까지 링크해봤으니, 문제 없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기술자: .....별난사람이네요.
기술자: 설비가 이미 다 되었으니, 그럼 시작합시다.
21호: .....
>......
21호: .....
>....21호, 느낌이 어때?
21호: ....문제없어.
데이터 수집이 빠르게 끝났고, 21호도 방에서 나왔다.
링크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간단하게 그녀의 기체 상태를 살펴봤는데, 확실히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미안, 안좋은 기억을 떠올리게해서
겁먹고 있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1호: 21호, 폐기되나요?
>무엇을?
21호: 이런 상황은.... 잘 알고 있어.
21호: 기준에 미달하거나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면 폐기될꺼야.
21호: 처음에는 21호 그런 감정들이 싫었어, 그것들 때문에, 내 것이 아니었어.
21호: 내가 주체할 수 없어서 그런 걸까?
>아니야.....
21호: 21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 감정들이 너무 익숙하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찾고, 어떻게든 짜맞추며, 21호는 다급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21호: 그래서, 21호 자신의 감정을 느꼈어.
21호: 그것은 나의 물건이고, 그것은 내가 가진 것이고, 어렵게 얻은 것이야.
21호: 하지만 감정이 생겨서 싸울 수 없다면 폐기하더라도 나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께
>베라는 너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고, 나도 떠나보내기 싫어
>감정을 표현하는건 당연한일이야
>아직 익숙하지 않을뿐이지
21호: 습관적으로....내가 익숙해질까?
21호: 나, 익숙해질 수 있을까....
>그럼
>내가 도와줄께
>이후의 모의전투에서, 나는 항상 너와 함께 할테니까
21호: ......
>다시는 통제력을 잃지않도록 할께
>나를 믿어
21호: 응.
21호: .....나는 (name)을 믿어.
구독자 10139명
알림수신 127명
24.04.22 21호 페럴 출전!
★핫산
21호 호감도 스토리 4장
추천
10
비추천
0
댓글
5
조회수
746
작성일
댓글
DUK
Yul
Rolster
싱쿠
Nev
본 게시물에 댓글을 작성하실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다실 수 있습니다. 아카라이브 로그인
최근
최근 방문 채널
최근 방문 채널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추천
공지
아카라이브 모바일 앱 이용 안내(iOS/Android)
28203833
공지
퍼니싱이란 어떤 게임인가 & 입문 공략 및 후기 모음
156626
공지
[퍼니싱 채널] 이용 가이드 (23.04.03 갱신)
51077
공지
퍼니싱 종합 정보 모음
130423
공지
유입용 퍼니싱 소개글(PC용)
48141
공지
퍼니싱 채널 신문고
4768
공지
퍼니싱 채널 길드 리스트
16092
공지
[숲속의 기로 : 융합과 독립 , 성장의 길] 드래곤볼 모음 (04/22~0527)
2237
공지
「운량멱영」 낮은 소리로 거슬러 올라가니, 성해의 종군길 정보 모음 (04/18~05/30)
1281
공지
[경염미성 : 블랙 록 슈터 콜라보!. ] 정보 모음 [05/11~06/18]
103
숨겨진 공지 펼치기(5개)
중섭
사실 쿠로가 미리 언급을 했었슴
[26]
1454
15
★핫산
외전 4 (EX04) [영탄회성] 히든 8장: 회색 까마귀의 칼끝 (完)
[11]
1138
8
★핫산
외전 4 (EX04) [영탄회성] 히든 7장: 자원 치환
[20]
783
8
고인물들 긴장해라
[12]
732
13
닉변 유동은 과학임
[21]
831
13
씨발 퍼응애 드디어 50렙 깼다ㅋㅋㅋㅋㅋ
[6]
503
9
신규 물리 증폭형 세레나 "호성"
[5]
1250
18
퍼니싱 10일차 후기
[15]
949
16
주관적인 캐릭터 그래프와 장단점 모음
[25]
3573
36
중섭 공식
2주년 생방송 예고
[11]
1219
13
깻다씨바ㅋㅋ
[12]
759
11
포뢰였슴 좋겠다
[26]
1122
27
세레나 실루엣 같기는 한데
[13]
1186
15
일반짤
(한섭 공식) 자기소개
[5]
869
12
★핫산
짤 핫산한거
[11]
1092
19
★핫산
색깔
[11]
972
13
지휘관은 애널비즈를 사왔어요
[14]
1155
27
★핫산
외전 4 (EX04) [영탄회성] 히든 5장: 야간 휴식
[2]
547
9
★핫산
외전 4 (EX04) [영탄회성] 히든 4장: 긴급 활강
[5]
535
9
★핫산
21호 호감도 스토리 4장
[5]
747
10
★핫산
외전 4 (EX04) [영탄회성] 히든 1장: 구름 사이 수송
[5]
519
10
★핫산
외전 4 (EX04) [영탄회성] 히든 2장: 지휘관
[5]
596
10
난 왜
[10]
575
23
심금을 울리는 상태 메시지
[15]
741
19
고문창녀 씹새끼야 내가 이겼다
[19]
819
17
퍼니싱 버전 빙고
[5]
579
14
늒네 첫 한무 리트
[33]
630
20
스압) 퍼창 빙고 결과
[9]
705
10
★핫산
외전 4 (EX04) [영탄회성] 히든 6장: 승리의 법칙
[8]
775
8
퍼붕이 요즘 제일 마려운 패키지
[17]
820
27
★핫산
외전 4 (EX04) [영탄회성] 히든 3장: 함정에 빠지다
[7]
551
9
핫산글에 댓글 달 때 스포성 댓글은 안 달면 좋겠음
[5]
584
15
★핫산
외전 4 (EX04) [영탄회성] 20장: 유혼의 종점 (完)
[11]
838
8
요즘 느끼는건데 혜자겜이 더 창렬임
[7]
1125
25
큰일났습니다;; 월정액 하나 씹혔네요
[10]
1102
10
이제 퍼니싱 시작해도되는거냐
[12]
985
27
(나눔인증)아 다른챈에다가 나눔 인증글써버렸넴
[9]
539
12
퍼니싱이 혜자게임이었어...
[10]
1104
22
일반짤
정신나간짤
[10]
115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