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1~8은 요약집으로. 1~8까지 등장하는 배경설정이랑, 호감도 스토리, 외전들 쭉 읽었다. 


모바일겜은 스토리 안읽는데, 로딩화면에 뜨는 배경설정 틈틈히 읽기도 하고, 아무리 스킵때려도 알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매우 흥미로워서 걍 짧게나마 보게 됨.


스토리는 재밌다고 하긴 힘들지만 설정이나 세계관은 무지 잘 짜여졌다고 본다.


ㅡㅡㅡ


(수정)  밑에 3줄 요약 추가.


인상 깊었던 거 좀 끄적여볼게.


1. 퍼니싱 바이러스

 얘는 생체 바이러스도 아니고, 컴퓨터 바이러스도 아니고 뭐고? 생체만 골라 죽이는 건 꼭 컴퓨터 바이러스같은데, 컴퓨터 바이러스가 인간을 공격하진 않잖아.

 개인적으로 퍼니싱 바이러스는 도당체 뭘까, 궁금해하면서 계속 읽었는데, 결국 나오지 않드라.

 기계는 동력이 끊어지면 움직이지 못해야하는데, 감염당한 기계는 끝도 없이 계속 움직이고, 생체는 바로 죽이는 걸 보니. 극한의 기계박이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

 내 나름대로 추측하자면, 퍼니싱은 극한의 기계박이 바이러스고, 기계박이를 위한 나라를 만들기위해 어떤 매드사이언티스트가 만든 거 같아. 혈청 산업으로 바이러스 극복하려하니깐 두들겨 패서 구조체산업으로 인간을 유도하는 걸 보면 킹능성 있다.

 장난이었고, 내 추측은 완벽하게 '생물체가 되어버린 기계'라고 생각해. 흔히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은 스카이넷의 침략같은 걸 생각하지만, 퍼니싱 바이러스는 다른 전쟁 양상을 보여주려고 한 거라고 생각해. 

 (개소리) 기계가 완전히 생물로써 거듭난다면? 기계가 엄청나게 발전하면 생물이 될 수 있을까? 현재 기준으로. 인간과 한없이 비슷하고 인간의 장기까지 기계로 대체하며, ai는 만물의 영장인 인류보다 뛰어난 지능까지 가지게 됐는데, 그래도 기계는 생명이 아니야. 그런데 그걸 뛰어넘어, 만일 그들이 교배하고 자식을 놓는다면? 세포단계부터 지들이 스스로 생명체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면? 그럼? 기계는 기계일까? 기계가 발전을 거듭하면 새로운 생명체의 종이나, 계통수가 될 수 있을까? 될 수 있다면, 그 다음부턴 할만해지지, 컴퓨터 바이러스같은 것도 생물체화시키는 것도 가능해질지도...?

Sf 소설 이백년을 산 남자에선 로봇이 인간으로 인정받는 경우도 있으니, 생각해볼 법 하다. (개소리 끝)

 쨌든 이 작품은 기계와 생명체의 경계가 너무나도 모호해. 애초에 우리가 흔히 아는 기계는 이렇고 생체는 이렇다는 개념이 통하질 않아. 그게 아니더라고 해도 보통 최종 보스나 가장 큰 갈등 요인은 주인공과 대극점에 있는 게 보통인데.

 이 작품의 주인공인 구조체는 '기계가 된 인간' 이잖아. 얘내들 사실 기계잖아! 라고 해도. 덕질하는 퍼붕이들이나 작품 속의 등장인물이나 얘들을 덮어놓고 기계취급하는 걸 본적이 없는 거 같아. 사실 인간이나 다름 없다고. 그러니까 구조체의 반대에 있으려면, 기계가 생체에 도달한 결과. 라고 생각해. 어쨌든 앞으로 이 퍼니싱의 정체가 뭔지, 황금시대나 퍼니싱 이전의 시대에 대한 설정들이 매우 작품에 중요한 떡밥이고 나는 이 부분이 흥미로워서 퍼니싱 스토리에 계속 주목할 거 같아.



2. 구조체들은 왜 인간의 편에 서는가? 그들은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할까? 그렇다면 구조체는 무엇으로 자신을 인간이라고 정의하고 판단하는가.


내 몸이 기계고, 내 정신도 데이터쪼가리라서 복제 쌉가능이다. 근데 무엇으로 나는 인간임을 증명할까. 인간이 아니라면  굳이 인간의 편에 설 필요가 있나?


 이제까지 구조체들을 봤을 때, 모두 인간의 편에 설 이유가 매우 명백했어. 기계가 되는 기준은 사실 신체가 적합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확실히 인간의 편에 설 존재. 라고 생각되어지는 놈들만 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친족관계든, 신앙심이든, 누군가의 유언이든, 죽은 이와의 우정이든. (미안 카무이 외전 안본걸 이제야 깨달았다...)


카레나 비앙카, 와타나베는 스스로 동기를 만들어내고 찾고, 스스로가 인간임을 계속 유지할 거라 봐. 와타나베는 군인으로써의 정체성을 잊지 않을 거고, 비앙카는 비록 기계가 전수한 신앙이지만 신앙심을 이어가고, 카레는 할배랑 약속을 지킬 거 같으니까.


그런데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그런 게 없어. 자기 안에서 인간임을 증명하는 신념이나 동기가 희박해. 얘들만 친족관계로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하고 있어. 타인이 자신을 증명하는 게 특히 쉽고 강하긴 하지만... 친족은 언젠가 모두 죽고 구조체에겐 수명이 없을 거야. 그렇다면 얘들은 그때가선 무엇으로 인간임을 정의하고 인간의 편에 계속 설 수 있을까?


그래서 필요한 게 '지휘관' 이다.


아마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가장 위험 분자이고, 그래서 가장 유능하다고 보이는 지휘관에게 배정된 게 아닐까?


이놈들은 친족관계때문에 구조체가 된 놈들이야. 리브나 루시아는 특히 동기가 약하고. (리브는 가족들이 쓰레기, 루시아는 아예 루나가 인간들땜에 뒤짐 등등) 그러니까 지휘관을 이용해서 계속 인간 편에 붙들려는 게 아닌가 싶더라. 리브와 루시아가 정실 논쟁에 튀어나오는 걸 보면 저 둘을 매료시킨 지휘관은 상부의 명령을 잘 수행하는 속이 시커먼 플레이 보이 일지도?.. 플레이어 이입을 위해  지휘관의 캐릭터로서의 행적 면모가 없어진 게 제일 아쉽더라.




3.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퍼니싱 그 이후.

과연 퍼니싱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난 다음엔 뭐가 있을까. 구조체들의 처리는 어떻게 할 건데? 이거 생각할 때마다 두근거린다. 호에엑.


하지만  꼴 날듯.



(수정) 3줄 요약.

1. 퍼니싱 바이러스는 기계가 생명체가 된 거다.

2.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인간으로서의 자기 정의가 희박한 놈들이다. 그래서 유능한 지휘관이 함께하는 거다.

3. 퍼니싱 사태 해결 이후 구조체 처리는 어캐할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