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3줄 요약 있음!


아까 념글에 퍼니싱 영업하다 “붕괴가 더 낫다”라고 하면서 퍼니싱 마다하는 내용의 글 보고 아직까지도 붕괴랑 퍼니싱의 차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어서 혼자서 생각해본 비교뻘글임


완전 내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을 적은 뻘글이니까 보고 뭐가 맞다 틀리다 하지 말고 걍 재미로만 봐줘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난 현재 붕괴퍼니싱을 둘 다 하고 있는 유저이고 붕괴는 오픈때부터, 퍼니싱은 몇달 전 베라유입으로 시작한 뉴비라는 점 인지해줬음 좋겠음



스토리:

두 게임 일단 스토리 분위기부터가 너무 다름. 붕괴는 전형적인 세계를 대위협으로부터 구하는 영웅조직의 적당히 밝고 적당히 매운 한 주인공의 판타지 성장물이라면


퍼니싱은 한 사회가 세계를 위협으로부터 되찾으려는 매우 어둡고 현실적인 내용의 판타지물이라고 생각함. 일단 스토리 분위기부터가 퍼니싱이 훨씬 더 맵다고 생각함. 가끔 캐들 대사나 짧은 스토리에서 현실에서도 나올 법한 내용 나오는거 보면 퍼니싱이 노린 수요층 연령대가 붕괴보다 좀 더 높지 않을까 싶음


일단 붕괴 퍼니싱 둘 다 간판 주인공 (키아나, 루시아)이 있음. 붕괴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키아나의 초점에 맞춰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단 한 인물의 좁은 시야로 이야기속을 관찰하기 때문에 한 인물에 생각을 고정시켜서 감정이입하기가 쉬움. 때문에 더 감동적이고 더 공감되는 이야기가 만들어짐. 대신에 세계관 전체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고 이야기속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함


반면 퍼니싱은 주인공이 루시아가 됐다가 다른 소대원이 됐다가 지나가는 외전의 1회용 인물이 됐다가 약간 군상극 느낌이 더 진해서 한 인물에 깊게 이입하진 못해도 넓은 시야로 이야기속 곳곳의 상황을 좀 더 자세하고 두루 파악할 수 있어서 아, 지금 이야기속 세계가 이만큼 위험하구나 지금 이야기속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구나를 더 깨닫기 쉬움


캐릭터:

캐릭터 입체도는 내가 아직 모든 캐 개인 스토리를 다 읽어보지 않아서 완벽힌 모르겠지만 이건 퍼니싱이 붕괴보다 더 잘한다고 생각함. 붕괴는 일단 붕2에서 앞뒤없이 스토리를 짤라와서 인물 배경이 좀 부족한게 있기도 하지만… 이걸 개인 스토리라도 내서 풀어주면 좀 나은데 붕괴는 이걸 1도 안넣어놔서 처음부터 겜 스토리랑 인물성이 부족한것 땜에 폐사하는 뉴비가 많은거같음.


퍼니싱은 반면에 스토리에 한번도 등장한 적이 없거나 설정만 짤막하게 나온 캐라도 캐 출시 때마다 개인 스토리를 굉장히 디테일하게 풀어줘서 본지 얼마 안된 캐라도 금방 호감이 가게 잘 만들어놓은거같음. 이전 스토리에 나온 적이 없다 해도 금방 다음 챕터에 넣어주기도 하고.


전투:

전투 부분은 내가 사실 겜보단 스토리나 설정에 더 신경써서 잘은 모르겠는데


일단 육감으로 비교해보면 붕괴는 잘 짜인 설계도를(패턴) 보고 연습하고 외우면서 그 미리 짜인 패턴을 마스터할때까지 도르마무 하는 느낌의 전투인듯. 때문에 그 시작부터 끝까지 잘 짜인 패턴 중간에 단 한치의 실수도 용납 못하는 느낌의 전투라면


퍼니싱은 스킬볼이라는 랜덤요소를 실시간 전투에 집어넣어서 아무리 연습하고 설계도를 외워놔도 그 패턴을 100퍼센트 활용할 수 없다는게 겜플레이에 작은 확률의 “실수”와 긴장감을 좀 더 넣어줘서 그게 참 매력적인듯. 그 와중에 전투 스피드나 몹의 수가 붕괴보다 더 많아서 “실수” 사이에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더 빠르고 긴장되게 플레이해야한다는 거도 한몫 하고


대충 설명하자면 붕괴 겜플레이는 전투 패턴이 굉장히 명확하고 일관성 있어서 잘 짜인 악보를 외우고 외우고 연습해서 완벽하게 연주하는거라고 치면, 퍼니싱은 명확하되 일관성이 붕괴보단 떨어져서 똑같이 잘 짜였지만 음표 몇개가 빠진 악보를 연주하는 느낌이 아닐까 싶음. 그 빠진 부분에 자기가 원하는 음을 넣을 수 있어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연주하면서 자유도가 더 높지만, 대신에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면 좀 불편해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닐까


그러니까 결론은 붕괴전투는 깨끗하고 시원한 시설같은 느낌이라면 퍼니싱 전투는 쫀득하고 아찔한 야생의 숲같은 느낌이야



3줄요약:

1. 붕괴랑 퍼니싱은 같은 장르이되 명확히 다른 스타일, 시스템, 겜플레이를 가지고 있음

2. 붕괴는 주인공 성장물, 퍼니싱은 군상극

3. 붕괴 전투는 잘 짜인 틀, 퍼니싱 전투는 명확한 모양이 없는 큰 틀


일단 난 세가지 요소밖에 크게 느낀점이 없었고 다른 의견 있거나 흥미로운 점 있다고 생각하면 댓 달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