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

.......리브!!


감염상태에서 회복된 루시아는 그 계획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루시아

다시는 동료를 잃고 싶지 않아!!!!


루시아는 누구도 탓할 수 없었고 자신의 허술함에 분노했다.



여기서 비행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너 하나뿐이고, 너만 리브를 따라갈 수 있어. 반드시 리브를 불러와줘.


루시아

알았어!


만약 지휘관이 깨어났는데 리브가 없다면...


젠장.


【지휘관 이름】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리의 미간 자국이 예전보다 더 깊게 파였다.


감염체와 이합생명체가 너무 많아. 나와 크롬, 창위, 소피아가 여기에 남아 방어할게.


리브는 너에게 맡길게.



루시아

...어서 깨어나!!!


그녀는 망가진 기체를 지탱하며 창위와 소피아, 리와 크롬이 벌어들인 시간에 의지해 허공에 떠 있는 리브의 뒤를 쫓아갔다.


그녀의 인생은 나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이었을까?


비슷한 교회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또 한 번 비슷한 이별을 맞이한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도 한 때 레벤치 전 지휘관 밑에서 퍼니싱 바이러스 교란에 대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는 '구조체'와 접촉해야 하는 새로운 임무를 받았었다.


그때의 루시아는 이 임무를 누가 지시했는지, 목표 정보가 믿을 만한지 따질 권한이 없었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지도자가 이 임무에 유난히 흥분하는 줄로만 알았었다.


저항력이 없어 보이는 그 '아이'가 바이러스의 면역이 돼 감염체를 통제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지금과 같이 누구든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서 일부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동료들을 잃은 기억을 되찾은 루시아는 그날의 진실을 뒷조사했지만 그녀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루시아

우리 모두가 함께라면 희망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야.


루시아

하지만 리브ㅡㅡ!!


루시아는 분사기를 타고 벌떡 일어나 공중에 떠 있는 하얀 새를 잡았지만 그녀의 손짓을 막을 수는 없었다.


루시아

일어나!!!! 우리의 노력은 이런 결말을 위해서가 아니야!!!


아무리 불러도, 리브는 마치 의식이 없는 꼭두각시처럼 손놀림만을 계속했다.


루시아

리브!!!!!!!!!!!


헛된 절망 속에서 거의 훼손된 단말기에서 부서질 것 같은 안내음이 들려왔다.



루시아

지휘관의 통신?!


지휘관

루시아!


루시아

깨어났어요?


지휘관

루시아, 내 말 좀 들어봐!


루시아

네!


수송기의 비행 도중 루시아에게 빠르게 계획을 알려주고 그녀와 원격 링크를 만들었다.


루시아

리브는 원격 링크를 거부해왔었고, 그녀의 의식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지휘관

그러니까 그것에 대해서...


아까 아시모프가 자신에게 알려준 원인과 해결책을 루시아에게 반복해서 들려줬다.


루시아

감염 말고도 그녀의 의식 속에 축적된 데이터가 있다는 말입니까?


루시아

제가 강제로 리브의 의식의 바다에 잠입해 지휘관의 링크를 만들면 되는 건가요?


지휘관

맞아.


루시아

하지만 어떻게 해야 리브의 의식의 바다에 잠입할 수 있나요?


지휘관

내가 도와줄게.



아시모프

너희들은 같은 소대의 전우로 링크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그녀의 의식의 바다에 들어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거야. 【지휘관 이름】 역시 너의 마인드 비컨을 안정시켜줄 것이다.


아시모프가 갑자기 통신에 난입했다.


루시아

네.


아시모프

그러나 리브의 의식해는 이미 고도로 오염된 상태였고, 그 속에 축적된 퍼니싱 바이러스와 데이터가 응집되고 있었어.


아시모프

너에게 그것들은 유인, 적조, 환영 같은 것으로 이해될 수도 있어.


아시모프

그것들이 내는 잡음에 방해받지 마.


루시아

알겠습니다.


아시모프

또한, 완전한 의식이 있을 때, 그것들은 너의 인식에 따라 자신의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을거라 추측하고 있어.


아시모프

무엇을 보든 절대 현혹되지 마.


루시아

이해했습니다.



히포크라테스

리브의 의식이 깨어나지 않는다면 원격 링크 구축도 실패할 거야.


히포크라테스

어떻게든 리브를 깨워.


루시아

어, 당신은...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지휘관

루시아, 이 임무는 매우 위험해.


지휘관

너가 진입하려는 곳은 오염된 의식의 바다야.


걱정과 미안함을 담아 루시아에게 말했지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루시아

걱정마세요, 지휘관.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루시아

지휘관도 지금 여기로 오고 있나요? 통신 쪽에서 수송기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휘관

응, 이미 수송기에 있어.


지휘관

곧 너에게 도착할 거야.


루시아

몸은 괜찮아요?


지휘관

틀림없이 문제 없을거야.


루시아

그 말... 믿어도 되겠습니까?


지휘관

물론이야!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손을 쭉 뻗어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그녀와 가볍게 주먹을 부딪쳤다.


지휘관

루시아, 너와 리브, 그리고 모두 무사히 돌아와줘.




(1)

지휘관

(이건 내 부탁이야) ← 선택

(이건 명령이야)


루시아

네! 저는 이 일을 절대 실패해서는 안되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루시아

지휘관님은 "이것은 명령이다"라고 말씀한 적이 거의 없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이걸 "명령"으로 여긴다면, 여태껏 자신을 생각해 본 적 없는 이 사람을 깨우기 더 쉬울 것 같습니다.



(2)

지휘관

(이건 내 부탁이야) 

(이건 명령이야) ← 선택


루시아

네!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루시아

또한 제 소원이기도 하니까요!




아시모프

이제부터 강제 잠입을 준비한다.


루시아

네.


많은 이들의 당부를 등에 업은 루시아의 표정은 다시 굳어졌다.


아시모프

카운트다운 시작, 마음 단단히 먹어, 3, 2, 1…!




전투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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