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체들 호감도 자료 및 비밀 모음



1. 하카마의 계산에 따르면,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는 개체는 '과부(夸父)'라는 개체이다.

이 개체는 태양이 떠있는 것을 24시간 이상 보았고, 시속 1668km로 달렸다고 한다.

과부*) 중국 설화에 나오는 거인족의 수장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가뭄이 찾아오고 부족민들이 하나둘씩 죽자

태양을 잡아다가 책임을 묻게 하겠다며 태양을 쫒아 달렸다는 설화.

달리는 도중 신발에서 털어낸 흙들은 산이 되었고

도중에 밥을 짓기위해 받쳐둔 돌들은 높이가 수천미터에 달하는 낭떠러지가 되었다.

갈증을 느껴 황하와 위하의 물을 모조리 마셔버리며 태양을 쫒았지만 결국 죽고말았다는 이야기.

뭔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마라 라는 교훈과 가뭄을 쫒기 위한 염원이 담긴 설화로서

큰 산을 보고 '과부'라고도 부른다고 함


2. 하카마가 자유롭게 활동하던 초기엔, 인간의 실제 역사와 구전되는 설화들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었기에

손에서 불덩이를 뿌려대던 과거의 인간들에 비해, 요즘 인류는 신체적으로 심각한 퇴화를 거쳤구나...라고 생각했다.


3. 카드의 배열 조합으로 미래를 추산할 수 있다는 '점쟁이'에 대한 인간의 정보를 알았을 때,

하카마는 모든 계산력을 동원했지만, 그에 대한 명확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4. 하카마의 모자는 원래 머리 부근의 결손된 부분을 가리기 위해 착용했다.

하지만 결손된 부분을 수리한 이후에도, 하카마는 그 모자를 계속 착용했고

정기적으로 헤진 부분을 수선해주고 있다.

그 이유는 머리 부분을 덮고있는 이 외장이, 하카마에게 '안심'이라는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카마는 물건의 기능성보단, 특정 물건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감정'에 대해 더 의식하고 있다.


5. 하카마는 썰렁한 농담을 매우 잘한다. 본인도 이를 인지하여 자주 써먹는다.

'매우 잘한다'라는 결과는, 농담을 했을 때 상대방이 웃음을 짓는 경우가 89%에 육박하는 

뛰어난 성공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비록 약 50%는 농담의 내용에 웃는 것이 아니지만, 그를 감안해도 상당한 수치이다.

 

6. 하카마의 표정을 곧이 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속으로는 것잡을 수 없이 화가 나있는 상태라도, 하카마는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7. 하카마는 고도의 복잡한 계산을 토대로 자신의 사고를 정립한다.

그래서 현재 상황이 본인의 계산을 통한 예상을 뛰어넘을 때 막막함을 느끼지만

그런 상황 자체를 배척하지는 않는다.


8. 처음 무기를 들었을 때, 하카마는 데이터베이스 속에 수록된 동작을 엄격히 따르며 낫을 휘둘렀다.

심지어 각도나 힘이 주어지는 정도도 한치의 오차가 없었다.

그러나 곧, 하카마는 동작 사이사이에 일정 변수를 첨가하는 것이

작전 효율을 20% 이상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결과에 대해 매우 당황해했다.


9. 하카마의 데이터 베이스에는 지구상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육아 및 가사 정보가 들어가 있다.

이론 상으로는 완벽에 가깝게 아이를 돌볼 수 있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동작이 딱딱해져서 실패하기 일쑤다.


10. 머리 위에 새들이 앉자, 새들을 놀라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하루 종일 도로 한가운데서 꼿꼿이 자세를 유지했던 적이 있다.


11. 인간이 숙면을 취하는 행동을 흉내내는 것에 성공한 뒤,

인간이 깡통을 걷어 차 휴지통에 넣는 행위를 흉내내려고 시도했고,

이내 훌륭하게 녹슨 휴지통에 구멍을 내는데 성공했다.


12. 하카마의 기체는 한 연구원이 하카마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의식체만 있었던 상태에서 기체를 얻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이 기체의 기능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예를 들자면, 팔꿈치 부근을 누르면 물감이 끊임없이 생성된다는 사실도 방금 알아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