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예언은, 날카로운 칼이 마리아의 마음을 꿰뚫을 것이다.

도망치다 감염체 한 두개를 만난거 같이 당황한 그는 돌무더기에서 굴러떨어져 폐허에 심하게 넘어졌다.

짧은 이명과 주변이 캄캄해졌고,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며 심한 두통에 빠졌다. 그는 순간 자신이 죽었다고 여겼다. 명예롭게 모래밭에서 전사하는 것보다 귀순 도중에 부주의로 넘어져 죽는 것이 더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어슴푸레한 가운데 한 손이 그의 어깨를 움켜쥐었고, 그의 몸을 끌었다.

아하는 희미하게 눈을 떴는데, 전쟁터의 순백의 영혼처럼 하얀 소녀를 보았다.

아하: 난 죽었어...이제 죽을지도....

그는 작은 소리로 흐느끼고 있었는데, 다시는 그 별빛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공포가 그의 마음속 깊이 퍼졌다.

??: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있어줘.

아하: ....리브...너야?

의료병: 나야, 진정해, 아하, 내가 너의 상처를 꽉 눌렀거든, 이제부터 너를 위한 보따리를 싸줄거야.

아하: 나....탈주했어...이제...죽는걸까?

의료병: ....넌 여기서 죽지않아, 병사...

텐트 사이로 아하는 의료병의 말을 들었고, 멀지 않는 곳의 감염체 특유의 맑고 무거운 발걸음을 들었다.

살고 싶어? 살아나면, 반란군으로 군에 돌아와서 그는 어떤 벌을 받게 될까?

나약한 나 자신이....살아갈 필요가 있을까.....?

아하는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고, 생각이 무감각해지기 시작했으며, 절망은 죽음에 대한 그의 두려움을 이겨냈다.

그는 더듬거리며, 총을 뽑았다.

아하: 총 안에 총알이 하나 있어......

그는 이 총을 들고 탈출했고, 도망가던 중 황급히 감염체를 사격했지만, 단 한명도 명중하지 못한 채 필사적으로 뛰어야 했다.

아하: .....내가...유일하게 가진 것....

아하: 빨리 도망쳐.

아하는 손을 들려고 떨었지만, 너무 무서운 나머지 손을 들지 못했고,총은 한쪽으로 떨어졌다.

몸에서 아픔이 발산하는 곳은 차가운 액체로 씻겨져 있었다. 리브는 도망가지 않고, 그를 위해 계속 응급처지를 했다.

의료병: 마지막 총알은 자신이 아니라 적한테 넘겨야 해.

아하: 하....총알 한 자루, 적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

의료병: 좋아, 머리 부상은 심각하지 않지만, 다리를 심하게 움직이지마.

응급 처치를 마진 의료병은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의료병: 여기에는 너 한 명의 부상자만 있는게 아니야, 나는 너희들을 버리고 떠나지 않아.

아하는 그제야 자신의 주변에 부상당한 다른 병사들이 누워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의료병이....

의료병: 그게 지금 여기에 접근하고 있는 감염체에 대해....

의료병은 총기를 아하의 손에 다시 쥐었다.

의료병: 모델은 가정용 기계정원사 M-62 로 심하게 파손되었는데, 행동모듈은 앞부분의 패널 뒤에 탑재되었어. 그곳을 치면 행동 논리를 잃고 다른 감염체를 불러오지 않을거야.

아하: 너...내가 쏘라고?

의료병: 네가 계속 가고 싶다면....어쩔 수 없어, 그래야지 계속 갈 수 있어.

아하는 몸을 떨며 머뭇거릴 시간이 많지 않았고, 황급히 숨을 들이마신 뒤 천천히 총을 들어 올리며 손에 있는 총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조준, 사격.

감염체의 가슴에 불꽃이 튀었고, 몇 걸음을 가더니 무릎을 꿇었다. 기계 몸이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으며, 갑자기 병이 난 것처럼 가늘고 긴 사지를 비틀어 흔들더니 다른쪽을 향해 걸어갔다.

식은땀이 아하의 이마를 따라 흘러내렸고, 그의 마음속 돌덩이가 겹겹히 땅에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이는 그가 처음으로 스스로 위기를 해결했다.

그는 한쪽에 있는 의료병에게 몸을 돌리자 백발의 소녀의 얼굴에는 위로의 미소가 번져있었다.

그 창백한 미소가 점차 투명해지면서 차가운 빛이 나오는 스크린으로 사라져 추억은 차가운 현실로 끌려갔다.

아하: ....

홀로그램의 스크린에는 순백색의 기체가 천천히 몸을 돌리면서 끊임없이 촘촘한 데이터가 굴러가고 있었다.

아하는 손을 들어 손가락을 움직였고, 그 데이터는 빠르게 파일 아이콘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아하는 조금 조작해 쿠로노 내부의 통신 채널을 열었다.

그때 방아쇠를 당겼던 것처럼, 그는 가볍게 쳐서 보냈다.



그때 히든까지 했어야 했는데 까먹고 안함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