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칠석 선물...칠석?

>칠석을 알아?

노안: 응, 예전에 적지 않은 구룡 출신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이 명절과 전설을 언급하는 것을 들은거 말고는 특별히 축하한게 없어

노안: 고마워, 나는 이런 날에 선물을 해야 하는 줄 몰랐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너에게 답례품을 좀 준비했을거야

>괜찮아, 이게 원래 협회의 활동인데 준비해야 할 필요는 없어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상자를 열었고, 안에는 반은 청록색, 반은 빨간색인...사과를 꺼냈다.

노안: 잠깐만, 왜 사과야? 그리고 이 색깔...백, 백설 공주?

>어, 협회원들의 기발한 생각인거 같아

노안: 구조체는 더 이상 먹을 필요가 없는데....하지만 명절 선물인 이상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도 별로 좋은 것은 아닌데---그래, 이야기처럼, 우리 반반씩 가질래?

노안: 하지만, 대부분 이야기에서 빨간색은 독이 있으니, '독이 있는' 이쪽 반은 내가 가질게

그는 손에 쥐고 있는 사과를 반으로 나누고, 색이 파래진 그 반을 건네주었다.

>좋아

노안이 건넨 사과 반 개를 받아 살짝 깨물자, 레몬 같은 시큼한 식감이 순식간에 입안으로 튀긴 것은, 협회가 '악역'을 응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효과인건가.

>....너, 너무 셔!

노안: 뭐? 너무 셔?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어...내가 가진 반쪽이랑 바꾸자

그는 다소 검연쩍은 듯 손에 든 그 반을 건네주고, 자신의 손에 있는 시고 떫은 부분을 가져갔다.

노안: 먹어봐, 이번엔 어때?

노안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입을 맛보자, 이 반은 정상적인 달콤함 이였다.

>이 반은 맛있어

노안: 다행이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삼키기 힘들 정도로 시큼한 나머지 반을 입가에 대고 차분하게 먹었다.

>너....맛없지 않아?

노안: 확실히 좀 시긴 한데, 그래도 괜찮아, 전에도 비슷한걸 많이 먹어봐서, 무엇보다 이 선물을 버리고 싶진 않아.

그는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냈는데, 안에는 곡이삭이 한 마디 들어 있었다.

>....이거 벼이삭? 아니, 벼이삭은 아니겠지?

노안: 응, 이건 잡초의 이삭인데, 비록 벼와 비슷하지만 벼만큼의 가치가 없고, 또 많은 양분을 빼앗을 수 있어. 만약에 실험하고 있는 밭에 나타나면 보통 해로운 들풀로 여겨져 빨리 뿌리 뽑아야 해.

노안: 그러나 이 한 그루는 우연의 일치로 뽑히지 않고 이렇게 성장해 성숙해졌어.

노안: 자, 사과의 답례품이야, 뭐 가치가 있는건 아니지만....내가 가지고 있는게 이것뿐이라서.

노안은 묻는 듯한 미소를 띠며, 유리병을 조용히 인간의 손에 쥐어줬다.

노안: 너는 그를 여기에....머무르게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