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 미치도록 애원하고, 땅을 긁으며 빌어도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눈초리와 언제나와 같은 온 몸을 찌르는 주사바늘이었을 뿐, 그 바늘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용액이 너무나도 아파서, 몸 속 근육 하나하나가 뒤틀리는 것과도 같아서 무의식적으로 발악을 해보지만


경 : 경고라는 이름의 전류가 목을 타고 또다른 아픔의 고통을 가져온다. 

'무의미한 짓이다.' 고통으로써 그것을 상기시켜주려는 듯 그들의 심기를 거스를 때마다 고통은 반복되었다.

마치,


각 : 각본에 쓰인 등장인물처럼 타인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든 것, 이제는 알고있다.

그들을 거스르면 안된다.

그들에게 무조건적인 순종을 해야한다.

그래야 아프지 않으니까, 그래야 고통스럽지 않으니까, 그저 이 모든 '임무'가 끝나는 것만이 유일하게 자신이 '하고싶은 일'


...


하지만 지금은 눈을 뜨면 더이상 무채색의 방이 아닌 형형색색의 빛깔들이 보인다.

소독약 냄새와 고철냄새가 아닌 따뜻하고 포근한 인간의 냄새가 풍겨온다. 

언제 사라져도 모를 실험체가 아닌 누군가에겐 소대원으로써, 누군가에겐 동료로써, 누군가에겐 친구로써 이 세상에 발을 들이고, 이 세상에 21호라는


흔 : 흔적을 새기고, 수 많은 색을 눈에 담으며, 여러가지 냄새를 맡아보면서, 함께 걸어간다.

실험체로써 부여받은 코드네임이 오늘날에는 누군가가 다정하게 불러주는 소중한 '이름'이 되었다.


'나는 21호. 이곳 그레이 레이븐 소대인가? 리더의 지시에 따라 내가 "경쟁 소대 내부 침입"임무를 수행하러....응? 말하면 안되는건가....?'


당신의 냄새를 기억했어, 갑자기 사라져도 찾아낼 수 있어, 그래도 가능하다면 나도 함께 데려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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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 갠스를 봐야 이해가능한 글....

사행시라기보단 단편소설처럼 써져버렸는데 가능하려나...

마지막 대사는 실제 인겜 상호대사 섞어놓은거임

마지막으로 21호는 커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