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좀 정리하다가 스토리가 맛있어서 

주말을 맞아 스토리들을 스킵해대는 퍼붕이들을 위해 이번 이벤트의 NPC인 라스트리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음.



라스트리스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선 그녀가 소속된 장소인 아틀란티스에 대해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음. 


아틀란티스는 황금시대 당시에 대서양에 건립된 해상 과학 연구도시임. 무한한 에너지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영점원자로를 비롯한 진보된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퍼니싱 연구의 밑거름이 된 여러 의미로 상징적인 곳임. 작 중 시점에서는 내부 인원은 전원 사망한 상태로 under the sea 한 상태였음. 이 잠항 기능 덕분에 다른 영점원자로가 터져나가는 와중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란 라스트리스의 추론이 있음.


거대한 도시임에도 오랜 기간에 걸쳐 그 위치가 특정되지 않았는데, 스텔스 기능과 흡파 코팅등에 더해 도시 전체가 잠수할 수 있었기 떄문임. 과거에는 어업 성수기에 돌아다니는 어부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1달간 잠수했었다는 서술이 있었으며, 이 사실을 알게된 베라는 미치광이들이라고 평했지



소속된 기관원은 하나같이 극단적으로 이성적인 인물들로 극한의 환경에서 연구가 지속되는 것을 위해 스스로가 아사(餓死)하는 것 조차 마다하지 안을 정도였음. 그들의 이러한 성향은 퍼니싱이 발발한 극한의 상황속에서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연구를 남겼지만, 동시에 유년기 라미아의 인격발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남기게 됨



이름은 라스트리스로 아틀란티스의 연구팀장임. 영점 에너지 원자로와 퍼니싱 바이러스 연구에 일생을 바쳤으며, 그녀와 기관원의 희생 덕에 Ω 기술의 백그라운드가 마련될 수 있었음. 


냉소적인 외견과 사실상 기관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 답게 이성적면모가 두드러지는 캐릭터임. 

퍼니싱 바이러스가 발발하자, 몇 안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경계 단계를 최고로 격상시키고 아틀란티스에 영향을 줄 수있는 리스크를 신속하게 배제하여 퍼니싱에 의해 침식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함. 이후 퍼니싱의 근원으로 지목되는 1호 영점원자로의 상태를 재현하여, 이 재난이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파악하고자 하였음. 뭔지도 모르는 재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야 인류가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떄문이지.


이후 시뮬레이션이 종료되는 시간까지 버티는데 필요한 식량이 부족해지자 식량을 연구에 중요한 부처별로 차등지급하여 연구를 속행시킴. 여기서 말하는 차등지급이란 그야말로 연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인원들의 식량을 제한하는 것임.

 한마디로 도움이 안되면 굶는 것인데, 기관원들은 별다른 불만 없이 대업을 위해 이에 군말없이 순응함.

이해는 안되지만 이것이 가장 먼저 아틀란티스의 특수성을 설명한 이유지.



모의 실험의 결과, 잠시나마 퍼니싱이 생성되는 순간을 관측하는데 성공하나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확인함. 이내 퍼니싱은 무언가에 의해 흡수되어 지속되었을 것이라는 추론과 그 기록이 담긴 Ω파일을 남긴 채, 희생당한 이들과 사명을 완수한 동료들을 기리며 죽음을 맞이하게 됨.



그녀는 누구에게도 연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자신이 깃발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임. 기관을 이끌기 위해 항상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여야 했기 때문이지. 자신은 동료들에게 상징이자 지표였으며, 인류의 희망을 위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영혼을 불살랐다고 스스로 회고한 바 있음. 이러한 그녀의 성향은 기관원, 나아가 라미아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그런 라스트리스의 기록과 마지막 모습을 본 베라는 그녀가 모든걸 감당할 용기가 없었던 것 뿐이고 자신이 그녀의 모든 것을 빼앗고 그녀의 소임을 이어받겠다고 다짐하게 됨. 깃발이라는 상징성과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는 모습에서부터 비요와 오버랩될 수 밖에 없는 인물이지. 인게임에서 대놓고 겹쳐 보여주기도 했고.


이 한마디로 그녀의 행적을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음. 퍼니싱 연구의 보루에 서있던 인물로 항상 냉철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가 소임을 다하고 동료들을 기리며 퇴장하는 장면으로 히어로가 이거 번역은 멋드러지게 잘한 것 같아.


또한 퍼니싱 발발 당시 최전선에 있던 인물이 과연 어떤 대처를 했을까라는 호기심을 풀어준 캐릭터이기도 하지.





라스트리스를 얘기하면 라미아 얘기를 뺴놓을 수가 없음. 

인류가 라스트리스와 기관원들에 의해 구원받았다면, 반대로 라미아에게는 트라우마와 희망을 함께 안겨주었기 때문이지.

여러모로 복합적인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는 관계야.

라미아는 라스트리스 예하의 연구원이던 라비아라는 여성의 딸임.

라비아는 영점원자로 사고 당시 사망하였으며, 태내에 있던 그녀만이 실험사고에 의해 하반신이 망가진 상태로 아틀란티스의 수술대 위에서 태어나게 됨.


이렇게 귀여운 애를 어떻게 괴롭힘;;

비록 목숨을 건진 라미아였지만 아틀란티스의 사람들은 뛰어난 연구자와 기술자였을지언정 인성발달과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안았음. 책에서 봐오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현실과 라미아에게 꽂히는 기관원들의 멸시에서 비롯된 무관심함은 어린 그녀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환경이였지. 이런 아틀란티스의 기억으로 인해 라미아는 스스로가 자신을 멍청한 사람으로 여기고 항상 두려움에 떨고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자라나게 됨. 


이후 기관 사람들의 자발적인 단식에 의한 희생을 이해할 수 없었던 라미아는 살아서 아직 보지못한 것들을 보고 싶다고 호소함. 의료부장은 살아남기 위해선 "쓸모있는 사람"이 되야한다며 구조체가 되는 것을 제시하고 라미아는 이를 받아들이게 되지. 구조체가 된 라미아는 라스트리스에 의해 바깥 세상의 정보를 수집해오는 역할을 맡은 채 떠나보내졌음. 


떠나가는 라미아를 보고 라스트리스와 의학부장이 나눈 대화에서 그들의 의중을 볼 수 있었음. 이곳은 인류 최후의 보루 중 하나였고, 결사항전할 의지가 있는 인원들만 있던 장소였던 만큼 우연히 아틀란티스에 태어난 라미아에게 마음을 줄 수 없었던거지. 


구조체화 수술을 집도한 의학부장의 행동을 두고 라스트리스는 이것이 라미아가 퍼니싱이 만연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였다고 평하였고, 개조수술 등의 행동이 모두 라미아를 위한 핑계가 아니였냐는 라스트리스의 말에 의학부장은 씁쓸한 표정으로 웃으며 수긍하였음.

 



결국 육지에 도착한 라미아였지만 불안정한 아인형 구조체 기술이 적용된 라미아의 의식의 바다는 불안정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퍼니싱에 침식되버림;;. 이후 어떻게 승격자가 되었는지는 스스로도 기억하지 못했지. "불가능하겠지만 혹시라도 정보를 수집하게되면 자신들에게 알려달라"는 라스트리스의 말을 떠올리며 방황하던 라미아는 다시 아틀란티스로 향하게 됨. 하지만 이미 연구는 끝나 아무도 남지 않은 상태였지. 그렇게 아틀란티스에 도착한 라미아가 시스템에 접속하자 라스트리스가 남긴 영상이 출력됨. 이게 바로 PV에서 라미아가 스크린에 서있던 이유야.




이 말을 들은 순간 라미아는 기억에 남아있던 냉혹하고 매정했던 아틀란티스의 기억 마저 부정당했다고 느끼게 됨. 특히 마지막 말을 들은 순간 라미아에게 돌아갈 곳은 더 이상 남지 않게 되었다는 나레이션은 그토록 듣고싶었던 한마디가 좌절로 이어지게 되는 가슴 아픈 대목이지. 


마음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라미아는 아틀란티스를 영원한 그녀의 이상으로 남기고자 아틀란티스를 잠행시키려 하나,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잃게될 것같은 생각에 잠행명령을 해제한 채 눈물을 흘리며 바다 너머로 모습을 감추게 됨. 



마지막으로 위에서 언급한 "깃발이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다"는 문구가 개인적으로 맘에드는데 그 이유는

1. 라스트리스가 기관장으로서 자신의 소명을 다하였다.

2. 라미아에게 있어 깃발이 되어주던 라스트리스가 인간으로 돌아가게 됨으로서 라미아가 길을 잃었다

라는 두 형태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기 떄문이야.



이번 업데이트인 절해성화는 멋있는 캐릭터 출시에 더해 좋은 스토리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재밌는 버전이였음

본편에서는 비요와 지휘관이 라미아에 이르게 되는 과정이 더해지게 되는데, 궁금한 사람은 인게임이나 핫산을 한 번씩 살펴보는걸 추천할게


그럼 이만




자려고 하는데 이게 발목을 잡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