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문이 레드카펫의 연장선을 가로막았다.

이것은 예술관 중 가장 바깥 층에 있는 장소로, 홍앵소대 일행은 아무런 장애도 없이 이곳에 도착했다.

겉보기에 장식, 조각, 문자들은 하나같이 "어서 오세요"라는 환영 인사를 전하는 듯했다.

다만,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고요함과 대비되어 다소 기괴한 느낌이 들었다.

단순히 풍차탑으로 향하는 길만은 아닌 것 같았다.

한 번 자세히 조사할 가치가 있다.

그러자 세 구조체는 약속이나 한 듯 시카를 바라보았다.



시카

그럼 들어가서 조사하겠습니다.


아이라

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라는 제어콘솔 앞으로 다가가 제어 시스템을 켰다.

예상했던 난관은 없었고, 단지 몇 개의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예술관의 문이 아주 시원스레 열렸다.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 질문만이 남았다.

제한된 실내 공간에서 움직일 때, 누가 선봉에 설 것인가?



침묵하고 사색에 잠긴 시카를 바라보며 트로이는 자진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비록 그녀는 줄곧 이들에게 전투력이 그 당시보다 훨씬 약해졌다고 말했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아머형 기체인 만큼...



아이라

그럼 제가 할게요!


열광적인 함성 아래 곧장 미술관을 향해 들어가는 인물이 있었다.



여전히 문 밖에 머물러 있던 레나와 어깨를 으쓱해하는 트로이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신형 기체라고 하니, 그녀가 앞장서도록 내버려 두자.

마침 만화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투 개시






아이라

여기가 바로...도시 중앙에 있는 예술관?



조각상 웨이터

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이어서 제가 참관하여 여러분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조각상 웨이터

이쪽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콘스타레예

중앙예술관 홀



아이라

로봇으로 만든 예술관...장식부터 레이아웃까지...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들어!


시카

홀에는...무엇이 나올까요?


조각상 웨이터

침착하게, 조급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조각상 웨이터

이제 본 예술관의 전반적인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조각상 웨이터

방문객 여러분, 순서대로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시카

방금 그건...입체 투영?


아이라

오...이건 정말로 '기계'스러워! 무엇이 등장할지 궁금한걸?



조각상 웨이터

북극항로연합 전시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지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북극항로연합

북극권에 위치한 각 무역항이 결성한 연합경제집단. 황금시대 세계 4대 경제대국 중 하나였다.


조각상 웨이터

데이터 재생을 시작합니다.




시카

극지항로연합...


트로이

그곳에서 만드는 독한 에탄올 전해액이 참 그립군...과거에는 임무가 끝날 때마다 한잔씩 걸치곤 했었다.


아이라

저는 고고학 임무를 수행할 때 숲을 지키는 자를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구워준 머핀이 참 맛있었어요!


레나

...


조각상 웨이터

손님 여러분, 계속해서 순서대로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조각상 웨이터

이제 구룡 전시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구룡

동아시아 연해 도시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지역상업연합. 무역업과 조선업이 발달되어 있으며, 과아급 무장 거선 '구룡야항호'를 거느리는 황금시대 세계 4대 경제대국 중 하나다.


조각상 웨이터

데이터 재생을 시작합니다.



아이라

구룡...야항선이 기슭에 닿은 후에 저도 그곳에 몇 차례 가본 적이 있었죠...

황금시대 때, 구룡은 어떤 번영을 이루고 있었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조각상 웨이터

손님 여러분, 계속해서 순서대로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조각상 웨이터

이제 삼림공원 전시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풀리아 삼림공원

고요하고 평화로운 삼림공원. 황금시대 인류에게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다.


시카

여긴...


트로이

어디인지 알아봤었나? 딱히 상징적인 장소 같진 않다만.


시카

아뇨, 별거 아니에요...


조각상 웨이터

손님 여러분, 계속해서 순서대로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조각상 웨이터

이제 ■■■ 전시장에 대한 ■■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료 암호화됨)



아이라

자료가...암호화 되어있어?


시카

시스템 오류인가요?


트로이

저 석고상 녀석 똑똑해 보이지 않군...




조각상 웨이터

손님, 순서대로 훑어보시기ㅡㅡ손님, 순서대로 훑어보시기ㅡㅡ



시카

뭐지!? 우리가 뭔가를 건드렸나요?



조각상 웨이터

"현재 긴급상태ㅡㅡ발생했으니, 손님 여러분ㅡㅡ당황ㅡㅡ마십시오."


트로이

아니...그런 것 같지 않다...



조각상 웨이터

"손님ㅡㅡ전시관 앞으로ㅡㅡ모시겠습니다. 이제ㅡㅡ역사 속의 여정ㅡㅡ열어 드리겠습니다."



시카

방법이 없어...여러분, 전투 준비를 하세요!


아이라

그럼 제가 앞장설게요!



시카

아이라 씨,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당신과 동기화를 익힐 시간이 필요해요...

첫 번째 정식 전투이기 때문에 여러분과의 의식연결을 조정하고 동기화할 시간이 필요해요.

의식파장 확인...연결 효율 강화...

 


시카

이러면...됐어요!



시카

죄송해요. 아까 코어기능 사용조건은 맞춰놨을 텐데...저의 실수예요.

【일반공격을 길게 눌러 코어패시브를 발동한다】

알록달록해...정말로 아이라씨의 특색이 담겨있어요.

대단해...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



시카

기체 에너지가 최대값에 도달했어요!



시카

원래 과냉각액이 이런 작용을 하는구나...



시카

출력효율이 최고조에 달했어요!




시카

만화기체의 100% 전투 성능을 동원할 수 있어요! 아이라 씨, 단숨에 갑시다!




전투 종료





예술관 홀의 경보는 아직 해제되지 않았고, 기계 조각상은 여전히 계속해서 아이라 일행을 향해 공격하고 있다.



조각상의 동작 패턴은 결코 복잡하지 않았지만, 수량이 너무 많아 몇 마리를 쓰러뜨리든 간에 언제나 새로운 조각상이 어딘지 모를 장소에서 튀어나올 것이다. 예술관 전체가 마치 복잡한 미로처럼 마루와 벽 사이에 정교한 기관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시카는 다음 적이 어디에서 쳐들어올지 예단할 수 없었고, 홍앵소대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소대가 아니었으며, 대원들 간의 호흡은 아직도 어색하고 맞지 않는 점이 많았는데, 만약 계속 방어 전술만을 고집한다면, 기계 조각상은 곧 그녀들의 방어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


시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전술권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조각상의 약한 관절 부분에 연달아 명중하였다. 사관학교에서 시카의 사격 성적은 항상 반에서 1등이었지만, 아무리 정교한 사격술이라도 무장의 차이를 메울 수는 없었다.

그녀가 탄창을 거의 반쯤 비워야 비로소 기계 조각상의 행동을 마비시킬 수 있는데, 지휘관이 이런 급의 전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실로 제한적이다.



레나

쳇...내 뒤에 서! 당신이 다치면 큰일난다고!


합금 화살촉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엄청난 힘을 실어 시카 앞에 놓인 여러 개의 조각상을 연달아 관통했다.


아이라

이렇게 계속 싸워도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

저것들을 멈출 방법을 생각해야 되는데...!


광선창의 날과 묵직한 톤파가 각각의 조각상들을 향해 현란한 불꽃을 뿜어댔고, 선봉으로 나선 아이라와 트로이는 초반부터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었다. 아이라는 최신 규격의 기체를 입고 있어 아직 여유가 있었지만, 트로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의식의 바다 손상 후유증을 보이기 시작했다.



트로이

분명 우리가 예술관 자체 안전 시스템을 촉발시켰을 거다...만약 그들이 황금시대의 규격대로 만들어졌다면, '보안'을 담당하는 조각상과 시스템은 아마 원격으로 연동되어 있겠지.


레나

과학지식을 알려줘서 참 고마워, 그래서 요점이 뭔데!?


트로이

요점은 만일 우리가 예술관의 방화벽을 해킹해 경보를 끈다면, 이 조각상을 움직이 않을 것이다!


아이라

그렇다면 여기 계신 여러분 중 누구 기체에 해킹 기능이 탑재되어 있나요? 미리 알려주세요, 제 기체한테는 없다구요!?


트로이

비록 나는 역사상 유명한 컴퓨터 바이러스와 이름이 같지만, 이 황금시대에 남겨진 고물에 이상한 기대를 가지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


레나

'나는 쓸모없어요'라는 말을 그렇게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처음 봤어!

어쩔 수 없네...내가 보안 시스템을 해제할게, 하지만 난 보조형이 아니야. 좀 더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할 테니까ㅡㅡ

그전에 최대한 버텨봐!


스캔한 공간 데이터에 의지하여, 레나는 홀 안에 숨겨진 노드 인터페이스를 찾았고, 그녀는 뒤에 있는 화살 주머니에서 특수 제작된 화살촉을 하나 꺼내는데, 그 화살 안에는 구조체의 연산력을 사용하여 외부 파싱을 할 수 있는 마이크로 터미널이 비밀리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녀는 기체에 연결된 화살을 인터페이스 안으로 꽂았고, 순간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그녀의 의식 속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녀는 정신을 집중하여 이 파편들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그 속에서 해독해낸 입구의 위치를 찾아냈다.


트로이

젠장...이 기체는 정말이지...!


레나가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시카는 할 수 없이 아이라 일행의 방어 범위를 축소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는 적의 공격이 더욱 빈번하게 밀집될 것임을 의미하며, 지휘관으로서 자신과 연결된 트로이의 의식의 바다는 끊임없이 파도처럼 요동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라

왠지 적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레나

시스템 자체 2차 방어 매커니즘이야...무언가 노드를 통해 침입하는 것을 감지해버렸어. 좀 더 시간을 줘!


기계 조각상이 물밀듯이 몰려오고, 그들은 이때도 레나를 가장 위협적인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었고, 모든 공격이 그녀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이라와 트로이의 방어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시카

(내가 더 많은 압박을 부담할 수 있다면...)


트로이

레나! 11시 방향을 조심해! 적이 너에게로 간다!


트로이는 톤파로 조각상의 머리를 부수고 고개를 돌려 큰 소리로 주의를 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눈앞의 기계체를 다루는 것만으로도 꼼짝 못하는 처지라 더 이상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레나

젠장...! 조금만 더...


시카

괜찮아요, 제가 부족분을 메울게요...!


레나

바보야ㅡㅡ도대체 뭘 하는 거야!?



레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시카는 조각상을 향해 돌진했다.

그녀의 몸놀림은 마치 칼새처럼 가벼웠고, 허리의 전술 단도가 손에서 미끄러지며 조각상의 목 관절에 정확하게 박혔으며, 단도 자체의 전자기 펄스를 촉발해 일회성 전류를 폭발시키자 조각상은 녹초가 되어 쓰러졌다.

불필요한 머뭇거림 없이 그녀는 몸을 돌려 달려드는 또 다른 기계체에 부딪혔고, 방아쇠를 연속적으로 당겼다. 총구는 조각상의 가슴 바로 앞에 불꽃을 뿜어냈다.

놀라운 기세로 두 조각상을 연이어 해결하자, 시카는 이를 악물고 총을 들어 속속 다가오는 조각상에 사격을 가했다.

그러나 설령 확장 탄창을 탑재한 최신식 총기라도 탄환이 소진되는 순간, 최후의 수단으로 총의 개머리판을 들고 눈앞에 있는 조각상의 전자뇌 부위를 찍어누를 수밖에 없었다. 석고로 만든 얼굴 전체가 격파되었지만, 의안 카메라에서 번쩍이는 붉은 빛은 이 일격이 결코 행동 능력을 상실하게 만들지 못했음을 암시한다.


시카

쳇ㅡㅡ!


쫘아악!

휘몰아치는 섬광이 시카의 눈앞에서 번쩍였다. 얼음과 푸른색의 에너지가 세차게 흘러가 마치 풀을 베는 것처럼 시카 앞에 있는 한 무리의 기계체를 날려보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아이라의 손에 있는 총창과 총구에서 희끄무레한 연기가 나오고 있었는데, 놀라운 위력의 에너지포가 바로 여기에서 발사된 것이다.


트로이

이런 대단한 물건이 있으면 진작 꺼내 써야 하지않나?


아이라

이건 비장의 무기예요! '휘효'에게 달린 중파추 데이터를 참고한 거라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었어요!

기체 개발 초기에 카레니나와 브레인스토밍을 했을 당시에 꼭 이 기능을 넣어야 한다고 했었죠. 나중에 감사인사를 전해야겠어요.


광선창의 날이 번쩍이다 이내 꺼졌다. 이 일격은 무기 안에 저장된 거의 모든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 것이다.


레나

됐다ㅡㅡ! 해제했어!



레나의 말소리와 함께 귀에 거슬리던 사이렌 소리가 마침내 멈추었고, 남은 조각상들도 더 이상 그녀들을 공격하지 않았다.


아이라

시카, 괜찮아요?


아이라는 땅에 반쯤 꿇어앉은 시카를 향해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


시카

네, 괜찮아요.

미안해요, 갑자기 공격해올줄은 몰랐는데, 처음이라 당황해서...


아이라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그들의 행동은 정상적이었어요.


트로이

그들에게 적의를 갖게 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을 텐데...경보도 우리가 촉발시킨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니면, 세르반테스라는 기계체가 미리 쳐놓은 함정일 수도 있다.


아이라

음...


아이라는 홀에 흩어져 있는 조각상의 잔해를 바라보았다. 일련의 전투 끝에 세심하게 설계된 이 공간은 이미 아수라장이 됐다.


아이라

분명 자신의 심혈을 기울여 지은 예술관일 텐데,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침입자 토벌의 '전장'으로 삼는다고...?


그녀가 얼굴을 찡그리며 생각할 때, 등 뒤에서 갑자기 작은 말다툼 소리가 들려왔다.



레나

아까 행동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한 짓이야! 왜 내 앞을 막은 건데!?


늘 차갑던 레나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분노한 얼굴로 시카에게 외치고 있었다.


레나

만약 당신이 중상을 입기라도 했다면 의식에 연결된 구조체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마치 지금 바라보고 있는 것이 시카가 아니라 어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그림자인 것처럼, 그녀의 눈에는 복잡한 광채가 비치고 있었다.


레나

당신, 이번에 처음으로 지상에 내려온 신참이야? 이런 기본 상식도 모르고 있었어?

내가 공격당해도 부품만 교체하면 고칠 수 있고, 내가 죽더라도 나머지 둘을 데리고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어.

하지만 당신이라면? 소대의 핵심은 바로 지휘관이야. 지휘관을 잃은 소대가 적을 조우했을 시, 생존률이 얼마나 되는지 설마 파오스에서 배우지 않은 거야!?


시카

...



???

왜 그 소대의 구조 요청에 응답해야 하는 거지!? 우리는 반드시 중심을 전선 정면에 두어야 해!

지휘관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이해득실을 따질 줄 모르는 건가? 그 소대는 적의 손아귀에 너무 깊이 빠졌어. 우리 자신의 목숨까지 거기에 더하게 될 뿐이라고!

당신의 역할은 바로 마인드 비콘을 제공해 우리의 의식과 전술을 안정시키는 것 아니었나? 전쟁터도 몇 번 본 적 없는 책벌레가 변변한 전술을 생각해 낼 리가 없지!



시카

저...

...저의 행동은 확실히 무모했어요. 지휘관으로서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겠죠...전쟁터에서 지휘관은 곧 구조체의 생명선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방금 전의 상황에서 당신을 보호하는 것이 그보다 더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신이 시스템을 해킹하지 못했다면 우리의 전선은 더욱 늘어지고 상황은 더욱 불리해졌을 테니까요.

이건 지휘관으로서의...판단입니다.


레나

...


레나는 움켜쥐던 손을 풀며 무언가를 포기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레나

미안해, 추태를 부렸어.

이런 상황을 미리 예상하지 못한 것은, 정찰을 담당하는 나로서 직무유기였던 셈이야.

여기서 시간낭비하지 말고 일단 다음 장소로 옮기자.


무언가를 회피하려는 듯, 레나는 먼저 홀 옆 출구 복도로 걸음을 옮겼다.


트로이

...따라가자.


트로이는 시카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곧 레나가 가는 방향으로 향했다.


아이라

아마...당신의 안위를 걱정해서 그랬을 거예요.


시카

...네,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