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야기는 최후의 적을 필요로 한다.



아이라가 겹겹이 저지선을 뚫고 폭발의 진원지를 찾았을 때, 현장은 생각만큼 치열하지 않았다.

반대로 사방의 공기는 고요하기 짝이 없어 마치 유폐된 묘지에 침입한 것 같았다.


아이라

도대체...어떻게 된 거야?


펜타클1

살려...


구조체 한 명이 부서진 몸을 이끌고 가장 깊은 홀을 빠져나왔다.

두 조각으로 부서진 개인 대전차 발사기를 손에 들고 허리와 복부 깊숙한 상처에서 검은 순환액이 흘러나와 민달팽이가 기어가는 궤적을 만들었다.

아이라가 앞으로 나서기도 전에, 그의 두 발은 지탱하지 못하고 부서졌고, 그의 몸은 바닥에 쓰러졌다.


아이라

이건...쿠로노의...?


구조체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그는 마지막 힘을 다 써버리고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었다.


아이라

...



그녀는 반쯤 닫혀 있던 대문을 열고 마침내 내부의 경치를 똑똑히 보았다.

깨끗하고 단정했던 원래의 실내 장식은 순환액에 의해 연옥으로 물들었고, 땅에 누워 있는 수십여 명의 낯선 구조체들은 모두 생명력이 끊어졌다. 조각난 갑옷과 분해된 의수는 이 전시장의 새로운 장식이 되었다.



시카

아이라...씨!?


시카는 상처가 심한 트로이 옆에 반쯤 무릎을 꿇고 있다가 때마침 뒤돌아보며 아이라의 모습을 보았다.


트로이

마침 잘 왔다…. 아이라, 이 걸리적거리는 지휘관을 데려가ㅡㅡ


시카

안 돼요, 트로이! 당신의 상처가ㅡㅡ


트로이

레나가 평소에 한 말...정말로 흘려듣고 있었구나...잘 들어,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곧 도착할 테니까 일단 그들과 합류해 이후의 대책을 논의해라...


아이라

...


그러나 아이라는 트로이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고, 그녀는 그 어두운 빛에 이끌려 이 모든 일의 주동자, 방 중앙에 서 있는 두 인물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레나라는 구조체의 얼굴에는 검은 가면이 박혀 있었고, 기사상은 그녀의 등 뒤에 서 있으며, 숙주에게 매달리는 악령처럼 보였다.


아이라

레...나...?


레나?

...


보라색 구조체의 표정이 그 가면 위에 가려져 있었고, 그녀가 고개를 약간 숙이자 기사상의 유광이 불규칙하게 번쩍이기 시작했다.


레나?

그렇구나… 공중정원의 준비는 정말로 치밀해.


아이라

도대체...무슨 말을 하는 거죠?


레나?

정화부대는 이미 도시의 간선도로에 봉쇄라인을 설치해놨어. 일단 써먹을 수 없게 되면 없애버린다...여전한 수법이야.


아이라

정화부대...?


예상을 뛰어넘는 부분이 워낙 많아 현재 아이라는 아직 본 것을 소화하기 급급한 단계였다.

전멸당한 쿠로노 구조체 부대, 중상을 입은 트로이, 갑자기 튀어나온 기사상, 그리고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레나.

그녀는 이번 임무의 배후에 거대한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고, 심지어 그 그림자의 전모조차 엿볼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녀가 분명히 인지할 수 있는 일은 단 한 가지뿐이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그 '레나'는 그녀에게 전혀 낯선 어떤 '존재'로 바뀌고 있다.


아이라

왜 이렇게 된 거예요...? 당신 뒤에 있는 것이 그 실험체인 건가요!?


레나?

실험체...? 아니, 나(우리)는 나만의 이름을 가지고 있어.

나(우리)는 과거에 묻힌 망령, 욕망과 죄악으로 재구성된 '에코'(메아리)다.

마지막 경고야.


홀 주위에 배치된 기관들이 다시 돌아갔고, 기계 조각상들이 마치 꼭두각시 인형처럼 아이라와 레나 사이를 가로막았다.

이 조각상들의 눈에는 그 기사상과 같은 보라색 빛이 반짝이며 그들이 그 통제를 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레나?

더 이상 나(우리)와 얽히지 마라, 공중정원.


말을 마치자 자칭 "에코"라는 구조체는 더 이상 아이라를 마주하지 않고 돌아서 예술관의 더 깊은 곳으로 향했다.


아이라

도대체 무슨 농담 같은 소리야...!?


에코를 따라잡으려는 아이라가 한 발짝 내디디자 조각상들이 그녀를 향해 일제히 공격했다.


아이라

어ㅡㅡ


하카마와 스푸너는 중간에 떨어져 있었고, 아이라는 이전 월면 전시관 전투에서 많은 체력을 소모했고, 이때도 이 기계체들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었다. 더욱이 트로이와 시카를 그냥 둘 수도 없었다.

에코와 기사상은 시야의 경계로 완전히 사라졌고, 아이라는 이를 악물고 손에 든 총창을 휘둘러 트로이와 시카 앞을 감쌌다.


아이라

어쩔 수 없어… 시카, 트로이, 먼저 안전한 곳으로 돌아가세요.

제가 레나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ㅡㅡ



시카

아이라 씨! 저는 당신이 이렇게 하는 걸 허락하지 않습니다!

트로이 씨의 부상은 매우 심각해요. 그녀를 치료할 수 있는 곳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구요!

저는 지휘관으로서 홍앵소대의 임무를 이것으로 중지할 것을 선포합니다! 당신은 우리와 함께 이 도시에서 철수해야 해요.


아이라

...


응고된 피로 붉게 물든 시카의 눈은 타협하지 않는 눈빛을 번뜩였고,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가늘게 떨리는 몸은 다음 순간 아이라의 부탁에 동의할 것만 같은 연약함을 억누르려 애쓰고 있음을 의미했다.

어쩌면 그녀는 아이라 이상으로 레나를 더 쫓고 싶은 심정이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오늘에서야 어떤 일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지휘관으로서 필요한 순간 모든 충동이나 비이성적인 것을 버리고 정세에 가장 유리하고 '소대'에 가장 유리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녀는 항상 꿈속에서 살 수 없다. 먼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트로이

뒤를 조심해라...! 더 많은 기계체가 몰려온다!


아이라

이 조각상들은 자동으로 갱신되는 NPC야? 도대체 몇 마리나 더 숨어 있는 거야!?


입구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자줏빛 눈의 조각상이 퇴로를 막자, 시카는 트로이를 부축하며 총을 들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전위 역할을 한 트로이를 잃은 뒤로는 이 포위망을 뚫기 힘들었다.



트로이

잘됐네...나의 사랑하는 팀원 여러분, 아직 미처 꺼내지 못한 숨겨둔 묘기는 있나?


아이라

당신에게 묻고 싶은 거라구요!


아이라는 앞에 놓인 두 조각상을 에너지탄으로 날려보냈지만 곧 새 조각상이 빈자리를 메웠고, 그녀들은 부상자 한 명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난항을 겪고 있다.


트로이

그람 날 내버려 둬라, 아이라. 너의 무기는 단거리 추진 기능이 있다. 틈을 타 시카와 함께 나갈 수 있을 거다.


아이라

안 돼요! 우리 지휘관이 당신을 치료하기 위해 돌아가야 한다는 말 못 들었어요?


트로이

이건 네가 수송기에서 언급했던 줄거리가 아니냐!?


아이라

그놈의 입이 방정이지. 어쨌든, 우리의 이야기는 이렇게 되면 안 돼요!

결말이 나지 않는 한, 모든 것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고쳐 쓸 힘이 없어도 끝까지 반항하는 게 제 스타일이라구요!



지휘관

그 말이 맞아, 아이라.


끝없는 어둠을 비추는 예리한 섬광처럼, 눈길을 끄는 트윈 테일 구조체는 서리를 내뿜는 검붉은 검을 들고 황혼에 싸인 홀에서 밝은 궤적을 흔들었다.

그녀의 옷자락은 등쪽 분사기의 파동에 따라 위아래로 펄럭였고, 청량한 빛을 머금은 칼날은 조각상들 사이로 번쩍이며, 붉은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칼날은 원거리에서부터 근거리까지 빠른 속도로 베어나갔다.

몇 번의 호흡만으로 원래 뚫을 수 없었던 포위망에 커다란 틈이 벌어졌다. 붉은 눈과 같은 태도는 긴 돌진 후 두 번 선회하여 주인의 어깨에 안겼다. 칼을 든 소녀 구조체는 걸음을 멈추고 시카 일행의 앞에 섰다.

그녀는 얼굴을 살짝 돌리고 사과의 흔적이 담긴 늠름한 미소를 아이라에게 주었다.



루시아

늦어서 미안해요.


아이라

루시아! 그리고 【지휘관 이름】!


트로이

타이밍이 너무 절묘한 것 같은데...일부러 그런 건가?


지휘관

【지휘관 이름】선배! 그리고...


하얀 인형은 예리한 날로 찌르며 가벼운 몸으로 홀에서 춤을 춘다. 각각의 찌르기는 정확히 조각상의 코어에 적중했고, 추호의 군더더기 없이 나머지 기계들의 행동력을 상실시켰다.



밤비나타

...주변의 모든 적대반응은 소멸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주인님.


바네사

그 품위없는 신입한테 바깥 방어선을 지키고...죽지 않는 한 계속 그 자리에 있으라고 해.


밤비나타

밤비나타...주인님의 명령을 전달하겠습니다.


어린 소녀 모양의 구조체는 그녀의 지휘관 뒤에 공손히 서서 얌전히 단말기로 명령을 보냈다. 그 소녀와 함께 젊은 지휘관이 왔다.


바네사

왜? 깜짝 등장해서 구해줬다고 고마워 할 필요는 없는 거야? 1등 학생?


시카

아, 그레이 레이븐 소대와 백로 소대의 지원에 대단히 감사ㅡㅡ


바네사

아니, 됐어. 이렇게 정성스럽게 하니까 오히려 역겹네.


지휘관

미안해, 뜻밖의 방해를 받았어.


루시아

원래라면 좀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나가던 전시관에는 전에 보았던 적들이 나타났는데…. 비록 기계체로 만들었을 뿐인데도 시간이 좀 지연되었어요.

그것들을 처리하는데 정신이 팔리지 않았더라면 한 시간 일찍 여기에 도착했을 수도 있었어요.


트로이

잠깐, 그 말은 즉...한 시간 만에 다 해결했다는 건가?


루시아

결국, 예전부터 줄곧 상대해왔던 적들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의 우리는 그때와 비교할 수 없고요.


지휘관

다들 그동안 성장했지.


아이라

역시 내가 아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야.


바네사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마. 1등 학생, 빨리 이곳 상황 보고해.


시카

네!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ㅡㅡ



바네사

너의 팀원이 그 실험체와 합체했다…? 도대체 이게 다 뭔지...

어쨌든 우리가 받은 명령은 실험체를 회수하라는 것이고 이 목표는 포기할 수 없어.

정화부대는 이미 이 도시로 돌진하기 시작했고, 너의 대원이 한 이런 일들은 정화부대가 그녀를 그 실험체와 함께 파괴시키기에 충분해.

쿠로노의 작전은 표면상으로는 승인받지 않았지만, 실험체를 의회로 다시 데려오지 못하면 그들이 우릴 물어뜯을 수도 있어.


지휘관

(1)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어.

(2)우리가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


아이라

맞아, 이렇게까지 진행됐는데 화려한 대역전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돼!


시카

저도 레나를 데려오고 싶지만, 트로이 씨를 내버려 둘 수 없어요.

바네사 선배, 백로 소대에게 트로이 씨를 안전한 곳으로 모시는 것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바네사

왜? 어째서 너 스스로 팀의 짐덩어리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 거지? 나는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과 함께 그 실험체를 회수하러 갈 건데?


지휘관

홍앵소대 멤버에 관련된 일이니까, 아이라 일행이 직접 해결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해.

밤비나타보다 루시아가 전선을 돌파하고 그녀들의 행동을 보조하는 데 능하기도 해.

반면에 백로의 두 명은 우리의 철수 경로를 확보할 수 있어.


바네사

흥...2대 1인가. 아쉽게도 내가 총지휘관이 아니니 너희가 이긴 셈이네. 이의는 없어.


바네사는 트로이에게 다가가 밤비나타에게 자신의 복구 키트로 응급처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바네사

이름이...트로이, 맞지? 엊그제 공중정원에서 내가 '말이 고약하다'고 말했던 구조체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트로이

불길한 예감이 든다...


바네사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의 의견이니 당연히 잘 수행해야지. 1등 학생, 임무가 끝나면 이 구조체를 '있는 그대로' 돌려줄 것을 약속할게.


시카

바네사 선배님 감사합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트로이

감히 개인적으로 말하건대, 도저히 믿음이 안 간다...



바네사에게 철수 경로와 대안을 확인한 후, 그레이 레이븐과 홍앵은 에코를 따라 계속 움직였다.



아이라

언젠가 루시아와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과 함께 임무를 수행할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마치 덕질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루시아

아이라 씨가 집행부대에 입대한 것도 꽤 뜻밖이었어요...당신의 결정을 존경해요.


지휘관

시카, 상처는 괜찮아?


시카는 앞서 쿠로노와의 충돌에서 레나를 보호하기 위해 부상을 입었지만 지휘관 자격으로 아이라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고집했다.



시카

괜찮아요, 이마만 스쳤는데 피가 멈췄어요.


지휘관

지난번에 만났을 때처럼 긴장하진 않는 것 같네.


시카

아이라...소대원 모두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어요.

그래서 지금의 저는 제 페이스대로 나아갈 거예요.



정화부대 맴버

1, 2, 4, 7번 봉쇄라인 배치 완료, 나머지 봉쇄라인의 배치 진행 상황도 80%를 초과했다. 이살레스 임시대장.



이살레스

...


선두의 구조체는 침묵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통로 깊숙이 쏠려 있었고, 마치 신중한 사자가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정화부대 엘리트

그냥 내게 맡겨. 이살레스는 이런 거 잘 못해.


이살레스의 옆에 서 있던 베테랑 대원이 이살레스를 대신해 단말기를 건네받아 이번 긴급 임무의 작전팀에 명령을 내렸다.



정화부대 엘리트

각 조는 봉쇄라인 배치를 서두르고 있고, 우리의 임무 시간은 제한적이며, 게다가 이번에 숙청할 대상은 위험성도 매우 높기 때문에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돼.

선행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는 기계체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할 수 있으며, 주변에서 어떤 기계체가 반응하면 고정식 무기로 함께 소멸시킨다.

A조는 먼저 핵심 건물 안으로 들어가 숙청 대상을 수색하고, B조, C조는 A조의 명령을 기다리며 일단 봉쇄라인에서 대기한다.


이살레스

그렇게 번거로울 필요 없이...나 혼자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정화부대 엘리트

네가 강한 것은 알지만, 이번 임무는 보통 임무가 아니야. 연줄이 있는 형제가 조사한 바로는, 일이 수틀리면 감당조차 할 수 없다고 하더군.


이살레스

개의치 않아. 단지 상대가 강하기를 바랄 뿐.


정화부대 엘리트

...됐다. 책임자는 너야. 덤터기 쓰는 것도 네 몫이고.


이살레스

30미터 범위에서 물러나 후방을 주시해.


정화부대 엘리트

어? 왜?


이살레스

왜냐하면...전방의 적은 내가 상대하기 때문이다.


이살레스는 손을 뿌리치고 대열을 벗어나 앞으로 나섰다.

통로 끝에서 두 개의 형상이 나오는데, 그 중 하나의 외형으로 미루어보아 둘 다 기계체다.



하카마

(공중정원의 정화부대...전력 평가 진행ㅡㅡ우두머리 구조체는 상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


스푸너

(...세르반테스가 우리에게 이 난장판을 남겨주다니, 그에 대한 저의 인상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하카마

(일단 정화부대가 봉쇄라인을 완성하면, 이 도시의 각성기계는 위험에 빠질 수 있고, 세르반테스도 그들을 데리고 안전히 이동하기 어려워집니다,)


스푸너

(그가 말한 예비플랜에 우리를 포함시킬 줄은 몰랐는데…. 교회에서 누군가 파견할 줄 알았던 걸까요?)


하카마

(당신과 미처 공유하지 않은 정보가 하나 있는 것 같습니다. 교회 내부에 위치하며 대규모 정보 교환기로 사용되는 '회색 탑'의 주 설계자는 세르반테스로, 그 권한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푸너

(…어쨌든 우리 이 사람들의 발만 묶으면 됩니까?)


하카마

(이 도시 내에는 공중정원의 집행부대가 활동 중인데, 집행부대가 실험체를 찾으면 정화부대가 남아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스푸너

(우리가 집행부대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까?)


하카마

(제 생각엔...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두머리의 인류는 우리가 믿을 만한 자입니다.)

(더욱이 이것은 또한 아이라에게도 도움을 주게 되는 셈이죠.)


스푸너

(흥...우리 두 '친구'가 그녀에게 이런 일을 해줬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참 좋겠군요.)


내부 통신기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을 마친 하카마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낫을 들고 이살레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이살레스

너희들은...매우 강해보인다.

여기 있는 다른 로봇들과 다르다.


스푸너

...



이살레스

너희들에게 바란다...부디 오래 버틸 수 있기를!


이살레스는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며 허리춤의 무기를 뽑아들고 하카마와 스푸너가 있는 곳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했다.






빙속 향우회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