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수확

지휘관, 어제 낚시로 얻은 전리품이야. 맛있게 먹어. 걱정하지 마, 북극 항로 연합이 비축한 물자로 이번 겨울을 견디기에 충분해. 숲을 지키는 자로서 대부분의 시간은 감염체를 경계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낚시 방법을 배우고 너와 함께 고기잡이 배를 따라 바다로 나가는 건 드문 경험이겠지. 나는 헤아릴 수 없이 해안에서 밤바람과 파도를 경험하고, 태양이 해수면에서 떠오르는 걸 지켜봤어. 그러나 모두의 곁에서, 너의 곁에서 느끼는 건 또 다른 기쁨이야.

너를 이곳에 초대했을 때, 사실 말하지 않은 게 있어. …오늘이 내 기동일이야. 변종형 구조체로 개조된 날, 나에게는 원래 선동 당하는 기억밖에 없었어. 나도 그것을 방어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졌고. 지금은 예전과 달라졌으니 군중 속으로 돌아가도 좋고,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고, 신소피아 도시를 건설해도 좋아. 길고 추운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올 거라고 믿게 할 거야.

로제타의 메일 중 하나


오후에 눈보라가 칠 거야.

거점으로 돌아가는 차가 도로에 갇힐 가능성이 높으니 급한 일 없으면 하룻밤 묵는 게 어때? 그레이 레이븐 소대에게 설명해 놓을게. 이미 너는 우리를 많이 도와줬고, 다른 숲을 지키는 자들과 북극 연합 항로의 주민들도 줄곧 기회를 찾아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는데, 물자 부족으로 그럴 수 없었어. 지금은 대부분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우리는 난로를 둘러싸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방금 잡은 바닷물고기와 솔잎차를 즐길 수 있어. 숲을 지키는 자가 비밀스럽게 만든 베리 케이크……그리고…

……

…나머지는 네가 온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눈보라가 그치면 내가 너를 거점으로 데려다 줄게. 

로제타의 메일 중 둘


2022 로제타 기동일 소장품



바다 낚시 풍작

파도, 별밤의 속삭임과 함께 로제타와 낚시하러 나간다. 새벽 햇살이 뱃전을 가득 비추자 배 안에도 바다의 선물들이 가득 쌓였다. 그녀는 도대체 언제 이렇게 능숙한 낚시 기술을 갖게 되었을까? 기슭에서 손을 흔들며 돌아온, 그녀를 반기는 주민들이 소리 없이 답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