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저에게 맹세해주실 수 있나요?



3시간의 우여곡절 끝에 연못에서 멀지 않은 폐허에서 비앙카와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비앙카!】


【등록 과정을 우회해 교체 부품을 얻느라 시간이 좀 지체되었어】


【내가 너무 늦은 게 아니길 바랄게】



비앙카

마침 잘 오셨어요. 감사합니다...당신 혼자인가요?


【루시아와 리브는 시신을 수습하러 갔어】


비앙카

리는요? 당신과 함께 오지 않았나요?


【리는...아직 기체 적응 중이야】


【이번 작전에 참가할 수 없었어】


인간 지휘관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단말기를 살펴보았다.


【루시아와 리브가 방금 보고서를 보내왔는데, 네말대로….】


【실제로 누군가가 잠복해 있었고, 인근 지하 입구에 침식체가 대량으로 매복해 있었어】


비앙카

상황은 어떤가요?


【네가 알려준 대로, 그녀들은 계속 조심스레 행동하고 있어】


【지금은 적을 물리쳤지만, 단지 조금 후퇴했을 뿐이야】


【리브의 마지막 추적에 따르면...음...】


【아무래도 계속 북쪽으로 간 것 같아】


비앙카

...북쪽으로 갔다...


【계속 추적해야 되나?】


비앙카

아니요, 계속 추적하다간 승격자를 조우할 가능성이 높고, 그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우선 시신부터 수습하고, 그녀들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해주세요.


【그래, 알겠어】


비앙카

나머지 일은...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휘관의 손에 있는 단말기에서 메시지 안내음이 울렸다.


【...발신자 불명?】

【이것은 누가 보낸 메시지지?】


비앙카

...


비앙카가 지켜보는 가운데 단 한 줄의 짧은 메모만이 펼쳐졌다.


ㅡㅡ그 교회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을게.


【...】


비앙카

…정말 간단하고 직설적이네요.


【교회로 돌아오라고?】


비앙카

이 설원은 제 고향이고 제가 자란 교회가 바로 북쪽에 있어요.

누군가가 당신이 제 쪽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이 말을 당신의 단말기에 보낸 것은, '당신의 일거수일투족과 과거는 내가 다 알고 있다'고 우리에게 알려주려는 것이겠죠.


마치 그때의 '웬'처럼.


【갈 거야?】


비앙카

함정이긴 하지만 상대방은 이미 우리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으니, 이대로 공중정원으로 돌아가더라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예요.

저는 기필코 루이난을 찾아 그녀에게서 이 모든 것을 배후에서 누가 주도하고 있는지 알아내야 해요. 거기에 결코 승격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믿고 있어요.


그녀는 몸을 지탱하던 무기를 내려놓고,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손을 힘겹게 내밀며 기체 복구용 의료상자를 들려고 했다.


【내가 도와줄게】


비앙카

괜찮아요. 지금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만으로도 실례가 되는 일인데, 이런 사소한 일로 수고하실 필요는 없….으윽...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그녀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졌다.


【비앙카!】


쓰러진 비앙카를 붙잡았고, 두 사람은 함께 땅바닥에 쓰러졌다. 그제서야 그녀의 치마 속에 감춰진 상처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달았다.


비앙카

지휘관님...죄송합니다.


【너 다쳤어, 내가 도와줄게】


그녀가 재차 거절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그녀가 내민 손을 가볍게 잡고는 몸을 숙여 부품을 주웠다.


【다쳤으면 얌전히 다른 사람에게 기대】


비앙카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한쪽 무릎을 비앙카 옆에 꿇은 채 폐허 사이로 비치는 빛을 통해 사지의 손상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비앙카

...


【나도 응급처치 수단을 좀 배워뒀지】


【전문가만큼 대단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비앙카

아니요, 지휘관님의 복구 기술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에요.


비앙카는 자기 앞에 놓인 그 손을 보며 몇 번이고 말을 잇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계속 나한테 말 안 한 거 아니야?】


【그동안 너는 줄곧 내가 와서 돕는 것을 거절해 왔어】


【마치 내가 가면 반드시 빠질 수밖에 없는 함정이 이 앞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 같았다고】


비앙카

...함정이요...? 방금 그 메시지로 설명은 충분한 것 아니었나요?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겪어왔던 위험은 이뿐만이 아니었어】


【또 다른 걱정거리가 있는 거겠지?】


【나에게 알려줄 수 있어?】


비앙카

...

물론 제가 걱정하는 것은 악몽일 뿐,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그럼, 나에게 꿈을 이야기한다고 여겨줘】


비앙카

...


인간이 비앙카를 한참 지켜본 뒤에야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비앙카

오늘 있었던 일과 똑같은 '꿈'을 꾸었어요. 그 꿈에서 제가 자란 교회로 돌아갔는데….



모든 만남과 이별, 믿음과 배신, 용서와 증오가 일어난 장소로.


비앙카

질서를 유지해야 할 정화부대에 배신자가 발생해 고전을 겪었어요.

꿈속에서 저는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그들의 올가미에 걸려 중상을 입은 후, 공중정원과 연락이 끊겼죠.

...이제 대비는 했지만, 결과는 별반 다를 것 없이 궁지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마지막 수단을 써서 집행부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당신들도 승격자와 탈주자의 음모에 말려들게 되어버렸어요.

동료였던 침식체를 떠나보낸 뒤, 저도 모든 것을 소진하고 침식체의 일원이 되어버렸죠.


【...】


비앙카

침식체가 되어 얼마나 헤맸는지 헤아릴 수 없었어요. 하지만...


비앙카는 인간의 손을 살포시 잡아당겼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 이 손은 군인이 지녀야 할 엄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보호 장갑으로 덮여 있었고, 이 손이 보호대를 벗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미래와 '영원한 겨울'에 관한 그 꿈에서, 그녀는 이 손이 그녀의 공격으로 거의 찢겨져 상처투성이가 된 것을 보았다.


비앙카

이 악몽의 끝에서, 당신을 만났어요.


【...비앙카】


비앙카

저는 과거의 동료와 은인에게 칼을 휘둘렀을 때, 마음의 준비를 했었어요.

정화부대의 일원으로서 이런 결말은 저에게 있어 전혀 뜻밖이 아니었죠.

하지만 당신은 저에게 배신과 이별에 익숙해지지 말라고 말씀하셨어요...왜냐하면 당신도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별에 익숙하지 않기에, 과거의 동료를 보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에, '나'를 처단해야 할 바로 그 순간을 망설이고 말았어요.

'저'에게 당신을 해칠 기회가 주어져버린 거예요.


그녀의 어조는 거의 들리지 않는 피폐함과 뒤섞여 있었다. 마치 눈이 떨리는 것처럼, 작지만 눈사태의 전조였다.


비앙카

그뿐이에요.


【네가 이 꿈을 그렇게 믿는 데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겠지】


비앙카

...

맞아요, 이 꿈은 제가 바다에 가라앉는 동안 추적장치가 수집한 데이터에서 비롯되었어요.

아시모프 씨와 베살리 씨 모두 승격 네트워크가 추진하는 시뮬레이션 된 미래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확한 발생 시기는 추측하지 못했었죠.

재연을 통해 저는 그 속에서 탈주자에 대한 단서를 찾고, 얻은 정보와 오늘 일어난 일을 결합한 결과...

저는 이 예언이 다름아닌 현재를 가리키고 있다고 믿게 되었어요.


【마지막까지 가지 않고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


【내가 지금 네 곁에 있다는 점은 예언과 다르지?】


【그것이 반드시 현재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더구나 미래도 바뀔 수 있어】


【그래서, 내가 여기에 오는 것을 여전히 동의했던 거잖아, 안 그래?】


비앙카

그것은 제가 더 이상 당신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확실히 마음 한편으로는...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어요.


【지금의 결과는 만족스러워?】


비앙카

'마지막까지 가지 않고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고 하셨죠?


【내가 했던 말을 쓰다니….】


【하지만 예언하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어】


비앙카

예언 이야기요?


【이를테면, 늙은 왕은 자신의 아들이 장차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었어】


【그는 예언이 실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직 갓난아기였던 왕자를 죽이려고 했었지】


【하지만 결국 무언가가 잘못되었고, 예언은 이루어졌어】


비앙카

음, 악당은 7월에 태어난 아이가 자신을 죽인다는 예언을 믿고 행동하는 마법 소재의 영화도 있었죠.

...

지휘관님...당신이 이렇게 남을 놀리실 때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나는 단지 네가 '뜻하지 않은 행동으로 틀어지는' 그런 결말로 향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이야】


비앙카는 한숨을 내쉬며 어이없다는 시선을 보냈다.


비앙카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인정과 격려를 필요로 하죠.

이것은 당신에게 있어서, 일종의 연약함의 표시인가요?


【연약하지, 뗄래야 뗄 수 없는 본성이기도 하고】


이 대답을 들은 그녀는 폐허 밖을 내다보며 잠시 침묵을 지켰고, 무관해 보이는 화제를 꺼냈다.


비앙카

지휘관님, 꽃을 좋아하시나요?


【좋아해】

【좋아하진 않는 편이야】


【왜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내는 거야?】


비앙카

당신의 말을 들으니 옛날 일이 생각나서요.


그녀는 시선을 내리고 이 설원에서 있었던 추억을 이야기했다.


비앙카

어렸을 때 저는 꽃을 무척 좋아했는데, 꽃이 피었다가 시들 때까지의 과정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스노우 신부

이 백합을 키우고 싶니?


비앙카

어느 해 깊은 겨울, 저는 한 부랑자에게 선물을 받았어요.



부랑자

제 참회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녀님... 이 백합 종자는 제 딸이 죽기 전에 남긴 것입니다. 부디 받아주세요.


비앙카

당신의 신뢰를 얻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더 이상 당신의 선물을 받으면 안 됩니다.


부랑자

그렇다면, 혹시 살려주실 수 있나요...이 만개해야 할 꽃들을 살려주실 수 있습니까? 저는 부랑자일 뿐이고, 아무리 앞으로 나아가도 이 백합을 피어오르게 할 물품을 구할 수 없어요.

꽃은 피기 위해 씨앗을 낳습니다. 그것들은 저를 따라 떠돌아다니면 안 됩니다. 부탁드립니다…



비앙카

설원은 백합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아니었어요. 미사를 올릴 때 백합을 본 적은 있지만...그것은 대부분 생체공학 꽃이었죠.

꽃을 좋아했고, 그 부랑자에게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저는 고운 모래에 들어있던 백합 종자를 받아 난방설비가 갖춰져 있고 온도 조절이 가능한 방에 나누어 심었어요.

저는 백합에게 적당한 토양, 정화수, 적용 가능한 비료를 주었고, 매일 그것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기도했지만, 결국...

막 꽃망울이 돋아났을 뿐, 아직 피어난 기쁨을 느끼지도 못한 채 부서져 버렸어요.

이 꽃들이 침식체에 의해 파괴된 것인지, 아니면 굶주린 사람들에 의해 뿌리째 뽑힌 것인지조차 알 수 없었죠.



비앙카

저에겐 그것들을 돌볼 능력이 없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신에게 기도를 드려도 모두 죽어버렸어요.


스노우 신부

네가 그 꽃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단다. 그것에 많은 것을 바쳤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신의 축복 아래, 생명은 땅으로 돌아가 다른 방식으로 네 곁에 머물 게야.


비앙카

하지만 너무 일찍 대지로 돌아가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만개할 기회가 있었어야 했는데…. 스노우 신부님, 남은 백합을 재배하고 싶지 않아요.


스노우 신부

하지만 네가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느꼈단다. 사랑하는 것의 포기를 자신에게 강요하지 마렴, 얘야.


비앙카

제가 그것을 사랑하니까, 그것을 포기해야만 해요. 저는 그것을 지킬 수 없어요.


신부는 비앙카의 괴로운 표정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스노우 신부

만약 신이 너에게 그것을 키우라고 한다면?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어, 신은 네가 이 꽃들을 계속 보호하기를 바란다구나.


비앙카

어째서요?


스노우 신부

왜냐하면 그것들은 네 곁에서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란다. 백합을 지켜주는 것은 장차 우리 자신을 지켜주게 할 거야.



비앙카

신부님은 제가 좋아하는 꽃을 버리지 말라고 이렇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셨어요.

저는 항상 신부님을 믿었기에, 그가 말한 것을 믿었고, 그에게 인정받는다면 저는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었죠.

결국...백합은 시들어 갔고, 마침내 저는 남은 씨앗을 음식을 교환하러 나간 미이에게 넘겨야 했어요.



스노우 신부

정말로 그럴 셈이니?


비앙카

이미 결심했어요. 이래야 모두가 음식을 더 많이 교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백합을 진정으로 지키려는 사람들의 손에 머물 수 있으니까요.


스노우 신부

...너의 결정을 존중하마. 다만 네가 알아야 할 것은, 운명이란 언제나 변덕스러워서 이것이 반드시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거란다.

만약 결국 시들어 버린다면, 백합에게는 분명 네 곁에 있던 것이 더 좋았을 게다.



비앙카

백합은 어떻게 감정을 가질 수 있고… 또 어떻게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이번에는 그가 한 말을 믿지 않았어요.

하지만 스노우 신부님의 말씀대로...운명은 언제나 변덕스러웠고, 미이는 출발 후 다시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어요.

백합 종자는 먹을 수 없는 품종이고, 종말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도 별 가치가 없었고, 여분의 음식으로 바꿀 수도 없었기에…. 어디론가 버려졌죠.

백합에겐 어떤 결말이 더 좋은지 말할 수 없더라도, 저에게 있어 좋은 결과는 아니게 되었어요.

그 순간, 무서운 생각이 스쳐 지나갔어요... 만약 그 백합들이 아직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아이들었다면?

만약 제가 스스로를 믿지 못해 아이들을 내보냈다가 오히려 그들을 죽게 만든다면...제 비겁함을 어떻게 직면해야 할까요?



비앙카

잘못된 선택을 해버렸어요...


스노우 신부

너무 자신을 탓하지 마렴. 얘야, 우리의 마음은 너무나 연약하기에, 자신이 곤경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때에만 비로소 용감하게 사랑과 행동을 할 수 있단다.

우리는 두려움에 눈이 멀어 앞으로 나아가면 반드시 실패한다고 여겨, 당연히 포기하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바로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기도 중에 하나님이 걸어오셨던 길을 바라보아, 그 길로 나아갈 용기를 얻어야 한단다.

기도하거라. 기도에서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을 지켜,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얻거라.



비앙카

이성적이고 신중한 상태에서, 개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한 "믿음"의 감정에 담긴 힘을 그때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어요.

그때의 저는 자신을 믿을 수 없어 신부님에게 의견을 물었고, 그의 선의의 거짓말을 믿었을 때, 저는 백합을 남겨두었지만, 그 말을 더 이상 믿지 않으려 한 후, 꽃을 보내버렸었죠.

어쩌면...이야기 속의 왕이나, '적음신계'와 같은 신앙, 점술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자신을 믿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에, '예언'에 선택과 미래를 걸 수 있던 게 아니었을까요?


【나도 비슷한 감정이 들어...】


【때로는 타인의 긍정도 있어야 안심할 수 있지】

【점을 믿기도 하지】


비앙카

맞아요. 우리는 모두 똑같아요...

정화부대에서도 이런 비극을 수없이 목격했어요. 자신을 더 이상 믿지 못하고 무력감과 타협해야 하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을 과신하고 욕망을 자제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죠.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은 '외부인'이라면 누구나 그 속에서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면서 우습게 여기겠죠.

그러나 저는 그 백합들이 어떻게 저의 결정에 의해 사라졌는지 결코 잊지 못할 거예요. 이 일은 비록 사소하지만, 항상 저에게 사람 마음의 연약함을 무시하지 말라고 일깨워주고 있어요.


【이것도 네가 지금까지도 기도하고 있는 이유야?】


비앙카

...맞아요.


【너는 사람이란 항상 자신을 완전히 믿을 수 없어 타인의 격려와 긍정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만약 내가 이렇게 말한다면, 너는 나를 믿어줄 수 있니?】


【내가 너와 함께 간다고 해도, 그 미래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어】


비앙카

...믿을 수 있어요. 단, 조건이 있습니다.


지휘관

조건?


비앙카

지휘관님, 저를 향해 손을 들어주실래요?


【이렇게?】


비앙카

네.


인간의 두 손을 보며 비앙카는 옅은 쓴웃음을 지었다.


비앙카

저에게 맹세를 해 주시겠어요?


지휘관

어떤 맹세?


비앙카

이는 정화부대원 개개인이 서로에 대한 맹세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이를 통해 저희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신뢰와 의존을 전달할지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답니다.


【좋아, 말해봐】


비앙카

언젠가 제가 침식체가 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죽여주세요. 절대 당신에게 상처를 줄 기회를 주지 마세요.

알아요...저보다 이별에 더 익숙하지 않고, 익숙해지시면 안 돼요.

그렇기에, 저는 당신에 대한 저의 신뢰와 의존이, 미래의 어느 날 당신의 약점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좋아, 맹세할게】


【다른 정화부대원들과도 마찬가지로】


【우리 사이가 결코 나의 약점이 되지 않을 거야】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너에게 나를 다치게 할 기회를 주지 않을게】

【가슴아프더라도 주저하지 않을 거야】



비앙카

...그렇다면 당신을 믿고 싶어요.


【하지만, 내 맹세 때문에...】


【주저없이 그 결말을 향해 나아가지 말아줘】


비앙카

...약속할게요.

당신의 맹세를 받았지만, 당신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설원처럼 차갑고 순백한 성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 두 손을 되잡았다.



전투 개시




목표 지점에 가까워졌습니다. 신중히 나아가세요.



???

성녀다! 드디어 성녀를 찾았어! 살려줘, 살려줘!



???

살려줘!!!


난민의 몸에서 이상한 똑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비앙카!!】


비앙카

크윽...

그 배반자들이 살아 있는 인간에게...!


【응급구급가방을 챙겨놨으니까 우선 처치할게!】


응급처치 시작….



난민들의 몸에서 이상한 똑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번엔 속도가 느리다….


???

당신이 바로 그녀가 언급한 성녀입니까? 살려주세요!!


【아직 늦지 않았어, 먼저 그녀의 몸에 있는 위험에 손을 써보자】


비앙카

저에게 맡기세요.



???

감사합니다...성녀님!


비앙카

당신의 몸에 있는 전자기 펄스 링은 누가 당신에게 설치했죠?


???

방금 뜯긴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모르겠어요….

어떤 사람이 저희를 탈출시켜 당신을 찾아오라고 했고, 당신만이 저희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비앙카

그녀는 어디에 있습니까?


???

저희 성단 쪽에 있어요. 성녀님, 저희의 성단을 구해주세요!


비앙카

성단? 당신은 적음신계 신자인가요?


???

맞아요. 신계의 자손은 이미 안 계셔서, 저희는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고 있어요. 성녀님...저희를 구해주세요...



???

성녀님이 여기있다! 더 이상 너희들을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

아델린 언니!


아델린

사츠키! 다행이야, 성녀님의 가호가 깃들기를!


비앙카

우선 당신의 몸을 풀어드릴게요...


사츠키

누군가 저한테 저걸 떼어내줬어요. 성단 근처에 있었을 거예요.


비앙카

설마 루이난인가...?



비앙카

이 침식체는 루이난, 그녀의 역원장치가 인위적으로 파괴되었어요...

아무래도 당신도 배신당하고, 버려진 것 같습니다.



비앙카

역원장치가 손상됐을 당시 루이난의 의식의 바다, 기억까지 손실되었어요. 이전 수법과 비슷하네요.

...이곳이 아직 방해받지 않은 틈을 타 여기서 조사합시다.


추적장치를 사용하여 사고 현장을 조사하세요.



전투 종료



정보 불러오기>>>>성공

의식의 바다 무결성 검사>>>>실패: 데이터 누락

기존 정보만 불러옵니까?

해석 중>>>>>>>성공



소실된 기억들이 추적장치에 의해 하나씩 밝혀져 추운 밤을 빛내는 등불로 변해 방문객 앞에 펼쳐졌다.


루이난

루이난입니다. 말씀하신 위치에 도착했습니다, 부상을 입었습니다, 신체 복구가 필요합니다.


???

그 임시 거점에 의료 상자가 있으니 스스로 해결하세요.


루이난

당신들에게 저를 데리러 오라고 하세요.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단말기를 잃어버려서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야 해요.


???

확인해보니, 위치 정보가 차단되어있고, 고장난 게 아니라면 비앙카의 손에 있을 겁니다.

당신은 이미 들켰군요. 당신을 받아들이는 것은 리스크를 더욱 키울 뿐, 비앙카를 제거해야 우리는 계속 협력 할 수 있습니다.


루이난

방금 그 전투 기록도 받아봤겠죠, 더구나 매복해 있던 침식체와 조력자까지 가세해도 우리 셋으로는 그 마녀를 이길 수 없다고요!


???

그녀는 중상을 입었고, 한 걸음만 더 다가가면 됩니다.


루이난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죽었고, 저도 중상을 입었어요. 당신이 다시 도우미를 보내세요.


???

도우미는 바로 당신 뒤에 있는 방에 있습니다.


루이난

뭐?


루이난은 어리둥절하게 돌아서서 뒤쪽을 바라보았다.


루이난

저기에는 난민 몇 명밖에 없는데요.


???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당신이 그들을 데리고 '그 교회'로 가면, 우리는 비앙카를 유인해 그녀가 교회에 가서 사람을 구하도록 할 겁니다.


루이난

리더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까요?


???

우리는 우리만의 계획이 있고, 당신은 알 필요가 없습니다.


루이난

그 난민들은 또 무슨 근거로 제 말에 따른다는 거죠?


???

그들은 적음신계에서 '이탈'한 신봉자들입니다. 제가 그들에게 선지자가 그들을 데리고 성단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뜻에 따라 선지자로 연기하기만 하면 됩니다.


루이난

이탈...하...저는 당신들에게 있어서도 무리에서 벗어난 배신자로 보일 뿐이죠.


???

알았으면 됐습니다. 이번이 당신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루이난

당신도 잊지 마세요. 저는 승격자를 다시 만나기 위해 당신들의 계획에 동조한 거니까.


???

아직 선택의 여지가 있는 건가요? 당신의 리더는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루이난

제 결말이 변하지 않더라도, 당신들을 물에 빠드릴 기회는 있어요.


???

처음 왔을 때 누군가가 당신을 도와 역원장치를 '강화'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우리를 배신하면 어떻게 될지, 차라리 직접 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루이난

빌어먹을 새끼!


???

탓할 거면 당신과 렌을 탓하세요. 이건 모두 당신들의 선택에 따른 것입니다.


데이터 손상>>>>관련 정보 검색 중

로딩 성공>>>해석 시작>>>>



혹사, 루이난의 침식이 곧 임계치를 넘겨버릴 거야, 그녀를 살려줘!


혹사

하지만 나는 이미 너를 세 번이나 도왔는데…이번에는 공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둬.


루이난

세...세 번? 렌...너 애초부터 승격자랑...?


혹사

우리는 이미 안 지 오래됐지, 렌. 공중정원이든, 정화부대든, 그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를 이렇게 위험한 곳으로 보내 죽게 만들 거야.

하지만 그들을 탓할 수 없어...바이러스는 이미 모든 지역에 침투해버렸고, 어느 땅도 너 같은 일반 병사들에게 안전한 장소는 없어.

그때 승격자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너는 침식체의 일원이 되었을 거야, 그렇지?


혹사

...내가 뭘 하길 바라지?


루이난

안 돼, 렌...! 승격자를 도울 순 없어!


혹사

그를 용서해 줘. 단지 살아서 너를 한 번 더 만나고 싶었을 뿐이야.


루이난

하지만...이러다간...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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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루이난...결국 네 손으로 날 처형해야 돼. 너 자신을 미워하지 마. 내 잘못이야...


정화부대원1

어서 해, 루이난!


잘못은 나 혼자 짊어지게 해줘, 너는 살아야 해.


우리가...도대체 언제 이 지경이 됐을까...렌.



미안해, 이번에도 못 올 것 같아. 아직 임무가 있어.


...처음엔 그놈이 약속을 어겼을 뿐이었다.


루이난

양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 모두 임무 수행 중이었는데, 아무도 그녀의 마지막 임종을 지키지 못했고 배웅도 못 했어...

대신 매년 오늘마다 기념비에 와서 그녀에게 꽃을 주겠다고 했는데…. 벌써 다섯 번째 약속을 어긴 거야

.

하지만 너도 약속을 세 번이나 어겼잖아...


루이난

지금 내가 누가 더 잘못했는지 따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렌!


...미안해. 다음 달 오늘에는 꼭 올게.


루이난

어...다음달?


응, 다음 달은 네 생일이고, 우리도 약속했잖아. 가동일은 팀원들과 함께 축하할 수 있지만, 생일은 같이 보내야 해.


루이난

좋아, 한 번만 더 용서할게....



그러나 다음 달에는 그가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그가 가까스로 한가해지려는 찰나, 치코가 이끄는 소대가 조난당했고, 나는 중상을 입었다.


루이난

치코 언니 말이 옳아. 우리는 눈앞의 전투에 더 집중해야 해. 진정한 평화가 찾아와야 제대로 모일 수 있을 것 같아.


평화가 찾아올 그날까지 버틸 수 있는 일반 병사가 과연 몇 명이나 될 것 같아?


루이난

계속 약속을 어기는 놈이 그런 질문을 던지는 건 안 부끄럽고?


그녀는 손을 흔들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수송기에 올랐다.


루이난

열심히 뺑이쳐, 인연이 있으면 전장이나 생명의 별에서 다시 만나.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점차점차 실망이 쌓여 침묵의 벽이 되어버려, 우리는 점점 소통이 끊겼고, 나날이 펼쳐지는 전투와 구조 활동에 대한 불평이 늘어만 갔다.


구조체 대원1

그 사람들을 뭐 어떻게 구하라는 건지, 짜증나 뒤지겠네. 정작 구해도 혼자 뛰쳐나가려고 하잖아!


루이난

네 말이 맞아, 이러다간 그놈들보다 우리가 더 일찍 죽을 텐데…. 무슨 근거로, 도대체 무슨 근거로 우리같이 가장 많은 힘을 쏟은 사람이 먼저 죽어야 된다는 거야?!



부대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그런 임무를 맡은 비앙카 리더를 증오했다.


구조는 본래 의회의 명령이었고, 그 동안…. 집행부대는 이미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고, 비앙카 리더는 늘 그들을 돕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을 돕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어.


루이난

아직도 비앙카랑 다니고 있어? 어차피 약속도 못 지키겠다 전장에서 뒤질 때까지 원없이 싸워봐! 다시는 너랑 안 만날 거야!


아니, 그냥 그런 상황이니까 우리도 혼자서는 어쩔 수 없다는...어...루, 루이난...!


이별을 각오하고 그 말을 수없이 자신에게 해도…. 렌을 내 손으로 처단했을 때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픔을 느꼈다.

그것은 사별뿐만 아니라 회한 때문이기도 하다.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조금만 더 소중히 여겼다면, 우리는 이런 결말을 피하거나, 최소한 자신을 저주하지 않고 태연하게 죽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혹사

안녕, 오랜만이야. 아니,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을 거야. 정화부대의 리더가 근처에서 치코의 행방을 조사하고 있지?


루이난

...


혹사

렌은 어때? 요즘 보지 못해서 그런데...


루이난

그는...정화부대를 배신한 죄로 내 손에 처형당했어...


혹사

너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보라색 승격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사

처음 구해냈을 때, 침식체 무리 속에서 악을 쓰며 아직 못다한 약속이 있으니 절대 여기서 쓰러지면 안 된다고 소리쳤던 기억이 나.


루이난

...


혹사

두 번째로 그를 구했을 때, 그는 자신이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었고, 지금의 순간을 소중히 여겨, 가능한 한 빨리 소원을 성취하고 싶지만, 죽어도 더 이상 승격자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고 했었지.

세 번째가 됐을 때, 그의 소원은 허사가 되었어….팀 배치 신청을 기각당했고, 너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답하지 않았었지?

그때 그를 구한 후, 마침내 나에게 그가 이미 약속을 수없이 어겼고, 너를 수없이 다치게 했고, 항상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하고 그 약속을 완수하려고 했다고 고백했어.

나는 한때 운명이 다시는 너희를 놀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결국에는…그가 너에게 죽임을 당했구나?


루이난

너는 걔를 구하지 말았어야 했어!!


혹사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의 모든 것은 널 위한 것이었는데...그런데 너는 나더러 그를 구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해? 정의롭고 착하다고 자부하는 착한 아이들 중에서도 이렇게 무자비한 사람이 있을 줄 몰랐어.


루이난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승격자와 엮일 거라면 아예 처음부터….


혹사

동료를 계속 버리고, 시체로 지구의 상처를 메워라?


루이난

...?


혹사

...아직도 그가 약속을 어긴 일로 그를 미워하고 있어?


루이난

...아니, 난 단지…… 더 이상 걔가 약속을 지킬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어… 걔도 더 이상 기대하지 않았고, 그렇게 점점 멀어졌어.


혹사

그가 어떻게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야? 아쉬움은 사랑이나 미움보다 더 깊은 감정이야.


혹사는 자신을 감싸고 있던 퍼니싱 바이러스를 억제하며 루이난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혹사

루이난, 난 단지 그를 구하고 싶었고, 그의 소원을 들어줬을 뿐이야...내가 승격자라고 해도, 사람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잘못된 거야?


그는 슬픈 듯이 한숨을 쉬었다.


혹사

...아직도 렌이 신경 쓰여?


루이난

당연하잖아! 이미 죽었지만, 나는 아직도...


혹사

아직도 아쉽지, 너희 모두다...

그의 기체와 남아 있는 의식의 바다는 공중정원에 머물러서 기억 조사를 받아야 해. 그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나는 네가 그를 다시 보게 할 수 있어.


루이난

아니, 넌 단지 나를 유혹해서 대가를 치르게 하려고 만들 뿐이야.


혹사

꼭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대가는 필요 없어. 모든 것은 아직 실험 중이기 때문에...나와 함께 해보는 건 어때?


루이난

실험? 무슨 실험이지?


혹사

크틸라 계획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그 계획이 남긴 성과...'그녀'가 우리에게 있어.


루이난

뭐?! '크틸라'가 아직도?


혹사

응, 쌍둥이를 낳은 중합 모체에게는 그녀의 공로가 있었지.

렌을 데려와, 마지막 소원을 이루게 하고, 너와의 약속을 이루게 해주는 거야, 알았지?


루이난

...


혹사

나에겐 시간이 얼마 없어. 적조 방류 사건의 장본인으로서, 너의 리더에게 가서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되기 때문이야.

만약 네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 다음에 만날 때 다시 얘기해도 돼. 하지만 그때가 되면, 너의 의도를 다시 설명해줘.


루이난

죽을 걸 알면서도 왜 가는 거지?


혹사

벌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시키는 것은 원래 '나쁜 아이'의 본분이야. 이것은 내가 치러야 할 대가고, 더구나 이 일이 없었더라도 나는 오래 버티지 못했을 거야.

물론… 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야. 안녕, 루이난. 우리가 다음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는 이 말을 남긴 이후로 완전히 사라졌고, 그를 찾기 위해 나는 그와 관련된 단서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루이난

당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이미 증거를 찾았습니다.


???

훗, 증거를 받고도 리더에게 알리지 않은 걸 보니, 거래를 할 심산인 듯 하군요.


루이난

...쳇, 아직도 승격자와 연락하고 있죠?


???

그렇다면?


루이난

그럼 당신들...혹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나요? 그가 실종된 이후로 정화부대는 그의 행방을 못 찾고 있었어요.


???

무엇을 할 건가요?


루이난

약속했어요, 그와 다시 만나겠다고!


???

그렇군요. 그럼 당신도 우리를 도와주면 됩니다. 우리의 일원이 되면 특화 기체로 교체할 수 있죠. 당신의 오래된 기체도 바꿔야 할 때기도 하군요.


루이난

혹사는?


???

그는 가끔씩 오는데, 그를 기다리는 동안...우선 우리의 계획에 맞춰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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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츠키

선지자님, 이 앞에 저희 성단이 있어요.


루이난

...알았어.


아델린

오랜만에 돌아오네요, 성단은 괜찮을련지...


가이

걱정 마, 신께서 그의 땅을 지켜주실 거야, 해머도 자주 와서 돌봐주겠다고 약속했어.


사츠키

선지자님, 신계의 자손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약속했었는데...선지자님?


루이난

여보세요, 이미 교회에 도착했어요. 그녀는 언제 오죠?


???

우선 교회에서 대기하고, 우리는....쳇! 쓰레기같은 놈들!


루이난

무슨 일이죠?


???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 있으니 거기서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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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교회로 진입해야 해】



비앙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마세요, 지휘관님.


그녀는 약간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이것도 그 "꿈" 때문이야?】


비앙카

네, 그 꿈대로라면, 교회 안에 다수의 침식체가 매복해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