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님께


오늘은 수요일, 날씨는 폭우


당신은 아직 일어나지 않아요


그 때의 재난으로부터 한 달 이상 지났습니다


저희는 지금도 43호 도시에 머무르며 수색과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차례차례 창고로 옮겨지고 있는 시체, 이별이라는 행위가 매일 계속되고 있어요


루시아는 언제나 검을 쥔 채 주위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리 씨는 말수가 줄어서 지금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아요


침묵이 대부분인 환경 속에서 날이 갈수록 커지는 불안으로 사람들은 변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만약 지휘관님이 깨어나 계셨다면 아마도... 아뇨, 결코 이런 상황이 되지는 않았겠죠


지휘관님, 케르베로스 소대원에게 들었습니다 전장에서 포효를 내지르셨다고요


역시 수석 지휘관이세요


당신은 언제나 생각지도 못한 선택을 하세요


저는 일찍이, 눈앞의 생명이라면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그것조차 이룰 수 없습니다


만약 제가 조금 더 강해진다면


지휘관님은 반드시 깨어나주시겠죠


저희와 함께 그렸던 미래를 기억하시나요?


모두,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당신이... 그리워요...


참고로 일본어로 그립다의 코이는 사랑을 뜻하는 코이와 같은 한자임 별 의미는 없지만 몬가 울컥해서 적어봄


일음 더빙된걸 들리는 그대로 적어본거임 정식으로 일본어를 배운건 아니라서 틀릴 수 있음

의역부분만 잡아내면 읽기가 번거롭길래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