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미

지휘관~헬~~~~~~로!


【어? 나나미...왜 여기로 연략한 거야...】


나나미

뭔가 이상해?


【왜냐하면 넌 지금 과학이사회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었어?】


【그 사람들은 너의 그 어떤 장치에 꽤 관심이 많은 것처럼 보였거든...】



나나미

어라, 지휘관이 일부러 나나미를 과학이사회에 보내 거기서 지휘관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거구나!

분명 나나미는 지휘관에게 '완전공감 시뮬레이터'를 써보라고 했을 뿐이었는데...나나미가 과학이사회에서 도망쳐 나왔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 사람들 때문에 짜증나 죽었을 거야.

이 장치에 대해 설명하자면… 지휘관의 오감을 서로 통하게 하는 초인적인 공감장치야!


【들어보니 그다지 안전한 것 같지는 않은데...】


나나미

걱정 마~ 기껏해야 반나절 정도 의식을 잃을 뿐이라고...참, 나나미 곧 지휘관이 있는 곳에 도착할 거야.


【진짜로!? 그런데 공교롭게도 갑자기 일이 생겨서 거기에 없어】



나나미

왜 이렇게 다급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지휘관, 달리기 하고 있어?


【하하, 아마 문밖에서 카무이가 뛰고 있나봐】


나나미

에이, 진짜야?...


【당연히 진짜지, 복도에서 뛰어다니면 안 된다고 얘기해야겠다】


나나미

그런데 아까 지휘관 같은 사람이 빨리 달려가는 걸 본 것 같아! 하지만 내가 쫓아가려고 했을 때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어...


【후우...하아...분명...착각일 거야】


나나미

왠지 지휘관 숨이 차는 것 같은데...괜찮아?


【아마...아까 물을 급하게 마시다가 사레들린 것 같아】



나나미

앗, 지휘관 발견!


【뭐...그럴 리가!? 너 어디야!?】


나나미

뒤~돌~아~봐~


【!?!?!?!?】






나나미

지휘관, 나나미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넌센스야?】


나나미

아니야! 진지한 질문이라구. 진짜, 지휘관은 왜 나나미가 넌센스 퀴즈만 물어본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지휘관에게 묻고 싶은 것은, 나나미 어디 이상한 것 같아?


【역시 넌센스 아니야?】


나나미

많은 사람들이 나나미가 특별하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지휘관에게 나나미가 정말 그렇게 이상한지 묻고 싶었어...


【이상해?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나나미

음...그럼 지휘관의 눈에 나나미는 어떻게 보여?


【늘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묘하게도 믿음직스럽지】



나나미

흥흥~ 지휘관의 눈에 나나미는 원래 이렇게 드세보였으려나?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평범한 여자 아이야】


나나미

정말? 나나미 평범해?! 나나미의 어디가 평범한지 말해줄래~


【음, 예를 들어 잘 웃고, 잘 울고, 좋아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지】


【실패에 대한 슬픔도 있고...그런 것도 평범한 거잖아?】


나나미

그렇게 보니까 나나미는 확실히 평범하구나. 평범하니까 지휘관 옆에 있어도 어색해 보이지 않겠지?


【응, 답답하면 언제든지 놀러와】


나나미

그럼...보답으로 나나미가 지휘관의 파워 아머를 공짜로 개조해줄게, '보통'의 것으로 말이야!


【하지 마...'보통'이든 '특수 제작'이든!】


나나미

괜찮아~괜찮아~우리는 좋은 친구잖아. 지휘관이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그럼 이것저것 얘기해 봐~휴게실에 돌아오면 나나미가 준 서프라이즈를 볼 수 있을 거야~!


【야, 나나미!!!!】





나나미

헬로, 지휘관, 요즘 재미있는 새로운 게임 찾아봤어?


【내 임무 목표에 게임 찾기는 없어】


나나미

그래도~


【하지만 예술 협회에 가서 복원한 새로운 게임이 있는지 물어볼 수는 있겠네】


나나미

음...그건 됐어. 예술협회 고고학부에서 발견한 게임 나나미는 이미 다 해봤다구.


【고고학 소대의 출토 목록을 네가 도대체 왜 찾을 수 있는 거야...】



나나미

심심해~ 요즘 게임이 다 엉망이야~

언젠가 세상에 존재했던 게임들 모두 나나미가 다 하는 날이 오겠지…. 요즘 시대에 신작 게임을 만드는 일이 드물어서 너무 슬퍼.


【그렇다면 나나미가 직접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나나미

나나미도 예전에 게임을 만들어 봤지만...


【주로 난장판을 일으키려고 그랬지】


나나미

흑...나나미가 열심히 게임을 만들면 내가 했던 게임들처럼 게이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나나미는 어떤 게임이 가장 감동적이라고 생각해?】


나나미

그래픽이 뛰어난 게임? 아니면 스토리가 좋은 게임? 아니면 그냥 재밌는 거? 나나미에게 있어선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맞아, 나나미는 창작자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게임을 좋아해.

여러모로 완벽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게임 제작자의 내면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느낌이랄까.


【그러니까 나나미는 결국 플레이어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거야】


【너 자신의 진실한 감정에 몰입하기만 하면 돼】


나나미

응, 확실히 지휘관 말이 맞아!

그리고 나나미는 골똘히 생각하기보다는 생각나는 대로 하는 것을 더 잘해.

게임 속에서 나만의 세상을 만든다는 건 생각만 해도 신나, 지휘관도 그렇게 생각하지?


【응, 확실히 그래】



나나미

그럼 스크립트와 플레이 디자인은 지휘관에게 맡길게, 나나미는 이런 거 잘 못해.


【잠깐, 분명 나나미가 만들고 싶은 게임인데...너만의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나나미

응? 그런데 나나미의 세계에는 원래 지휘관이 있잖아. 그게 무슨 문제야?


【너한테 졌다...】


나나미

그럼 그렇게 약속한 거야. 내일 게임 제작을 위한 첫 작전 회의를 시작하자!






커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