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당신을 기다릴까

오전 훈련이 끝났으니 21호가 당신과 같이 할게. 그런데 어제 당신이 보낸 주소가 21호의 단말기에서 사라졌어. 방금 키니까 화면에 삭제됐다고 떴어. 21호는 삭제하기를 누르지 않았어. 모르겠어, 어쨌든 21호의 잘못이 아니야. 이름이 '홀로그램 뷰'였는데, 이거밖에 기억이 안 나. 그러면 당신과 채팅이나 할까? 그리고, 오락실, 꼬마도 데리고 갈 수 있지? 녀석도 가고 싶어 해. 

21호의 메일 중 하나


재밌어

보통 인간들도 이렇게 전투 실험을 하는구나. 아, 거기 사람들은 실험을 AR 게임이라고 하는 것 같아. 21호의 전투 훈련은 투사된 감염체를 물리치는 것으로, 수초를 피하라고 하지도 않고 큰 상어를 물리치라고 하지도 않아. 물속의 작은 물고기는 이런 느낌이었구나? 파란색으로 둘러싸여서 괜찮은 느낌이야. 그런데 노래도 인간 훈련의 일환이야? 그 '라이브 무대'는 살상력이 전혀 없어…… 아니, 당신이 부른 노래는 확실히 21호의 움직임을 늦추고, 앉아서 더 듣고 싶은 욕구를 생기게 해. 하지만 21호가 자신 있는 노래는 반주가 없어. 응, 바로 여름에 21호가 모래사장에서 불렀던 그 노래야. 당신이 좋아한다고 했으니, 21호가 CD를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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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사람들은 꼬마를 들여보내지 않고 새까만 창고에 가두었어. 꼬마가 매우 불쾌해 해. 내가 찾으러 갔을 때 어떤 사람이 보관함이 부서졌다고 보호자에게 배상하라고 했어. 보호자가 뭐야? 어쨌든, 내가 그에게 당신의 주소를 남겼어. 

21호의 메일 중 둘 


기동일 기념 소장품


떠들썩한 파티 CDㆍ초회판

커버만으로도 여름의 정취를 다시 느낄 수 있는 CD. 기억 속에 잠긴 북소리와 음파도 이것을 보면 동시에 살아난다. 초회판 CD는 떠들썩한 파티 이벤트 참여자를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다고 하지만, 판매 수량은 매우 적다. 손에 든 이것은 분명히 여러 번 사용된 것으로 보아 21호가 여러 번 되새겨본 추억이 아닌가 싶다. 잠깐……박스 뒷면 한쪽에 눈에 띄지 않는 스크래치가 있는데, 혹시 이빨 자국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