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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프롤로그 입장

지구 탈환 임무,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하산


퍼니싱의 재난 그것은 우리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던 첨단 과학에서 초래되었습니다.

그것은 인류가 지구에서 수천 년 동안 쌓아온 문명의 성과를 몇십 년 만에 무너뜨리고, 우리는 지구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오늘날, 구조체와 지휘관, 여러분이 내린 용기 있는 선택은 이 어두운 밤을 다시 밝히는 가장 귀중한 별빛이 될 것입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인류가 모두 평안하길 기원합니다.

--하산, 인류 전선의 리더의 반격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연설


프롤로그 01

이제부터는 내게 맡겨.


170번째 침식체 신호가 사라지고 주위는 잠시나마 조용해졌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루시아가 침식체 잔해 무더기 사이에 누워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으려 애쓰는 것 같았다.



루시아 : 지휘관님...

루시아 : 주위 상황은 어떻죠...?


이름 : 침식체들이 아직도 이쪽으로 모여들고 있어.


루시아 : 그런가요...


루시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휘날리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루시아 : 지휘관님...

루시아 : 이번 작전에서 배급받은 퍼니싱 면역 혈청... 이제 얼마나 남았죠?


.....

사실 아까 주사한 게 마지막 혈청이었다...


(루시아에게 숨긴다.)

(루시아에게 사실대로 말한다.)


(루시아에게 숨긴다.)

루시아 : ......

루시아 : 저한테 숨기시지 않으셔도 되요.

루시아 : 지휘관님이 첫 번째 혈청을 주사하실 때부터 계산하고 있었어요...

루시아 : 지금이 마지막 혈청의 효과가 생긴지 42분째네요...

루시아 : 면역 혈청을 전부 소진하면 인간의 육체를 가진 지휘관님은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요.

루시아 :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다른 멤버들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금은 제가 지휘관님이 철수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 수 밖에 없습니다.

루시아 : 하지만 통각 신호 때문에 움직이는 게 힘들어요, 지휘관님.

루시아 : 지휘관님, 계속해서 싸울 수 있게 통각 신호를 잠시 꺼주세요.


......


루시아 : 망설이시는 건가요...? 제 의식의 바다가 인간의 의식 모델로부터 벗어나게 될까 걱정하시는 건가요?

루시아 : 이런 일에 계속 신경 쓰고 계시네요...

루시아 : 괜찮아요. 전 지휘관님을 믿어요-- 저희의 의식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면 지휘관님의 마인드 표식이 제가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에요.

루시아 : 독단적이긴 하지만 지휘관님의 안전을 확보하는게 최우선입니다. 반성은 그 후에 하는 것도 늦지 않아요. 허락해주세요.


......(루시아가 통각 신호를 끌 수 있도록 허락한다.)


시스템 : 권한 통과, 신경 파라미터 재설정 중입니다...

시스템 : 의식의 바다 이탈 계수가 0.021 상승했습니다...


루시아 : 지......지휘관님, 주위의 적들이 갑자기-- 윽!


시스템 : 지각 시스템 초기화 중입니다...

시스템 : 구조체: 루시아, 로그아웃되었습니다--


침식체 : 해체...재조합...


의식이 재가동 되는 이 시간은 루시아가 유일하게 보호 받아야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니 지금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총알을 장전하는 것.


침식체 : 인간-- 제거!


(총을 쏜다!)


총알은 침식체의 몸 곳곳을 관통했지만-- 그들의 속도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이때, 침식체는 날카로운 칼을 높게 들었다--


(정면으로 맞선다.)

(옆으로 움직여 피한다.)


(정면으로 맞선다.)


칼날이 내려오기 전에 제압되었다--

그리고 반격에 온몸에 구멍이 나버린 침식체의 상반신은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하지만 많은 침식체들이 여전히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침식체 : 삐--!


침식체들이 휘청거리며 달려들었다--


루시아 : 지휘관님한테서... 떨어져...


침식체 : 삐--!

침식체 : 삐...


시스템 : 초기화 성공, 의식: 루시아, 다시 로그인되었습니다--


루시아 : 보고드립니다. 구조체 루시아가 다시 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루시아 : 지휘관님, 고생하셨어요. 이제부터는 저한테 맡기세요.


침식체 : --!



통각을 차단한 루시아는 속박을 벗어난 듯 전장을 활보하기 시작했다.

마치 분쇄기처럼 주위의 침식체들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침식체로 형성된 포위망은 점점 축소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시스템 : 신호 접속 중--


리브 : 지휘관님! 루시아!

리브 : 저희 쪽은 준비가 끝났어요. 얼른 근처에서 엄폐물을 찾으세요!


시스템 : 경고: 고밀도 에너지원이 감지되었습니다--


루시아 : 지휘관님, 어서 엎드리세요!



프롤로그 02

면역 혈청이 있는 데다 통각을 차단했으니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어.


침식체 : 삐--

침식체 : 삐...


루시아 : 지휘관님 이제 이쪽은...


내내 루시아는 주위를 경계하며 전투에 집중했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주위를 훑어보더니 다가오는 침식체를 제거했다.


루시아 : 지휘관님, 왜 그러세요? 제 뒤를 바짝 따라오세요.


이름 : 루시아, 이 근처에 더 이상 침식체는 없어.


루시아 : .....

루시아 : 죄송합니다, 지휘관님. 지금 제 모습... 분명 이상하겠죠...

루시아 : 의식의 바다 이탈 증상이... 벌써 나타나기 시작했나 봐요...


이름 : 내가 네 곁에서 의식의 바다가 안정될 수 있게 도와줄게.


루시아 : 지휘관님...

루시아 : 네.

루시아 : 듣기론...지휘관님과 소통을 유지하면... 의식의 바다를 안정시키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던데.

루시아 : .....

루시아 : 하지만... 지금 제 상황은...


이름 : 무리할 필요는 없어. 이 다음은 내게 맡겨!


루시아 : 그...그럼 제가 지휘관님 뒤를 따를게요... 그래도 될까요...?


짧은 휴식시간이 지나고 루시아와 함깨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은폐된 구석이었다.

그림자 속... 불만 가득한 표정을 가진 소년과...

뭔가를 망설이는 듯한 작은 체구의 소녀가 서 있었다.



리브 : 루시아, 많이 다쳤네요... 그리고 지휘관님도...


루시아 : 괜찮아, 아까 통각을 차단했으니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어.


리브 : 그렇게까지 하다니...


리 : 정말 무모한 계획이야.


루시아 : 그래도 성공했잖아.


리 : 그래. 하지만 넌 중상을 입었고 가장 중요한 지휘관님도 위험할 뻔했어. 그리고 리브도 전투 불가상태가 되어버렸고.


루시아 : 리브도...?


리브 : 죄송해요. 방금 전 과부하 공격 때문에 제 부유 캐논 코어가 녹아버렸어요...

리브 : 하지만 연산과 주변 탐지는 할 수 있어요!


리 : ...(한숨을 쉰다.)


루시아 : 리, 네 손은 왜 그래?


리 : 손?

리 : 아까 부유 캐논의 코어를 도시 전기망에 연결할 때 화상을 입은 것뿐이야. 겉에만 좀 다친 거니까 신경 쓸 필요없어.


리브 : 리 씨...


리 : 참, 지휘관님--

리 : 지휘관님께 필요할 것 같아서 면역 혈청을 몇 개 주워 왔어요.

리 : 어디서 가져온 건지는 묻지 마세요, 대충 예상되시겠지만.

리 : 어쨌든 침식체의 기습에서 빠져나왔으니 다음 계획을 계속하자, 루시아.


루시아 : 그래, 다시 말할게, 우리 임무는 015번 도시의 수복 작전에 참여하는 거야.

루시아 : 우리가 구역 내부의 침식체를 제거하면 정비 부대가 이곳에 도착할 거야. 그럼 015번 도시는 지구의 인류 전선의 새 거점이 되는 거지.

루시아 : 하지만 지금 여러 면에서 상황이 좋지 않아. 일단 근처의 보급 소대와 합류해서 보급부터 받아야 해...

루시아 : 맵을 업데이트 해 보니까 근처의 교회에 가장 가까운 합류점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어-- 그쪽으로 가자.


루시아 : 윽--!

루시아 : 교회...


리 : 이 교회가 왜?


루시아 : 아니야. 왠지 기시감이 느껴져서...


리 : 의식의 바다 시스템은 인간의 사고 기반을 모방한 거니까 딱히 신기할 건 없지.

리 : 네가 많은 곳을 다녀봐서 그런 걸 수도 있어. 넌 전투 경험이 아주 많잖아.


이름 : 다들 전투 경험은 아주 많은 편이지.


리 : 자기 자신은 제외하고 말씀하시네요? 지휘관님.


이름 : .....


리 : 됐습니다... 누구한테나 숨기고 싶은 과거 하나 쯤은 있는 거니까.


루시아 : 리...

루시아 : 이제 괜찮아. 계속 가자.



프롤로그 03

이 사람을 통해 인간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봐. 진실을 알고난 뒤의 네 선택을 기대하겠어...


교회에 눈부신 햇빛이 드리우고 신비로운 백발의 여성이 나타났다.



리브 : 저 분은... 구조체네요-- 아군일까요?


백발의 여자 구조체 주위에 기이한 적색 전류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리브 : 아니...이건... 고농도 퍼니싱 반응이에요! 상대는 침식체에요!


미확인 구조체α : .....


루시아 : 지휘관님...저 좀...이상한 것 같아요...


무슨 일이야?

루시아, 침착해!


루시아 : 저 여자의... 외모를 식별할 수 없어요... 시각 신호에 오류가 생긴 것 같아요... 머릿속도...혼란스럽게 변하는 것 같고요...


리브 : 전 잘 보이는데요...


리 : 루시아만 그런가 보군.


리브 : 잠깐...루시아의 의식의 바다 안정도가 하락하고 있어요! 퍼니싱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미확인 구조체α : 루시아...

미확인 구조체α : 실수는...반드시 여기서 끝내야 해...


백발의 여성은 루시아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더니 아무 말 없이 허리춤에서 피로 붉게 물든 장도를 뽑아들었다.


루시아 : 젠장...


양측의 칼날이 부딪히며 불꽃을 튕겼다--

하지만 루시아가 들고 있던 칼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리브 : 루시아!


여성은 허공에 떠 있는 루시아의 칼을 잡더니--

루시아를 벽에 고정시켜 그녀의 행동을 막았다.



루시아 : 윽--


루시아는 몸부림쳤다--

하지만 그녀가 몸부림칠 때마다 파괴된 팔 부분에서 순환액이 흘러나왔다.


미확인 구조체α : 통각 신호가 차단된 건가... 참 슬프네...

미확인 구조체α : 하지만 네 슬픔도 여기서 끝이야... 루시아.


여성은 루시아를 향해 천천히 칼을 들었다--


(총을 쏜다.)


미확인 구조체α : --!


여성은 칼을 휘둘러 총알을 튕겨냈고, 그 총알은 폐허 깊은 곳에 박혀버렸다.


미확인 구조체α : ......

미확인 구조체α : 인간은 아직도... 이 습관을 바꾸지 못했나보네.


루시아를 제외한 다른 이들을 무시하던 미확인 구조체는, 천천히 시선을 돌려 이쪽을 바라보았다.


루시아 : 지휘관님... 위험해요...

미확인 구조체α : "지휘관"... 역시 아직도 그런 걸 믿고 있었군...

미확인 구조체α : 그럼... "지휘관"...

미확인 구조체α : 정말 루시아를 위해 희생할 수 있겠어?


(전술도를 뽑아든다.)


미확인 구조체α : ......


리 : 지휘관님! 설마-- 쯧.


리가 엄호사격했지만 여성이 다가오는 속도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그 순간, 그녀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칼을 휘두른다.)

그녀는 칼을 공중에 휘두르던 인간의 팔에 찔러 넣었다.  루시아가 찔린 위치와 똑같은 곳이었다.


미확인 구조체α : 지휘관으로서 정말 그녀와 똑같은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름 : 당연하지!


미확인 구조체α : --!


루시아 : 왜냐하면... 우리의 의식은 항상 연결되어 있으니까.


미확인 구조체α : .....


그녀는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미확인 구조체α : 그렇군......


루시아 : 니가 원하는 답이 뭔지 모르겠지만...


루시아 : 확실한 건 난 지휘관님을 믿는다는 거야.


미확인 구조체α : 그래......알겠어.

미확인 구조체α : 그럼 비극은 계속되겠네.

미확인 구조체α : 진실을 알게 된 후의 선택이 기대돼......


루시아 : 진실...


미확인 구조체α : ...이 "지휘관"을 통해 인간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봐.


루시아 : ......


말을 마친 신비로운 구조체는 흥미를 잃었다는 듯--

무기를 거두더니 눈부신 햇빛 속으로 사라졌다.

사라지는 그 순간, 그녀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루시아를 바라보았다.





오탈자나 같은 대사가 반복되어 출력되거나 말투가 성격이랑 안맞게 어색하거나 이상한 부분은 조금 다듬었음

같은 대사가 출력되는 부분은 내 기억상 다른 대사가 있던 부분이라 기억나는 곳만 추가해 넣었고 기억 안나는 곳은 생략했다


이거 분량이 짧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적어내려가보니 생각보다 분량이 많아ㄷㄷ 다음편은 언제 적을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