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015호 도시의 수복작전에 참전한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대량의 침식체가 기습, 간신히 물리치고 보급을 위해 이동한다.
이동 중 미확인 구조체α와 조우. α는 퍼니싱에 고농도로 침식되었어도 자아를 잃지 않았는데, 어째선지 루시아에게 적의를 드러내며 공격해왔다...
01 그라피티 예술
1-1 경계를 건너
전투 구역에서의 승리를 위해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지정된 좌표로 진입하기로 한다.
리브 : 루시아?!
루시아 : 리브? ... 난... 괜찮아.
리브 : 괜찮을 리가 없잖아요. 지금 온통 상처투성인데 지각 시스템을 꺼버러서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것뿐이잖아요.
리브 : 어쨌든 일단 움직이지 말아요. 파괴된 구조를 복구해 볼게요...
루시아 : .....
리 : 미안, 루시아.
리 : 방금 전, 전투에서 도움이 되지 못해서.
루시아 : 아까... 적이 진지하게 임했다면 한 합도 버티지 못했을 거야.
루시아 : 몇 번 버틸 수 있었던 건 우연히 상대의 움직임을 읽었기 때문이야...
리 : 그래? 아까 그 여자를 분석해 볼 때 검을 쓰는 습관이 너와 굉장히 흡사하던데.
루시아 : 비슷하다고...? 그럼 더 인정할 수 없어. 시각 신호에 교란이 생기지만 않았더라도...
루시아 : 이해가 안 돼. 왜 나한테만...
리 : 이런 일은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았었지.
리 : 우리 구조체의 의식의 바다 시스템은 로봇이나 생체공학 인간처럼 로직 회로로 작동되는 게 아니야--
리 : 그렇게 쉽게 심지어 정해진 타깃만 교란시킬 수는 없어.
리 : 의식의 바다에 대한 기술 수준이 공중 정원 과학 이사회 사람들을 훨씬 능가한다면 모를까... 하지만 그것도 불가능한 일이지.
루시아 : 아무튼 전투 데이터는 기록해뒀으니 본부의 분석을 기다려 보는 수밖에.
루시아 : 일단 근처의 합류 포인트로 가자.
리브 : 아직 안 돼요!
리브 : 부상자 루시아, 반드시 나노 보강 재료 성질이 안정된 후에 움직여야 해요. 아직 30초 정도 남았어요!
루시아 : 그래...
리 : .....
리 : 집합 포인트의 좌표에 도착했어.
리브 : 대량의... 구조체... 잔해들과... 주위를 유랑하는 침식체들이 이곳에 있어요...
리 : 아쉽지만 이곳의 전투는 이미 끝난 것 같아.
리 : 다들 저쪽에 있는 방송 설비를 봐--
처참하게 파괴된 침식체가 방송 설비 위에 엎드린 상태였다. 비록 행동 능력은 상실했지만 침식체는 자신의 팔을 설비에 꽂아 넣어 설비도 감염시키는 데 성공했다.
루시아 : 이곳의 구조체들은 결국 이 거점을 지키지 못했네요. 하지만 전투의 흔적을 보면 그들은 최선을 다한 것 같아요.
루시아는 앞으로 다가가 설비를 통제하고 있는 침식체를 완전히 파괴했고 감염된 방송 설비도 가로베기로 전부 파괴했다.
리브 : 집합 신호도 결국 침식체들의 함정이었던 거에요...
리 : 맞아요. 원시적인 함정이지만 보급이 시급했던 우리가 그대로 걸린 거죠. 이동하실까요? 지휘관님.
근처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아군의 신호를 다시 수색한다.
포위망에 빠지지 않도록 바로 이동한다.
근처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아군의 신호를 다시 수색한다.
리 : 함정에 오래 있을수록 더 위험해 지겠지만... 지휘관님의 결정을 존중할게요.
리 : 리브의 수색 능력이 뛰어나니 그건 리브에게 맡기시죠.
리브 : 네!
리브 : 찾았어요! 근처에 미약하지만 아군의 구조 신호가 나타났어요!
리브 : 우리의 존재를 발견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은밀한 곳에서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 게 분명해요.
루시아 : 하지만 이곳에서는 전투가 꽤 오랫동안 진행되었을 텐데 아직도 의식을 회수하지 않은 건가?
의식 회수?
분명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거야.
의식 회수?
리 : 이건 지휘관 부대의 기본 수업 내용이에요...
리 : 구조체의 의식은 인간처럼 유일성을 가지죠. 인간과 다른 건 구조체는 기체가 파괴되기 전 의식을 원격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거죠.
리 : 이렇게 하면 의식의 바다 인간 사고 모형이 심하게 이탈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보단 낫겠죠.
리 : 의식 회수가 완료되기 전에 의식의 바다 시스템이 파괴된다면 의식도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리브 : 아, 저들의 신호가 침식체들에게 발견됐어요! 대량의 침식체가 그들을 향해 이동하고 있어요!
루시아 : 지휘관님, 더는 지체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이름 : 그레이 레이븐 소대, 전투 준비!
루시아&리&리브 : 네!
루시아 : 마지막 두 마리야!
침식체 : 삐--
루시아 : 윽! 뭐--?
리 : 그쪽은 무슨 상황이야? 루시아?
루시아 : 팔이 결국 버티지 못했어.
침식체 : 삐--!
리 : 비켜!
침식체 : 삐...?
리 : 잠깐 기다려. 내가 점검해 볼게.
리 : 완전히 파괴된 것 같네.
루시아 : .....
리 : 방금은 임시 보강에 불과했어. 이렇게 고강도로 팔을 사용하니 버틸 수 있을 리가...
리 : 나도 너한테 뭐라고 할 자격은 없지만.
리 : ...(뜨거운 총구를 바라본다.)
리브 : 지휘관님, 생존자를 발견했습니다!
구조체 병사 : 드디어 오셨군요...
리브 : 퍼니싱 경도 감염상태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역원 장치 상한치는 돌파하지 않았어요.
리브 : 의식의 바다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세요. 퍼니싱 바이러스의 공격을 줄여드릴 수 있어요.
구조체 병사 : 네... 이런 첨단 보조형 구조체를 만날 줄은 몰랐네요...
구조체 병사 : 저 사람들도 조금만 더 버텼다면...
혹시 백발의 구조체를 봤어?
(습격에 대해 자세히 묻는다.)
혹시 백발의 구조체를 봤어?
구조체 병사 : 죄송합니다. 지휘관님이 말씀하신 구조체는 보지 못했습니다.
구조체 병사 : 저희는 보급 소대입니다. 얼마 전 침식체의 공격을 받아 이 고가교에 오르게 되었고 더 이상 퇴로가 없어진 탓에 임시 통신역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구조체 병사 : 이곳의 침식체 수과 흉악함은 저희의 예상을 훨씬 더 뛰어넘어 저희의 수비망은 얼마 버티지 못했어요...
구조체 병사 : 저희도 이런 상황은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 확신합니다. 그 침식체들은 이미... 조직을 형성했어요.
루시아 : 침식체는 퍼니싱의 살육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걸 거야.
루시아 : 침식체가 조직을 형성했다는 사실에 대해 자세히 말해줘요.
구조체 병사 : 방금 전 근처에서 그라피티를 보셨나요?
구조체 병사 : 저희가 발견한 바에 따르면 이 그라피티는 로봇형 침식체에게 특별한 흡인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로봇들만이 이 그라피티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것 같고요.
구조체 병사 : 이 그라피티들의 정보를 해석해 보려고 시도는 했지만 인간의 사고 모형을 가진 우리는 해독할 수 없는 암호였어요.
구조체 병사 : 저 그라피티를 조심하세요... 저게 침식체들을 모으고 있어요...
리브 : 퍼니싱 바이러스의 통제를 받아 침식체가 남긴 걸까요?
리 : 그건 아닐 거야. 침식체의 유일한 특징은 모든 인간, 그리고 인간의 의식을 나타내는 개체를 파괴하는 거니까.
리 : 하지만 침식체들 사이에는 서로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없지. 이건 단순히 퍼니싱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아 초래된 결과가 아니야.
루시아 : 정보는 접수했습니다. 당신들의 공헌에 감사드립니다.
루시아 : 이제 의식을 전송 해주세요. 기체 회수를 위해 정화 부대를 부를 테니까요.
구조체 병사 : 그 전에 할 일이 있어요...
1-2이별 선물
구조체의 팔을 넘겨받은 루시아는 다시 전투력을 회복한다.
구조체 병사 : 제 팔을 가지고 가세요. 원래 팔보다는 성능이 떨어지겠지만 이것 또한 공중 정원의 군용 제품입니다.
구조체 병사 : 어쨌든 저에게는 이미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당신들이 침식체와 싸우고 임무를 완수하는 데는 도움이 될 거에요.
루시아 : .....
루시아 :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경례를 할 수 없는 루시아는 아무 말 없이 눈빛으로 구조체 병사에게 경의를 표했다.
구조체 병사 : 참, 저희 소대가 침식체들과 조우했을 때 대비용 무기 부품을 포기했었죠. 저 안쪽에 부유 캐논 장치의 코어 부품도 있을 거에요.
구조체 병사 : 그걸 다시 획득할 수 있다면 보조형 구조체분도 다시 싸울 수 있겠죠.
리브 : 정말이에요...?
리브는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럼 같이 찾아보자.
리스크가 너무 커.
그럼 같이 찾아보자.
리브 : 네!
구조체 병사 : 그레이 레이븐이 임무를 순조롭게 끝내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
시스템 : 신경 파라미터 재설정 중입니다...
시스템 : 의식의 바다 이탈 계수가 0.015 하락했습니다...
시스템 : 의식: 루시아, 다시 로그인되었습니다.
루시아 : 윽!
리브 : 많이 아파요? 대부분의 상처는 조치했는데요...
루시아 : 괜찮아. 그냥 갑자기 통각 신호를 회복하니까 적응이 안 돼서...
리 : 고통을 느끼는 게 맞는 거지. 그래야 의식의 바다 모형이 인간과 가깝게 변할 수 있으니까.
리 : 새 팔을 움직여 봐.
루시아 : 아, 아주 좋아. 내 팔 같네. 리, 어떻게 한 거야?
리 : 네가 움직이는 습관에 따라서 운동 수치를 조정했어--
리 : 언젠가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았거든. 그래서 미리 여러 가지 모델의 사지 설계 방안을 만들었었어...
리브 : 로봇과 관련된 일은 역시 리 씨가 믿음직스럽네요.
루시아 : 응
루시아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리 : ...(놀린건데 모르는 건가? 됐다.)
리 : 어쨌든 성능 테스트는 실전 속에서 진행해야겠지.
1-3그라피티 소동
그라피티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 기괴한 작품의 매복 공격에 직면한 리브는 무기를 손에 쥐었다.
리브 : 여러분, 예비용 무기 부품 좌표에 도착했어요. 아, 이곳은...
루시아 : 정말 기이한 모습이네.
루시아 : 이곳의 구조체들은 폭발로 사지가 전부 파괴되었고 온몸에 염료가 묻어 있어.
어둠 속 목소리 : 이 망할...인간들...
어둠 속 목소리 : 또 내 작품을 파괴하러 온 건가...
리 : ......
리는 몸을 숙여 그라피티의 흔적을 손가락으로 확인했다.
리 : 주요 성분은 구조체 체내 순환액이야... 그 안에 여러 공업 색소, 형광 물질, 합성 냉매가 혼합되어 있고.
리 : 우리 구조체의 체액으로 이런 끔찍한 그라피티를 그리는 걸로 모자라서 우리를 상대할 수 있는 무기까지 만들었다는 것은...
어둠 속 목소리 : 끔, 끔찍하다고...? 감히... 내 작품을... 끔찍하다고 평가하다니...
리브 : 무기요?
리 : 그래. 이 구조체들을 파괴한 건 염료에 압력을 더해서 만든 폭탄일 거야.
리 : 이런 폭탄은 폭발하고 나서 근처의 온도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상대의 행동을 느려지게 만들지.
학습하고 진화하고 있다는 뜻이겠지.
정말 미친 짓이야...
학습하고 진화하고 있다는 뜻이겠지.
리 : 인간을 소멸시키기 위해 이런 역겨운 아이디어를 내다니.
루시아 : 퍼니싱에 감염된 침식체들에게 인간성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루시아 : 우리와 그 자식들은 파괴하고 파괴당하는 관계니까... 리브, 근처 구역 스캔은 끝났어?
리브 : 네! 보급 소대가 남긴 부유 캐논 대체 부품이 바로 근처에 있어요.
퍼니싱 토막상식
퍼니싱 : 식물과 동물에겐 해가 없고 생물 중 오직 인간에게만 해를 끼치는 바이러스. 기계는 침식되어 자아를 잃는다.
구조체 : 인간의 육체를 기계파츠로 전부 교체한 인간과 기계의 사이에 해당하는 존재.
역원장치 : 구조체가 퍼니싱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자아를 잃지 않도록 일정농도까지는 막아주는 방어장치.
의식회수 : 구조체의 기체에서 의식만을 회수하는 것으로 구조체가 파괴의 위기에서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 의식 회수로 안전하게 회수되어 회복되면 다시 전장에 설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침대에 누워서 하려고 좀 낡았지만 노트북을 꺼내서 썼더니 애가 약간 맛탱이가 갈라고 하길래 중간에 먼저 올렸음
5000자 내외로 끊어서 올릴 예정임 그 이상쓰면 기껏 받아쓴글이 날아가게 생겼네
이거 쓰다보니까 자꾸 미래의 지식을 아는 관점에서 반박하고 싶어져서 씀 중간에 루시아가 한 말에 식겁했음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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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싱 채널] 이용 가이드 (23.04.03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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