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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종말의 전시



3-1선별

그 겉은 그럴싸한 오합지졸 중에서 적임자를 골라서... 씨앗으로... 삼아야 하니까...



가브리엘 : 루나 아가씨가 도착했습니다. 준비는 끝났나요?


롤랑 : 물론 공중 정원의 손님들을 위해 재밌는 선물을 남겨뒀지.


가브리엘 : 또 쓸데없는 짓을 했군요.


롤랑 : 인간마다 자신의 목표가 있는 법이지. 가브리엘 씨, 난 미래에 대해 그렇게 위대하고 정교한 계획 따윈 가지고 있지 않다고.

롤랑 : 로봇, 구조체, 인간, 퍼니싱 엉망진창인 이 세상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난 전혀 관심 없어...

롤랑 : 난 루나 아가씨만 지키면 돼. 루나 아가씨가 그 결말을 보실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가브리엘 : .........



침식체 : 승격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침식체 : 저희에게도 루나 아가씨의 힘을 나눠주십시오...

침식체 : 퍼니싱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루나 : 정말 어리석네... 그 고통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자만이 퍼니싱의 힘을 지배할 자격이 있는데 말이야.


롤랑 : 퍼니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품은 순간, 넌 이미 자격을 잃었어.


침식체 : 윽--


롤랑이 무기를 휘둘러 침식체를 손쉽게 두 동강 냈다.


침식체 : ..........


롤랑 : 승격 네트워크의 코어에 들어가 루나 아가씨의 힘을 직접 나눠 받기 위해서는 자신을 증명해야 해...

롤랑 : 퍼니싱보다 더 잔인하고... 퍼니싱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을...

롤랑 : 그래야만 퍼니싱의 주인이 될 수 있어. 알겠어?


침식체 : 퍼니싱의 주인...

침식체 : 주인이 될 겁니다!


롤랑 : 이제 곧 인간들이 여기로 올 거야. 이 기회에 루나 아가씨께 증명해 봐.


침식체 : 인간...

침식체 : 인간을 소멸... 소멸시켜야 해!


루나 : 롤랑.


롤랑 : 무슨 일이십니까? 루나 아가씨.


루나 : 언니 일행과 너무 오래 놀아주진 마. 언니한테는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롤랑 : 당연하죠. 겉은 그럴싸한 오합지졸 중에서 적임자를 골라서... 씨앗으로... 삼아야 하니까요...



3-2종점

여기가 바로 장원 박물관, 승격자의 흔적은 여기서 끊어졌어요.



리브 : 지휘관님, 도착했어요.

리브 : 여기가 바로 장원 박물관-- -15번 도시 지하철 11호선의 종점역이에요. 승격자의 흔적은 여기서 사라졌어요.


박물관?

근처의 침식 상태는 어떻지?


박물관?


리브 : 네. 기록에 따르면 이곳은 과거 황금시대 대서양 경제 공동체의 비즈니스 리더 중 한 명의 개인 장원이었다고 합니다.

리브 : 그 분은 이것저것 모으는 걸 좋아하셨는데 특히 로봇과 생체공학 생물들을 모으는 걸 좋아하셨대요. 대량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는 장원을 박물관으로서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도 했고요.


리 : 그 역사에 대해서는 나도 들어본 적 있어. 황금시대에는 이미 비교적 성숙한 생체공학 과학기술로 여러 동물을 복구하는 게 유행이었다고 했지.


리브 : 이 장원 박물관은 면역시대부터 퍼니싱에 대해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했고 대피 시설로서 "대철수" 작전이 종료될 때까지 버텼대요.


루시아 : 015번 도시보다 침식 정도가 더 낮은 것 같은데요. 하지만 선발 부대가 구조 신호를 보냈잖아요. 여기엔 침식체말고 다른 적군이 있을지도 몰라요...

루시아 : 승격자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숨겨왔어. 무조건 조심해야 해.



3-3직감 계열

누군가가 휙 하며 거대한 검을 휘둘렀고... 그럼 간다! 헤이~



리브 : 루시아, 조심해요!


루시아 : !


루시아의 뒤편에 있던 자율 경비병의 대포가 에너지 충전을 마쳤다--


루시아 : (시간이 부족해--)


누군가가 휙 하며 거대한 검을 휘둘렀고...

자율 경비병의 몸통을 파괴했다.


루시아 : ?


카무이 : 헤헤! 제때에 온 것 같네.

카무이 : 이쪽에서 소리가 들려서 찾을 수 있었어. 역시 직감이 더 믿음직하다니까! 괜찮아?


루시아 : 괜찮아. 도와줘서 고마워...

루시아 : 당신은 누구지?


카무이 : 어, 루시아. 날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입대할 때 만났었잖아.

카무이 : 저번에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좋아보이네!


루시아 : .....


리 : 우리가 보낸 건 지원 신호야. 연합 신호가 아니라. 인사는 적들을 처리한 뒤에 하는 게 어때?


카무이 : 그래. 그래.

카무이 : 그럼 내가 공격한다! 햇--



3-5사택 난입

예상치 못한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장원으로 돌격했다.



리 : 계속 따라올 거야?


카무이 : 당연하지. 내가 저지른 실수는 내가 해결해야 해.


리 : 사고만 더 치지 않았으면 좋겠네.


카무이 : 정말 냉정하네... 네가 점점 더 좋아지기 시작했어.


리 : 상관없어.



3-6함정 지옥

함정 뒤에 숨겨진 비밀과 그것이 지키고 있는 중요한 유산은 무엇일까?



??? : 전 이 장원의 집사입니다.

장원 집사 : 전 이 장원의 주인 코브펠 씨를 도와 그분의 가장 중요한 유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카무이 : 안녕하세요!


리 : .....


장원집사 : 지금은 비밀 채널과 통신을 진행하는 중이라 말씀해 드릴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장원집사 :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여길 떠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충고입니다...


카무이 : 안 됩니다. 반드시 임무를 수행해야만 떠날 수 있습니다. 승격자가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장원집사 : 말씀해 드릴 수 없습니다.


카무이 : 그렇군요. 그런데 왜 비밀 채널로 대화하시는 거죠?

카무이 : 당신이 침식체가 아니었다면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를 텐데.

카무이 : 이봐요? 들려요?


리브 : 카무이 씨는 참...


리 : 단순하긴.


리브 : 음... 저기... 붙임성이 참 좋다고요...


카무이 : 휴... 겨우 조수를 만난 줄 알았는데.


루시아 : 지금은 원래 경로로 되돌아가 대문을 통과하는 수밖에 없어.


리 : 잠금 장치를 파괴할 수 있는지 봐야겠어.



3-7마지막 경고

승격자가 분명해.



리브 : 경로에 따르면 여길 벗어나면 중간 정원에 도착할 수 있어요. 거기는 이 장원의 핵심지대고 선발대도 여기까지 밖에 가지 못했어요.


쾅--


루시아 : 장원의 다른 곳에서 전투가 일어나고 있어...


리브 : 지휘관님, 중간 정원에서 수많은 아군 구조체들의 신호를 발견했습니다!

리브 : 그들은 굉장히 강력한 침식체들과 싸우고 있어요. 심지어 티파보다도 훨씬 더 강해요. 완전히 다른 레벨이라고요.


리 : 그럼 분명 승격자일 거야.


루시아 : 티파와의 전투를 경험하고 우리 실력도 많이 늘었어.

루시아 : 그리고 우리에게는 동료가 있잖아. 이번 임무도 분명 달성할 수 있을 거야.


카무이 : 루시아, 여전히 처음 훈련을 받을 때처럼 기운이 넘치네!


루시아 : 훈련을 받을 때? 그때 일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카무이 : 건망증이 있는 것 같지는 않던데.

카무이 : 그래... 날 잊어버리다니. 참 씁쓸하네...


루시아 : ..........



3-8행동은 신중히

정원 내부에 갑자기 신종과 수많은 침식체 지원군이 나타났다. 정원을 최대한 빨리 벗어나자.



루시아 : 중간 정원에 도착했어. 구조체 소대는 바로 계단 뒤쪽에 있어!


카무이 :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다니.


리브 : 전투가 이미 끝난 것 같은데요. 전원 생존인데 왜 저희 호출에 응하지 않는 걸까요?


루시아 : 잘 모르겠어. 일단 중간 정원부터 지나야지.



3-9특공 임무

조용히 적을 처치할 수 있는 건 루시아밖에 없어.



리 : 잠깐, 뒤편에는 적군이 굉장히 밀집되어 있어.

리 : 우리가 모두 통과한다면 전자 위장 때문에 위치가 발각되고 포위될 수도 있어.

리 : 따로 움직인다면 필요할 때 서로 돕지 못할 수도 있어.


리브 :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 : 이론적으로는 에너지 출력을 정확하게 통제하면 전자 위장 효력을 유지하면서도 적군을 파괴할 수 있어.

리 : 이 임무는 전투 스킬이 있는 사람이 혼자서 완수해야 해.


카무이 : 나! 내가 출전할게!


리 : 넌 무기에서 나는 소리가 너무 커. 진동 때문에 적들 모두가 널 인식할 거야.


카무이 : 어.


리 : 나와 리브도 무기 에너지 출력이 너무 크니 이 임무에는 적합하지 않아.

리 : 조용히 적을 처치할 수 있는 건 루시아밖에 없어.


카무이 : 맞아!


루시아 : 난 이미 준비됐어.


리 : 그럼 부탁할게, 루시아.


리브 : 조심하세요.


루시아 : 그래, 걱정하지 마.



3-10왜곡 개조

앞으로 보게 될 것들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해 두는 게 좋을 거야.



리브 : 계단 위쪽이 너무 조용해요...


리 : 이 불안한 예감, 익숙한 느낌이네.

리 : 피닉스 소대가 어떻게 당했는지 기억하지?


카무이 : 피닉스 소대? 아, 승격자한테... 파괴당했다는 그...


리 : 그 승격자는 우리 구조체들의 신체 구조를 굉장히 잘 알고 있어. 우리 몸의 각 부위와 설비들을 어떻게 파괴해야 하는지는 물론 구조체를 침식시켜 특별한 침식체로 만드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어.

리 : 구조체를 완전히 파괴하지 않은 채 여러가지 형태로 가짜 신호를 전송할 수도 있을 거야.

리 : 그래서...


카무이 : 그러니까 뭐?


리 : 앞으로 보게 될 것들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해 두는 게 좋을 거야.


루시아 : 도착했어.

루시아 : 적군은 발견하지 못했어... 전부 구조체야...


구조체 병사 : .....


루시아 : 다들 살아있어. 침식도 되지 않았고.


카무이 : 그런데 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거지?


리 : 루시아, 신중하게 움직여...


루시아 : 음...



3-11각자의 충성

난... 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롤랑 : 다들 안녕. 드디어 만났네.


카무이 : 너였구나...

카무이 : 네가 바로 내가 계속 쫓던 그 승격자였던 거야!


롤랑 : 맞아.


카무이 : 난... 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롤랑 : 하하.

롤랑 : 정말 아쉽네.

롤랑 : 난 너처럼 단순한 선악관을 가진 사람이 싫진 않아.

롤랑 : 퍼니싱만 아니었다면 친하게 지냈을지도 모르지...


카무이 :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카무이 : 네가 바로 이 모든 것의 원흉이었어!


카무이는 가까이 다가가 롤랑을 향해 강력한 공격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 공격을 롤랑은 너무나 쉽게 피해버렸다.


롤랑 : 이게 다야? 카무이?


카무이 : 젠장... 처음엔 왜 몰랐던 걸까...


롤랑 : 왜냐하면 넌 너무 단순하니까, 바보야.


카무이 : 네가 더 많은 사람들을 해치게 둘 수 없어!


루시아 : 카무이! 혼자 앞으로 나가지--


롤랑 : 진정하라고, 그레이 레이븐 소대!

롤랑 : 이건 나와... 이 자식 사이의 개인적인 원한이니까...


카무이 : 너..! 내 이름을 까먹은 거지!


롤랑 : 하하...


롤랑은 한편으로 여유롭게 카무이의 공격을 받아내며 그레이 레이븐과 대화했다.


롤랑 : 너희들 아직 이 친구와 인사도 못했잖아--

롤랑 : 퍼니싱이 너무 많이 주입되어서 이젠 너희들 말이 들리진 않겠지만 말이야.

롤랑 : 개 주제에 집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다니. 괜히 기대했다니까...
















황금시대, 면역시대, 대철수 작전이라는게 조금 나왔는데 순서가 이렇다.

황금시대-퍼니싱사태-면역시대-대철수 작전

황금시대는 인류의 황금기, 가장 유복하고 가장 발전된 세대였음 이 시대에 태어난 캐릭들이 몇명있다

퍼니싱은 갑자기 어느순간 나타났음 인간이 만든거라 인재라고 할 수 있지

면역시대는 우리가 인게임에서 쓰는 혈청이 개발된 세대임. 대충 코로나, 백신으로 예방하자 같은 느낌임

대철수 작전은 퍼져나가는 퍼니싱에 지구를 포기하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 인간과 물건들만 우주여행선, 에덴으로 탈출한 사건임 대부분의 인간들은 이 때 다 뒤졌음


카무이가 한 실수는 장원 내 전시되어있는 생체공학로봇을 건드렸다가 경비시스템을 깨워버린것임

이 맑눈광새끼는 냉대하면 더 좋아지는 이유가 뭐임ㅋㅋㅋ


롤랑게이는 약간 역할에 잡아먹힌 배우같은 캐릭터라고 보면 되는데 이번편에서도 자기만의 연극을 하는 것같은 대사를 치고 있지

궁금하면 롤랑을 뽑아 외전을 보아라!


중간에 아군 구조체가 잔뜩 있던 구간에 뭐가 있었는지 안나와서 적는데 롤랑이 걔네들을 살아있는 폭탄으로 개조해서 루시아가 접근하자마자 펑펑 터지도록 해놨다. 자기딴엔 그레이 레이븐 소대를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