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긋남


리브야, 네 언니한테 그 하얀 드레스 좀 찾아주렴. 이런 일은 너도 할 수 있지?



아버지

…… 이번 저녁 파티는 엄청 큰 행사야. 각계각층의 거물들이 올 거야. 당연하지만, 나는 이번 기회를 빌려 내 뒤에서 계속 묵묵히 응원해주는 내게 가장 소중한 우리 가족을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어.


어머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가족으로서 그런 건 당연한 일이죠. 안 그러니? 얘들아.


오빠

맞아요, 어머니.


언니

어머니, 이번 저녁 파티에 참석할 때 손으로 만든 그 하얀 드레스를 입고 싶어요!


어머니

물론이지, 그 드레스는 어쨌든 너랑 그렇게나 잘 어울리는 걸. 정말 고귀하고 예쁘지.


… 아, 그런데 그걸 어디에 넣어두엇더라?


리브, 리브!


리브야, 네 언니한테 그 하얀색 드레스 좀 찾아주렴. 이런 작은 일은 할 수 있겠지?


리브

네… 엄마.




3. 영예


… 전 남아서 집을 볼게요.





어머니

우리 귀여운 아들이랑 딸 좀 봐!


어머, 정말로 눈부시구나…


아버지

리브야, 왜 아직도 갈아입지 않았니?


리브

저는…


어머니

마음이 별로 편치 않은가봐요. 원래부터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잖아요. 그렇지, 리브?


리브

… 전 남아서 집을 볼게요.


어머니

애가 조용한 걸 좋아하잖아요, 혼자 있게 내버려 두세요.


아버지

저런. 참 괴팍하기도 하네… 돌보느라 고생이 많았겠어요.


어머니

별 말씀을요. 전 그녀를 제 자식처럼 여기는 걸요… 그녀를 어떻게 귀찮다고 생각하겠어요!


아버지

그럼 리브는 집에서 쉬고 있으려무나!


시간이 거의 다 됐어. 당신이랑 애들은 지금 준비하고 있으니까, 난 회장으로 가야겠어.


어머니

네, 회장에서 뵈어요,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