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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부서진 환영



5-1행적

리브를 잃자 제자리에서 정찰을 간 카무이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리 : 외곽 정찰은 끝났어. 매복이 없는 건 확실해.


루시아 : 진입 경로는?


리 : 리브가 없으니 획득할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야. 카무이가 돌아올 때까지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어.


루시아 : .....


리 : 왜 그래?


루시아 : 전에 폐허에 있는 상점에서 리브와 함께 인형을 고르던 게 기억나서...


리 : 그래......


루시아 : 그 양 인형 리브와 참 닮았는데... 따뜻한 느낌이었어.

루시아 : 전투를 할 때마다 가장 빛나는 사람은 계속 뒤에서 일하는 리브라는 생각이 들어.

루시아 : 애초에 내가 리브를 선택한 것도 따뜻하고 반짝반짝하는 그 빛에 이끌렸기 때문이야.


리 : 내 기억이 맞다면 리브는 유일하게 최고 레벨 명예 훈장을 받은 사람일 거야.

리 : 난 믿어. 그런 경험을 가진 리브라면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지키는지도 알고 있을 거야.


루시아 : 맞아.


리 : 카무이, 왔어?


카무이 : 이제 "차징 팔콘"이라고 안 부르는 거야?


리 : 정찰 결과는 어때?


카무이 : 입구는 굉장히 좁아. 근처의 침식체들은 대충 두 팀으로 나뉘어 있어. 한 팀은 입구로 드나들고 다른 한 팀은 입구 밖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어.

카무이 :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잠입 같아.



5-2어둠

이곳은 인공 생태계라기보다는... 의식의 바다 같아.



리 : 건축물 내부는 오아시스라니? "인조 생태계"를 연구하는 기관인 건가?

리 : 만약 그렇다면 이곳이 공중 정원 생태 시스템의 전신일지도 몰라.


루시아 : 하지만 왠지 이상한 것 같아...

루시아 : 인조 생태계라기엔 여긴 생물 다양성도 부족하고 디자인도 정교하지 못하네.


리 : 맞아... 나도 발견했어. 여긴 인조 생태계가 아니야...

리 : 7시 방향, 저쪽 건물의 중심은 이미 지탱 평면을 넘어섰어... 3시 방향, 역시 고층 건물은 중간에 구조가 뒤틀렸어.

리 : 11시 방향, 샘물의 부력이 좀 이상해.

리 : 이 공간에는 조화롭지 않은 디테일이 많아. 마치...

리 : 의식의 바다같은...


-전투 후-


통신 요청--


루시아 : 리! 들리면 응답해!


리 : 들려... 하지만 이건 통신이 아니야. 청각이 회복된 거야...


루시아 : 그럼 시각은? 카무이가 보여?


리 : 안 보여, 근처에 없는 것 같아.


루시아 : .....


리 : 어쨌든 일단 합류할 방법부터 생각해 보자.

리 : 감각에만 영향을 주는 거라면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멀리 떨어지진 않았을 거야.


루시아 : 하긴... 잠깐, 뭔가 만진 것 같은데.


리 : 내 어깨야.


루시아 : 아, 미안해. 지휘관님, 그쪽 상황은 어떤가요?


.....


루시아 : 지휘관님, 제 얼굴을 만지고 계시네요. 지휘관님도 우리와 같은 상태인 것 같아요.


리 : 지휘관님은 완벽한 인간이신데... 어떻게 감각 교란이 일어나게 되는 걸까?

리 : (깊이 고민한다.)...


루시아 : 카무이는 아직 답이 없어... 공중 정원 호출도 실패했고.


리 : 내 생각이 맞다면... 루시아, 지휘관님, 따라오세요.



5-3참영

"전자 투영" 장비의 원리를 이해했으니 당장 그것들을 찾아서 꺼야해.



리 : 내 판단이 맞다면 이건 아주 보기 드문 "전자기 투영장비"야. 작동시키면 간단하게 공간 내부의 전자기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지.

리 : 감각을 속인다기보다 실제 공간에 가상의 공간을 덧씌운 거야.


루시아 : 그러니까 감각에 문제가 생긴 건 이 공간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인가?


리 : 맞아.

리 : 감각을 속이는 건 인간이 아주 오래 전 발명한 방법이야. 효과는 그렇다 치더라도 제작비가 많이 들었을 텐데.


루시아 : 투영장비의 영향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리 : 간단해. 찾아내서 끄면 돼.

리 : 이상해 보이는 부분을 잘 찾아봐.

리 : 투영장비는 그런 곳에 있을거야.

리 : 예를 들면... 이런 곳.


리는 전자기 투영장비를 해체했고 공간 내부의 이상한 느낌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루시아 : 그렇구나...


리 : 투영 정밀도를 위해 보통 장비를 여러 개 설치해. 다양한 각도에서 덧씌울 수 있도록 말이야.

리 : 해체 방법은 찾았지만... 망각자들 설마 이 정도 방법으로 날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나?



5-4기묘한 진입

이건 머레이가 내게 준 기념품이야. 장난감 수준의 중력자 탐지 장치지.



리 : 방법이 하나 있긴 해.


리는 옷깃에서 사각형 팬던트를 꺼냈다.


리 : 머레이가 나한테 준 기념품이야.


루시아 : 머레이... 공중 정원에 있는 네 동생이라고 들었는데?


리 : 음, 가끔씩 연락은 해.


루시아 : 참 좋네...


리 : 넌 공중 정원에 가족이 없어?


루시아 : 난... 윽...


리 : ...아니다, 지금은 그런 걸 얘기할 때가 아니지.

리 : 장난감 수준의 중력자 탐지 장치야. 주거 구역의 기념품 상점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어.

리 : "어디에 있던 날 느낄 수 있을 거야." 같은 건 이론적으로 아름다운 환상에 불과하지.

리 : 탐지 유효범위가 작다 보니 오차도 크고 교란도 쉽게 받아.

리 : 하지만 우리가 이걸 소지한 채 이동하면서 그 반응을 기록한다면 흐릿하지만 비교적 정확한 지형도를 얻을 수 있어.

리 : 지형도를 만들면 방향도 찾을 수 있고 투영장치의 위치도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야.


루시아 : 그럼... 너한테 맡길게.



5-5진면모

루시아는 직접 장치들을 끄려면 효율이 너무 낮으니, 차징 팔콘의 방법을 조금 "빌리고자"한다.



리 : 안 되겠어. 직접 끄는 건 효율이 너무 낮아. 이 공간에는 아마 백 대에 육박하는 투영장비가 숨겨져 있을 거야.


루시아 : 장원에서 썼던 EMP 폭탄을 쓰는 건 어때?


리 : 그건 카무이가 가지고 있는 무기지.


루시아 : 하지만 넌 새로운 설비를 사용하면 어떻게든 하나는 남겨두는 습관이 있잖아.


리 : .....

리 : 역시 리더님.

리 : 한 개로는 큰 효과를 일으키지 못할 거야. 가장 적합한 위치에서 폭파시켜야 해.


루시아 : 그럼 한 번 해볼 수밖에.


-전투 후-


폭발 후 합금이 뒤덮인 바닥과 벽은 진짜 색과 외관을 보여주었다. 주위의 투영장비의 기능은 잠시 마비되고 말았다.


리 : 성공이라니. 대량 생산을 위해 방호 규격을 축소했던 거였군.


루시아 : 바로 지금이야. 리, 신사의 정확한 지형과 투영기 위치를 기록해.

루시아 : 응? 저건 카무이잖아...


리 : 아까 계속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지 않았었나...


카무이 : 아, 여기서 마법을 부린 거구나?


루시아 : 통신 요청을 여러 번 보냈는데 응답이 없었어.


카무이 : 미안, 미안. 아까 너무 당황해서 통신 시스템을 고장냈어.


리 : 나한테 보여줘. 아직 고칠 수 있을지도 몰라.


카무이 : 역시 리는 만능이라니까.


리 : 너... 다시한번 그렇게 말하면 다음부턴 안 고쳐줘.



5-6환각 억제

잘 보고 있어! 내가 왔으니 투영장비를 파괴하는 속도가 2배는 빨라졌을 거야!



루시아 : 이런... 이 상황은...


카무이 : 투영장비가 다시 작동된 건가?


리 : 그렇게 취약한 장비는 아니었나보군.

리 : 전자기 펄스의 유효 시간은 겨우 1분 정도야.

리 : 그리고 EMP 폭탄도 얼마 안 남았어.


루시아 : 다시 작동하기 전에 리브를 찾아볼 수 있을까?


리 : 불가능해. 하지만 투영장비의 원천을 통제해 볼 수는 있어.


카무이 : 잘 봐!

카무이 : 내가 왔으니 투영장비를 더 빨리 파괴할 수 있을 거야!


루시아 : 카무이! 기다려!


리 : 루시아...

리 : 카무이가 시야 밖으로 벗어나지 않게 잘 보고있어.


-전투 후-


카무이 : 내 검풍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해!

카무이 : 하!


리 : 진짜 성격인 건가 아니면 그저 연기인 건가...


루시아 : 리, 그게 무슨 소리야?


리 : 아무것도 아니야.

리 : 그냥 어떻게 혼자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서 말이야.

리 : 지금까진 정말 운이 좋았던걸지도... 하지만 그런 상황이 계속되진 않았겠지.

리 : 어쩌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을 숨기고 있을 지도 모르겠어.



5-7돌연변이

침식체들이 갑자기 질서 있게 물러났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누군가가 이 뒤에서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루시아 : 침식체들이 버티지 못하고 있어. 지금 단체로 후퇴하고 있어!


리 : 침식체들은 아무 이유없이 후퇴하지 않아. 카무이 이 자식 또 당했나 보군.


카무이 : 어! 다들 한곳에 모여있어!

카무이 : 중간에 뭔가 있어. 다들 멍하니 있지 말고 공격해!


리 : 간다.


-전투 후-


카무이 : 다 됐어?


리 : 네가 할래?


카무이 : 난 데이터 해석에는 재능이 없어서.


리 : 그럼 가만히 있어. 지금은 리브가 없으니까 데이터 해석은 이 정도 속도밖에 낼 수 없어.


카무이 : 알았어...


..........


리 : 끝났어.


카무이 : 어떻게 됐어?


리 : 이런 침식체의 원형은 근위병이라고 불리우는 돌연변이 생체공학 로봇이야. 과거 문화 복구 전시관에서 일했던 로봇이지. 과거의 문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런 전자기 투영장비 조작을 담당했었어.

리 : 퍼니싱 바이러스가 폭발한 뒤 의식의 바다 기술은 가속 연구단계에 진입했어.

리 : 이 설비는 의식의 바다 테스트존으로 사용됐었고 의식의 바다 연구 일부를 담당했지.

리 : 근위병들은 진짜 의식의 바다 시스템을 탑재하진 못했지만 구조체의 의식을 의식의 바다에서 끌어내서 다른 중앙 의식체 용기에 업로드할 수 있어.

리 : 우리가 만난 이 기체만 봐도 이미 수십 개의 의식을 업로드했어.


루시아 : 평범한 침식체들이라면 바로 의식을 파괴해야 하는데 말이야.


리 : 음... 그러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건 외부 요소 때문이라는 건가?









중간부터 뭔말인지 몰라 스킵한 퍼붕이를 위한 요약

대충 구조체의 의식을 수집하는 콜렉터 침식체가 생겼다는 내용임


평범한 침식체라면 그냥 죽일듯이 달려들고 마는데 얘네들은 구조체의 의식을 전리품마냥 모아서 자기랑 이어진 중추에 계속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수집하고있었음


실제 스토리에서는 리의 동생 이름이 모리라고 나오는데 중국어를 발음으로 고쳤을때 모리도 되고 머레이도 되는데다 글섭에서는 머레이, 한섭은 모리라고 번역이 되어서 애매한 상태였지만

최근 일음버전에서 리가 머레이라고 발음하는 보이스대사가 나왔음

그러니 머레이가 공식발음일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