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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본 사용 허가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퍼니싱 바이러스의 재앙.


 그것은 우리가 한 때, 가장 자랑스러웠던 전방 과학 분야에서 폭발했다.


 수 십 년 동안 지구상에서 인류가 천백 년 동안 구축해 온 문명의 성과를 잠식하여, 우리를 깊은 곳으로 망명하게 했다.


 오늘날, 구조체와 지휘관들을 지칭하는 당신들이 내린 용기 있는 선택은

이 어두운 밤을 다시 불태우는 가장 밤을 다시 불태우는 가장 귀중한 별이 될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인류 모두 평안하기를.’

인류전선의 지도자 하산의 연설은, 시대의 시작에 반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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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개째의 감염체 신호가 사라지면서 주위는 잠시 조용해졌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루시아는 감염체 무더기의 잔해 속에 쓰러져 숨을 쉴 새 없이 쉬며 자신의 호흡을 조절하려고 노력했다.



루시아 : 지휘관...

루시아 : 주변 상황은, 지금... 어떻게 되었나요?


지휘관 : 감염체는 아직 이쪽으로 몰리고 있어...


루시아 : ...그런가요.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눈앞에서 흩날리는 불똥을 바라보았다.



루시아 : 지휘관....

루시아 : 이번 작전에서 당신에게 항퍼니시 면역 혈청이 지급되었죠... 이제 얼마나 남았습니까?


지휘관 : ...



 사실 아까 주사한 게 마지막 혈청이었다...



[선택] 루시아에게 숨긴다.



루시아 : ...

루시아 : 숨길 필요 없어요.

루시아 : 지휘관이 저에게 첫 혈청을 주사했을 때부터 이미 계산을 하고 있었어요.

루시아 : 지금은 마지막 혈청이 발효되고 42분...... 후일텐데.

루시아 : 면역 혈청이 소진되면, 인간의 몸을 가진 지휘관이 이 지표면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요.

루시아 : 그레이 레이븐 소대 다른 대원들의 지원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네요... 이제 지휘관을 위해 제가 시간을 끌 수 밖에 없네요.

루시아 : 하지만, 통각 신호가 계속 저에게 영향을 주고 있어요, 지휘관.

루시아 : 통각 신호를 잠시 꺼서 제가 계속 싸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휘관 : ...


루시아 : 왜 그러시나요......? 이러면 제 의식이 인형에서 영원히 이탈할까봐 걱정하는 건가요?

루시아 : 당신은 항상 이런 일에 신경 쓰시네요...

루시아 : 괜찮아요, 전 우리가 의식 연결을 하나하나 유지하면 지휘관의 마인드마크가 제정신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믿어요.

루시아 : 이 독단적인 결정에 대해, 당신이 무사히 기지로 돌아온 후, 제가 직접 반성해도 되죠?


지휘관 : ...(루시아가 통각 신호를 끄는 것을 허용)


시스템 : 시스템 권한 통과, 신경 파라미터 재설정 중...

시스템 : 의식의 바다 이탈계수 0.021 상승...


루시아 : 잠깐... 지휘관, 사방에서 적들이 갑자기ㅡ 윽!


시스템 : 지각 시스템 초기화 진행 중

시스템 : 구조체 [루시아], 연결 끊김.


감염체 : 해체... 재구성...



 의식이 다시 연결되는 동안, 루시아에게는 보호가 필요한 시간이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단 하나ㅡ



[선택] 총알 장전.



감염체 : 인간ㅡ 제거!



[선택] 사격!



 감염체의 몸 곳곳이 총알에 관통당했다. 그러나 감속할 기세는 없었다.

다음 순간, 감염체의 손에 있는 험상궃은 칼날이 이미 눈앞에 높이 쳐들려져있었다.



[선택] 정면돌파.



 칼날이 떨어지기 전에 기회를 틈타 붙잡았다.

뒤이어, 펀치 한 방으로, 감염체의 건조한 상처투성이 상반신 구조가 부서진 파편이 되어 사방으로 튀었다.

그래도, 남은 수많은 다른 감염체들이 여전히 이쪽을 향해 모여있다.



감염체 : [지잉ㅡ!]



 감염체들이 세차게 쏟아져 나왔다.



루시아 : 지휘관에게... 다가가지마...


감염체 : [지잉ㅡ!]


시스템 : 초기화 성공. 의식 [루시아], 다시 로드됨.


루시아 : 보고, 구조체 루시아가 막 전투에 복귀했습니다.

루시아 : 지휘관... 수고하셨습니다. 지금부터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감염체 : ㅡ!



 통각을 끊은 루시아는, 마치 속박에서 벗어난 듯 전쟁터를 누볐다.

분쇄기처럼 효율적으로 사방의 감염체를 파괴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감염체로 이루어진 포위망은 여전히 좁혀지고 있었다.

바로 이때ㅡ



시스템 : 신호 접속 중ㅡ


리브 : 지휘관! 루시아!

리브 : 저희쪽은 이미 준비가 끝났으니, 당신들은 가까이서 엄폐물을 찾아주세요!


시스템 : 경고 [극고밀도 에너지원 검출ㅡ]


루시아 : 지휘관, 엎드려요!


감염체 : [지잉ㅡ!]

감염체 : [지잉...]


루시아 : 지휘관, 이쪽으로.



 루시아는 모든 걸 경계하며, 시선은 냉혹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또 하나의 기동을 노리는 감염체를 갈라놓으며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루시아 : 지휘관, 왜 그러시나요? 계속 따라오세요.


지휘괸 : 루시아, 근처엔 이미 감염체가 없어.


루시아 : ...

루시아 : 죄송해요. 지휘관, 지금 제가... 이상할 거예요...

루시아 : 의식이 이탈할 때마다 나오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나봐요...


지휘관 : 네가 안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게, 내가 옆에 있어줄게.


루시아 : 지휘관...

루시아 : 네.

루시아 : 듣자하니... 지휘관과의 교류 유지는 의식의 바다를 어느 정도 안정시키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군요.

루시아 : ...

루시아 : 하지만... 지금 저의 상태는...


지휘관 : 나에게 맡겨도 되니까, 무리하지 않아도 돼.


루시아 : 그럼... 전 그냥 지휘관을 따라가도... 되나요...



 잠깐의 숨가뿐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끝에 루시아와 함께 목적지에 도착했고, 폐허에 가려진 구석이 있었다.

그늘 아래, 불만스러운 표정의 청년 한 명, 그리고...

약간 주저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소녀가 있었다.



리브 : 루시아! 많이 다쳤어... 그리고 지휘관도...


루시아 : 괜찮아. 아까는 통각 신호를 끊어서 임무를 계속할 수 있었어.


리브 : 이 지경이 될 때까지 하다니...


리 : 정말 무모한 계획이군요.


루시아 : 적어도, 우린 성공했어요.


리 : 네. 하지만 중상을 입었고 우리의 가장 중요한 지휘관이 죽을 뻔했습니다. 그것뿐 아니라 리브도 싸울 수 없게 되었어요.


루시아 : 리브도...?


리브 : 미안해요. 아까의 과부하 공격이 내 부유포의 코어를 녹였어요...

리브 : 그래도, 여러분을 위해 계산과 정보는 지원할 수 있어요!


리 : ...(한숨)


루시아 : 리, 손이?


리 : 손?

리 : 조금 전 도시 전력망에 부유포의 코어를 연결했을 때 화상을 입었을 뿐. 외관에 영향을 미쳤을 뿐이니, 신경 쓸 거 없습니다.


리브 : 리씨...


리 : 아참, 지휘관ㅡ

리 : 당신이 쓸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아까 면역 혈청 몇 개를 주웠습니다.

리 : 어디서 주워온 건지는 묻지 마세요. 당신도 짐작할 수 있을 테니.

리 : 어쨋든, 감염체의 매복에서 벗어나 다음 계획을 계속해 봅시다. 루시아.


루시아 : 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임무는 이 015번 도시의 수복 행동에 참여하는 겁니다.

루시아 : 지역 내 감염체를 제거하는 임무를 마치면, 엔지니어링 부대가 도착해서 015번 도시를 지구상에서 새로운 거점으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루시아 : 하지만 지금의 우리들은 모든 상황이 다 엉망이어서, 우선 근처의 보급소대와 합류해서 보급을 해야 해요...

루시아 : 지도를 업데이트한 후, 제가 근처의 교회 내부에 가장 큰 언덕의 한 곳의 합류점을 바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저쪽으로 가죠.

루시아 : 윽ㅡ!

루시아 : 성당...


리 : 이 성당이 왜 그러시죠?


루시아 : 아니에요. 단지 기시감이...

루시아 : 간혹... 나와서...


리 : 어디까지나 의식의 바다 시스템은 인간의 사고 기저에 대한 완전한 시뮬레이션이니, 이런 경우도 드물지 않죠.

리 : 아마 당신이 가 본 곳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 어쨋든 당신의 전투 경력은 매우 풍부하다는 거겠죠.


지휘관 : 너희들의 전투 경력은 매우 다양해.


리 : 자신을 제외시키신 것 같은데? 우리의 지휘관.

리 : 이력은 확실히 별로 특별한 건 아니지만... 그런데...


지휘관 : ...


리 : 됐습니다... 누구든 숨기려는 과거가 없진 않죠.


루시아 : 리...

루시아 : 전 괜찮아졌으니, 계속 하죠.


리 : 여긴 매우 조용하군, 그런데...


리브 : 여전히 구석에 잠복해 있는 감염체가 있어요.


루시아 : 괜찮아. 우리 모두 함께 이곳을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테니까, 더 이상 분산되지 않도록 하자.

루시아 : 앞으로 가죠. 지휘관.


리브 : 감염체가 움직였어요!


루시아 : 리브, 이번에는 뒤로 물러나.


리브 : 응...


루시아 : 전투가 순조롭군요... 이 문만 통과하면 합류점에 가까워져요.


리 : 잠깐! 발소리가 들려!


리브 : 누구...?


? : 루시아...



 성당 출구쪽의 눈부신 햇빛 아래, 신비로운 백발의 여성이 나타났다.



리브 : 상대편은... 구조체ㅡ 아군인 건가요?



이 때, 백발의 여성 구조체의 몸에, 갑자기 붉은 전류가 번쩍였다.



리브 : 틀려... 이건... 극고농도의 퍼니싱 반응! 상대는 감염체에요!


불명구조체 α : ...


루시아 : 지휘관... 저 지금... 뭔가 이상한 것 같아요...


지휘관 : 침착해, 루시아.


루시아 : 저... 그녀의 외모를 알아볼 수가 없어요... 시각 신호에 오류가 발생한 것 같아요... 생각도 좀... 혼란스러워요...


리브 : 내 쪽은 잘 보이는데...


리 : 루시아만 그런 것 같군요.


리브 : 잠깐... 루시아의 의식의 바다 안정도가 떨어지고 있어요! 하지만 퍼니싱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건 아닌데, 이건 어떻게 된 거죠?


불명구조체 α : 루시아...

불명구조체 α : 잘못됐어, 여기서 끝내야만 해...



 상대방은 루시아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면서, 말 없이 허리에서 새빨갛고 긴 칼을 뽑아 들었다.



리 : 내 공격을 무시하다니, 쳇.


리브 : 그녀는 루시아에게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루시아는 지금...


루시아 : 난 괜찮아... 여러분은 지휘관에게서 떨어지지마세요.

루시아 : 젠장...



 쌍방의 칼날이 끊임없이 충돌하며 불꽃을 튀겼다.

하지만 이번엔, 루시아의 손에 든 칼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리브 : 루시아!



 상대편이 쉽게 손을 들어 공중에 있는 루시아의 칼을 잡았다. 그리고ㅡ

부서진 벽 쪽에 있는 루시아에게 검을 박아서 그녀의 행동을 봉쇄했다.



루시아 : 윽ㅡ



 루시아는 여전히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ㅡ

하지만 벗어나려 할 때마다, 팔의 망가진 구조에서 더 많은 구조체 순환액이 배어 나온다.



불명구조체 α : 통각신호가 차단됐나... 안타깝군...

불명구조체 α : 하지만 너의 비애도 여기까지야... 루시아.


 

 적은 루시아를 향해 천천히 자신의 칼날을 들어올렸다ㅡ



[선택] 사격!



불명구조체 α : ㅡ!



 상대는 칼날을 가볍게 휘둘러 총탄을 폐허 깊숙한 곳으로 빗나가게 하여 힘없는 먼지만 날렸다.



불명구조체 α : ...

불명구조체 α : 인간, 역시 이런 습관은... 못 고치는군.



 이제서야 루시아를 제외한 사람들을 무시하던 그녀가 서서히 시선을 움직여 이쪽으로 왔다.



루시아 : 지휘관... 위험해요...


불명구조체 α : “지휘관”... 과연 아직도 이런 걸 믿고 있군.

불명구조체 α : 그렇다면... “지휘관”...

불명구조체 α : 넌 정말 그녀를 위해 나설 각오가 되어 있는건가?



[선택] 전술 나이프를 뽑는다.



불명구조체 α : ...


리 : 지휘관! 할 생각인가... 쳇.



 리의 사격은 결코 상대방이 달려들어오는 속도를 늦추지 못했다.

단 한순간에, 상대방이 바로 눈앞에 나타났다.



[선택] 칼을 휘두른다.



 하지만 상대의 칼날은 공중에 휘두른 팔을 쉽게 루시아의 부상 위치와 똑같이 뚫었다.



불명구조체 α : 지휘관으로서, 넌 정말 그녀와 동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


지휘관 : 당연하지!


불명구조체 α : ㅡ!


루시아 : ... 왜냐면, 우리의 의식은 항상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니까요!


불명구조체 α : ...



 상대방이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불명구조체 α : 그런가...


루시아 : 전... 당신이 어떤 답을 얻고 싶은진 모르겠지만...

루시아 : 하지만 저는 영원히 지휘관을 믿을 겁니다.


불명구조체 α : 그런가... 알았다.

불명구조체 α : 다시 말하지만... 비참한 일은 계속될 거야.

불명구조체 α : 난... 네가 진실을 알고 난 후의 선택을 기대하겠어.


루시아 : 진실...


불명구조체 α : ... 그럼, 이 “지휘관”을 통해 인간의 진실을 잘 살펴봐.


루시아 : ...



 말을 마치고, 비밀의 적은 흥미를 잃은 것처럼ㅡ

모든 사람 앞에서 무기를 거두고, 눈부신 햇살 속으로 몸을 돌려 걸어갔다.

사라지기 전 순간, 그녀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남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