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혼돈의 의지

공중정원을 제외하고, 모두들 각각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경비

보고합니다, 공중정원 일행을 경계권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그래, 아주 잘했다.


경비

하지만 그쪽은 더이상 물러설 생각이 없고, 감시장치를 보면 성밖구역에 주둔하려는것 같습니다.

곡님, 한번 더 공격합니까?


그럴 필요는 없다, 어쨌든 그들도 여기서 승격자를 방어하려고 했을 뿐이지않나.


경비

즉 우리가 공중정원과 연합해서 행동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난 그들을 동료로 보지 않는다, 필요할 때 그들도 함께 해치워버리면 된다.


경비

알겠습니다, 즉 그들도 적이다, 이렇게 전달하면 되는겁니까?


그래, 그리고 공예품과 전시 자원을 서둘러 운반하고, 데이터베이스도 광벽 내부의 핵심시설로 서둘러 옮겨야 한다.


경비

이미 진행중입니다.


세상을 뒤흔드는 세력들이 모여든 이상......우리 쪽에서도 계획 실현 방식을 바꿔야만 하겠군.




???

정말......더럽기 짝이 없네.


승격자는 소리 없이 성 안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 구역은 구료이 일찌감치 포기한 구역이기도 했다.




롤랑

옛 문화에 얽매여있는 조직인가, 본토의 수집은 물론, 다른 문화권의 소장품들도 보존하고 있다고 하던가?


라미아

응, 이런걸 보존하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브리엘

소장품의 의미는 소장자에 의해 부여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논평은 필요하지 않죠.




???

그것도 네 그 책에 쓰인 구절이야, 가브리엘.


가브리엘

그렇습니다, 루나 아가씨.


루나

언젠가 나한테도 보여줘, 그 책.


감염체

───


감염체는 천천히 열려있는 틈을 통해 승격자 뒤로 모였으며, 그것들은 빌었고, 숭배하고, 기다렸다.

그것들은 자신들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으며, 그것들은 단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령을 필요로 하고있었다.




알파

조금 부족하군, 하지만 너희들은 문제 없겠지?


감염체

───


알파는 롤랑, 가브리엘 그리고 라미아 세사람에게 시선을 옮겼고, 그들도 곧 알파의 시선의 뜻을 알아차렸다.


롤랑

그럼 내가 가브리엘이랑 같이 갈게, 라미아 너는 니 주특기를 발휘해서 편한곳을 찾아 시내로 들어가는게 어때?


라미아

뭐 뭐 뭣, 아냐, 왜 나 혼자 하라그래, 루나 아가씨......!


루나

부탁해도 될까?


라미아

으......


단독행동을 들은 라미아는 당황해서 루나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루나는 가벼운 미소 하나로 라미아의 행동을 저지했다.


라미아

내, 내가 할게.


알파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고, 각자 감염체들을 데리고 출발하자.


먼 곳의 루나를 바라보던 알파는 나머지 셋에게 출격을 지시했다.


롤랑

시내에서 뭘 만날지 모르겠는걸.


가브리엘

루나 아가씨, 저의 승전보를 기다려주시죠.


라미아

우으, 승격자끼리 싸우면 어뜩하지......


세 사람이 감염체를 이끌고 떠난 뒤, 현장은 약간 정적에 빠졌고, 루나는 알파에게 몸을 살짝 기댔다.


루나

언니, 조금만, 조금만 더 이러고 있을게......


알파

언제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