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는 전장의 후방에서 깨어났다──



루시아

지휘관......


세리카

의장님, 루시아가 깨어났습니다.


아주 긴 악몽, 지휘관이 없는 악몽을 꾸었다.

앉으려다가, 자신의 사지의 조작체계가 전부 끊어진 것을 깨달았다.


루시아

아......


그래서 누군가를 부르려고 입을 열었다.




하산

깨어났구나, 루시아.


하산 의장, 이곳은 공중정원입니까, 아니면 다른 어디가입니까, 이렇게 질문을 하려고 했는데,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산

묻고싶은게 많다는건 알지만, 지금은 계속 쉬고있는게 좋아.


의장의 말을 듣고 나는 그 전에 있던 일을 천천히 떠올리며, 또 다시 쓰러졌다.

자신에게 졌다.

노력했지만 역시 졌다, 지휘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지휘관이 자랑스러워 하길 바랬다, 하지만 졌다.

결국 지휘관의 품에 안겨서, 지휘관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난 체하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휘관에게 나의 낭패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루시아

지......휘관은?


하산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가브리엘을 저지하는 작전에 참여시켰네, 원래는 연락하기 편하게 아이라에게 단말을 가져가라고 했다만, 결국 어느 지점부터 연락이 되지 않더군.


좋은 소식은 아니다, 나는 빨리 지휘관 곁으로 달려가야 한다.


루시아

읏......윽!


나는 모두, 지휘관의 곁으로 가길 원했다,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아직 꺼지지 않은 시스템을 사용해 이동하여, 의료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온힘을 다했다.


하산

잠깐, 뭘 할셈이냐!


루시아

나를 출격시켜줘요......


하산

그런 몸으로 뭘 할 수 있겠나, 이제 전투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게나.


루시아

하지만......




아시모프

그녀가 출격을 원한다면 출격시키는게 어떻습니까, 그래서 교체용 기체를 가져온게 아닙니까?


하산

그건 아직 미완성된 상태다,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자네가 가장 잘 알겠지?


아시모프

알파의 데이터가 섞여 있다면 아무리 조정해도 성공할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기체를 운용하려면 초기화를 해야하죠.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논의 하고있는지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기체라는 몇 글자는 정확히 포착해냈다.


루시아

뭐라도 좋으니, 사용하게 해주세요.


하산

이런......


아시모프

루시아, 난 당신을 위해 새 기체를 특별히 제작했습니다, 그 기체는 당신들 그레이 레이븐이 지금까지 축적한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죠.


루시아

우리들의 경험......?


아시모프

그렇게 이해하셔도 됩니다만, 그렇게 해서는 강도를 보장할수 없죠, 만약 당신 자신이 복제품이란 걸 알았다면, '루시아'는 실제로 상당히 강력한 구조체라는 걸 깨달았을겁니다.


당연히 알고있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지고 싶지 않다.


아시모프

그래서 나는 이 기체를 위해 승격자 알파의 데이터를 넣었습니다, 편집되지 않은, 완전한 데이터입니다.


루시아

초기화는 이것을 위한 겁니까?


아시모프

그렇죠, 기체 자체에 적재된게 예상을 초과해버려서, 성공적으로 기체를 작동시키기 위해선 의식 모델을 다시 동조화 해야 합니다, 그것이 초기화입니다.

초기화 후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에 가까운지, 알파에 가까운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 가까운지 잘 모릅니다.

안정되고 운용할수 있다고 해도, 당신은 당신 자신이 아닙니다.

비록 구조체는 적재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얻을 수 있지만, 그 데이터들을 다시 읽어낸다고 해도, 당신이 보기엔 전부 다른 사람의 일일 뿐이죠.


하산

아시모프, 역시 이런건......게다가 그 기체를 작동시켜도 전장으로 돌아갈 수단이 없지 않은가.


아시모프

1인용 기계비행기를 장착하면 됩니다, 불량품이긴 하지만, 구룡성 상공까지 가기엔 충분하죠.

방금 그레이 레이븐의 신호를 포착했는데......상황이 좀 위험한 것 같군요.

결정권은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당신의 대답을 들려주시죠, 루시아.


이 기체를 사용하는건 자신을 죽이는 것과 같다, 지금의 루시아를 죽인다, 아시모프가 말하고자 하는건 바로 이것이다.

분명히 크나큰 대가를 치른다, 하지만 결국 그것 뿐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얼굴엔 심각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입꼬리를 치켜들었다.


루시아

지금 가겠습니다, 지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