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아는 와타나베에게 신세를 진다.




유망자 병사A

와타나베씨, 외곽에서 오는 감염체가 점점 줄어드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와타나베

감염체는 오히려 성 안에서 많이 나오겠지.


유망자는 열차에서 내린 뒤 인근 통행로에 임시 진지를 만들어 적과 맞섰다, 인원수가 40명 안팎이었지만, 원래 군인 출신인 유망자들에겐 그정도면 충분했다.

감염체의 잔해가 바닥에 널려있고, 와타나베는 부하들에게 가용한 물자를 치우게 한 뒤, 멀리 있는 연합공동체 구룡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무슨 집념으로 이런 걸 만들어 내었는가.

위대했지만, 와타나베는 집념, 안식처라고 불러도 좋지만, 너무 지나치면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된다고 생각했다.

와타나베는 이렇게 웅장한 도시에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심지어 상가들이 사용 중인지도 불확실했다.

장식은 웅장했지만, 옛 모습을 그대로 모방한 것일 뿐이다.


유망자 병사B

와타나베씨, 우리는 언제쯤 정착할 수 있을까요......


주변의 한 전우가 질문을 던졌고, 와타나베를 이를 보았다.

지금의 세상에 정착하는 것은 과욕에 불과하다, 모두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며, 그런 망상은 자신의 칼날을 무디게 할 것이다.

그래서 와타나베는 손의 작은 칼을 돌려 질문자의 목앞에서 멈췄다.


유망자 병사A

와타나베씨!?


유망자 병사B

어......왜이러시는 겁니까.


와타나베

오지마, 떨어져라!


상황은 알 수 없었지만, 유망자들은 와타나베의 요구대로 바로 물러났고, 그 자리엔 와타나베와 그의 눈에 띈 누군가만 남았다.


???

계속 속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눈앞의 이 남자가 이렇게 예리할 줄은 몰랐다, 싸우지 않으려던 라미아는 환상을 벗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와타나베

너는 승격자군, 우리 팀에 섞여들어서 뭘 하려던거지?


라미아

추해지지 않게 성과 하나라도 남기고 싶었어.......근데 그것도 안될거같네.

사과할테니까, 놓아주지 않을래 아저씨?


와타나베

......


라미아

......


와타나베

넌 내게 신세를 진거다.


라미아

진짜야, 만세, 그럼 내가 가져온 감염체는 선물로 받아, 어떻게 하든지 상관없어.


와타나베

작은 폐를 끼쳤을 뿐이다.


유망자 병사

와타나베 씨, 승격자를 놓아주는게 과연 맞는거 였을까요?


와타나베

지금으로선 이길수 없어, 그녀가 이렇게나 가까워져서야 내게 들켰다, 만약 살의를 품고 있었다면......


유망자 병사

......죄송합니다, 저희가 와타나베씨의 발목을 잡았네요.


와타나베

아무튼 경계를 늦추지 마라, 적이 어디서 또 나타날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