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멸잔주가 이야기가 엄청 긴데 레이븐 소대도 힘겨운 상황을 자주 비추어주지만 구조체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는 파트인 것 같더라. 예전에 누가 지구 상황이 심각함이 이 스토리에서 많이 느껴진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더라고. 성냥이랑 같이 있던 꼬마 이야기나 임산부에 관한 것들이 상황의 심각성과 암울함을 잘 보여주더라. 시간을 계속 보여준다거나 아이가 죽고 리브가 나중에 온 뒤 자책하는 상황이 많이 안타까웠음. 언제 죽었는지를 모르니까 몇시간동안 온 몸이 박살난상태로 있었을 수도 있고..


저마다의 가슴아픈 상황에서 죽는 장면이 몰입이 되어서 그냥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스토리만 읽었음. 중간에 죽을 먹으면서 따듯한 상황이 묘사되어도 마냥 안심할수는 없더라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겠구나 싶어서.



이거 초각 이야기때 나오는거였나 머레이 이야기지? 아래 사진에서 베라가 언급하는거라던가 머레이 이 브라콤 새끼.. 초각 스토리가 바탕이 엄청 오래되었구나 싶었음. 올해 후반에 다 터뜨리겠지. 나중에 스토리 보면 정말 재밌을 것 같기는 함.


 

노안은 공식콘이나 챈에 올라온 말만 보고 아ㅋㅋㅋ 이자식 유쾌한 놈일세ㅋㅋ 이러고 있었는데 자신은 운이 좋다며 희생하려는 모습이 대단하더라. 약간 카무이 같은 느낌도 들었고. 힘든 상황에서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려는 것 같았음.



교회에서 크롬 진짜 존나 멋있더라.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음을 확신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음. 속으로 아이스펀치!아이스펀치! 이 지랄하면서 읽었다.. 크롬이 지휘관이 되었다면 레이븐 지휘관만큼 마인드 표식에서 대단한 능력을 보여줬을 것 같음. 근데 번역이 앞에서는 아버지.. 이러다가 뒤에서는 아빠.. 이러는게 좀 깨더라 매번 번역이 안타까움.



차례차례 쓰러지고 루시아 혼자 남은 상황에서 카메라 렌즈가 중심이 작아지는 형태라 적들에 비해 지금 루시아는 한없이 작고 지친상태구나 싶었음. 연출이 좋았다.



아 그리고 뜬금없기는 해도 또 떡밥을 깔더라. 요성에 가까워지는 것 같았음. 영어로 her last bow였던가 했는데 인사하는 게 안타깝더라. '지금 같은 모습'이나 '좌표'가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만 나중에 나오겠지?

 


리브가 두가지 선택지를 볼 때 모두 겨울이 찾아오고 지휘관이 죽는 장면이 나와서 슬프더라.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단정짓는 것 같았음. 퍼니싱의 스토리가 퍼니싱을 몰아내는게 엔딩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것과 겨울이 찾아오는 것, 지휘관이 죽는 것은 별개니까 레이븐 소대는 아주 큰 슬픔을 겪어야만 하겠구나 싶더라. 빨리 아시모프가 인간 상태와 완전히 동일하게 수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함.. 진짜... 가까운 이들 중 구조체가 많은데 나중에 퍼니싱이 사라지고, 침식의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다같이 오래오래 행복히 살았으면 좋겠음.

 


그 말로만 듣던 나쁜리브를 마주하고,



마지막 장에 왔음.



이합광조가 뭔 말인지는 모르겠다만 뭔가.. 위험한건가? 막판으로 갈수록 시적이고 아름다운 말이 많더라.  <//>처럼 생긴 부분이 중의적인 의미를 나타내려는 건가 싶기는 한데 어떤 의미인지가 잘 안보여서 좀 난해하기는 했음. 우리라고 묘사된 것으로 보아 타인의 의식에 동화된 리브가 하는 말같기도, 지휘관이 하는 것 같기도, 모든 인류를 뜻하는 것 같기도 했음. 이 이후에 지구를 다시 어떻게 수복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초각이나 아이라도 나오는 거 보면 나중에는 비교적 괜찮아지겠지..? 솔직히 보스들이 계속 나오는 거 보면 잘 모르겠다.



어제 저녁에 읽으면서 감명이 깊어서 그냥 끼적이고 싶었음. 읽어준 챈럼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