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데 어제 공부 좀 많이 안하고 놀아서 부모님에게 취업 얘기 듣는데



성적이 잘나와서 부모님은 의대를 가라하시고


나는 솔직히 공부 걍 좀 덜하고 되면 의대, 안되면 공대 하나 골라가려 했었음



근데 공대가 생각보다 존나게 힘들구나



어머니는 이화에서 컴공 학사 따고 한화다니시다가 누나 낳고 그만두셨는데 본인 썰을 푸시는거임


연구소 그쪽이랑 학사, 석사가 얼마나 좆같이 힘든지

임삼부를 출산 전달까지 야근시킨다고


애초에 학사, 석사 따는게 교수 비위 맞춰야 하는데 내가 사회성이 그정도로 좋지도 않고


군대도 내가 적응 힘들게 뻔하고



잘하는것도 공부 빼면 없어서 공부 외길인데 미적분은 또 나와 안맞아서 힘들고


솔직히 자신만만하게 나 인생에 공부 존나게 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도 취업전선이 이모냥인데



시발 앞으로 1년 더하고도 최상의 경우가 의대 바로 들가는건데 그래도 군대 본과 포함해 고생을 10년은 더하는



가끔씩 그냥 첨부터 공부 안했으면 어떨까 생각이 듬



이렇개 어린 12년을 공부만 하고 커서도 10년은 더 빡쎄게 공부하다 그제야 취업하는데



걍 나도 놀기나 할걸




중2까지는 스마트폰도 없고 친구도 학원친구들뿐인데 옮겨다니느라 유지도 거의 못하고


반에서 딴얘들이 롤 인스타 어쩌고저쩌고 말할때 난 이해를 못하고


밥먹자 얘기하면 난 학원가고 오늘도 종업식 기념 파티인데 난 재끼고


맨날 나한테 성적 잘나오니 그정도면 행복한 고민이다 이러는데 어릴때부터 그렇게 공부해놓고 성적 안나왔으면 그게 비참하고 불행한거지 이게 무슨 행복이야




이렇게 말하고서도 나는 공부 빼면 답이 없는 병신인데 왜 이지랄을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시발

어차피 결국 공부 하면서 중간중간 계속 쉬다가 시간 집계하면 3시간도 안나올게 뻔하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