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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영구 열차



10-11결정

나도 상인의 일을 잘 해낼 수 있어!



소피아 : 나는...!


루시아 : 무사히 도착했나...


소피아 : 응?


사람들에 의해 닫혔던 육중한 문이 열리는 소리에 소피아의 말이 끊겼고, 차량 내의 사람들은 일제히 그쪽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격렬한 전투를 막 끝낸 두 여성의 모습, 그리고 그들 발 밑에는 고철덩어리가 된 대량의 침식체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리브 : 루시아! 게다가 비앙카도... 그 기체는?


비앙카 : 현 상황에 맞는 기체로 교체한 것뿐이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지원하러 와 준 거야?

어라? 리는?


이름 : 지원하러 와 준 거야?


비앙카 : 자, 이제 저에게 지시를 내려주세요.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님.


자밀라 : ...당신이야 말로 공중 정원에서 거래를 위해 보낸 분이군요?

자밀라 : 환영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보시다시피 때가 좋지 않군요.


비앙카 : 그래요. 아무래도 좋지 않은 때에 온 것 같은데... 그런데 무슨 말을 하고 있었나요? 계속해주세요.


소피아 : 그 전에... 질문에 대답해줘.

소피아 : 공중 정원은 자밀라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어?


비앙카 : 그건...


비앙카는 잠시 말을 멈추고 차내의 사람들을 둘러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비앙카 : 공중 정원은 아딜레의 거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비앙카 : ...하지만 전, 공중 정원으로의 이주는 결코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앙카 : 당신.


비앙카는 마치 소녀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소피아의 황금색으로 빛나는 눈을 마주 보았다.


비앙카 : 당신이라면, 더 좋은 제안을 할 수 있지 않나요?


소피아 : 더 좋은 제안, 내가 말야?...


자신을 믿어봐.

설마, 여기까지 와서 물러나겠다고?


이름 : 자신을 믿어봐.


소피아 : 그런가...


큰 결심을 한 듯한 소피아는 갑자기 권총을 꺼냈다--

모두가 경계하기도 전에 그녀는 권총을 바닥에 놓았다. 지금이라면 누구나 쉽게 빼앗을 수 있을 것이다.


리브 : 이건...?


소피아 : 나는 협상 같은 거 몰라. 그러니까 내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 말이 끝난 뒤에 이 총으로 나를 죽여. 그리고 계속 싸워.

소피아 : 이걸 전제로... 자밀라, 오슬란, 그리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 귀족에게도, 평민에게도 거래를 제안하겠어!


자밀라 : 어떤 거래 말이니?


소피아 : 아직 어떻게 실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열차도, 공중 정원도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겠어.


오슬란 : 웃기는군... 열차도, 공중 정원도 없다면 모두가 퍼니싱에 감염될 뿐이다...


소피아 : 아니.


오슬란 : 이 망할 꼬마가! 적당히 대충 지껄이면 다냐!


소피아 : 지금 당장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해낼 거야. 어둡고 고요한 우주의 끝에 숨어 살고 싶지도 않고, 승격자가 되고 싶지도 않아.

소피아 : 나는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고 싶어. 이 아딜레의 모든 것을 말이야. 그러니까, 거래하자!

소피아 : 모두를 위한 진정한 종착점을 만들겠어. 죽을 때까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위선, 거짓이 아닌 진정한 종착점을.

소피아 :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자신의 힘으로 다시 지상에 발을 디딜 수 있는 종착점을 만들 거야!


오슬란 :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창위 : 아니... 재밌을 것 같은데?


괜찮아?

나도 같은 생각이야.


이름 : 괜찮아?


창위 : 기체 손상이 심해서 잠깐 어지러웠던 것뿐이야. 걱정하지 마.


애스턴 : 자밀라님, 공중 정원이 우리와의 거래에 응하기로 했으니 원래 계획대로...


오슬란 : 초기 안대로 거래를 진행하게. 이 꼬마의 헛소리는 그저...


자밀라 : 소피아가 제안한 거래 상대는 개인이 아니라, 이 아딜레 전체예요. 결정권은 모두에게 있습니다. 누구든지 선택할 권리가 있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죠? 누구의 의견을 지지하나요?


평민1 : 다...당연히 소피아야! 우리와 같은 출신이니, 분명 우리 상황을 이해하고 말하는 걸 거야!


귀족1 : 공중 정원에 가면 끝날 이야기를, 이런 번거로운 거래 따위... 일개 구조체의 헛소리까지 신경 써야 하는가...


평민2 : 평민에게도 선택권이 있다면, 난 소피아를 선택하겠어! 그녀는 나를 구해준 적이 있어...


귀족2 : 그러고 보면 사실 승격자도 100% 보장을 해주는 건 아니지... 보기에 선량해 보이지도 않고...


귀족1 : 스스로의 힘으로 지상으로 돌아간다... 가능하다면, 그 이상 좋은 거래가 없지.


평민3 : 계속 도망칠 수는 없어! 다른 세력으로부터 보호받기를 구걸하는 것보다, 스스로 지켜내야 해!!


귀족들 : 그 말도 맞네... 저 녀석은 구조체지? 어쩌면 그만큼 강할지도 몰라...


오슬란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귀족이고 평민이고...


자밀라 : 소피아, 내가 한 말, 기억하고 있니? 거래할 때 더 큰 이익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소피아 : ...더 위험한 쪽을 택한다.


자밀라 : 그것이 나, 그리고 상인인 모두의 최종 결론이야.


우선은 첫발을 내딛자.

그럼, 상품을 가지러 갈까.


이름 : 우선은 첫발을 내딛자.


소피아 : ...응!


비앙카 : 결론이 난 것 같군요. 그럼, 공중 정원과 아딜레의 거래는 여기까지. 지금부터는... 구조체가 나설 차례입니다.


열차 위에서는 파란 그림자가 침식체와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계단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눈치챈 듯 그는 속도를 냈다.


침식체 : 삐!!!


그리고 침식체를 걷어차 떨어뜨렸다.


리 : 누구 씨와 같은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무 늦었네.


계속 대기하고 있었어?

이 모습은?


이름 : 계속 대기하고 있었어?


리 : 아래에서 중요한 대화를 하는 것 같아서요. 그런 상황은 거북하거든요.


궤도 이합체 : --!!!!


리 : 무기가 없어서 시간을 많이 벌지는 못 하겠지만... 소피아, 총을 좀 빌려주지 않을래?


소피아 : 그래도 이건 내가 제안한 거래니까...


리 : 내 기억이 맞다면 '고속 연속 전투'가 가능한 지원형은 개발된 적이 없어. 일방적인 부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가 '무료'로 한 번 도와줄게.


소피아 : 공짜만큼 무서운 건 없어. 그래도 고마워.


루시아 : 이걸로 모을 수 있는 전력은 다 모였어요. 거기에 비앙카의 지원까지 있고요. 지휘관님, 이번에야말로 적을 완전히 제거해야 해요.


전투 시작.

이번엔 놓치지 않도록!


이름 : 전투 시작.


루시아 : 가자!


-전투 후-


궤도 이합체 : --!


소피아 : 움직일 수... 없게 됐어...

소피아 : 어째서!


리브 : 회복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소피아 : 난 포기하지 않을 거야... 소피아는... 상인은... 약속을 지켜.


방법이 있을 거야.

(힘을 내서 일어선다.)


이름 : 방법이 있을 거야.


루시아 : 네! 다시 한번 함께 공격을...


궤도 이합체는 끊임없이 비명인지, 울음인지, 환희인지 알수 없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비앙카 : 그것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비앙카는 소피아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활을 들어 궤도 이합체의 앞에 섰다.



비앙카 : 소피아. 이 세상에 신은 없다는 걸 난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비앙카 : 아무리 기도해도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었지만 그래도 계속 기도하고 있어. 스스로에게.

비앙카 : 하느님께 기도해서 대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에게서 '대답'을 구하는 거야.


소피아 : 스스로에게... 대답을 구해..?



그 순간 희미한 바람이 비앙카의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그 안에서 고고히 활을 당기는 모습은 마치 성녀 같았다.

왼손에 활을 쥐고 있는 그녀의 힘찬 활시위는 이미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고 반짝이는 오버클럭 입자가 공기 중에 흩어졌다.


비앙카 : 지휘관님, 도와주시겠습니까?


비앙카를 보호해!

공격할 틈을 만든다!


이름 : 비앙카를 보호해!


루시아 : 전원 공격 준비... 지휘관님의 지시에 따라 공격한다!


궤도 이합체 : --!


비앙카 : 발사.


빠르게 쏘아진 화살이 큰 소리를 내며 궤도 이합체의 거구에 명중했다. 오직 그 하나뿐인 점을 노려 보기 좋게 명중시켰다.

--궤도 이합체의 모든 반응이 정지됐다.



10-12그 후

"상품"을 처리한 후, 영원의 열차는 다시 종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비앙카 : 끝났어.



화살이 명중한 곳으로부터 균열이 순식간에 거미줄처럼 퍼졌다. 궤도 이합체는 붕괴되면서 먼지가 되어 철로로 흩어졌다.


소피아 : 다행이야... 다행이야.

소피아 : 정말... 다행이야.


여러분 덕분이야.

고마워, 비앙카.


이름 : 모두의 덕분이야.


루시아 : 네... 정말 마지막 순간에 적을 쓰러뜨릴 줄은 몰랐어요.


리브 : 다들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자밀라 : 아무래도 전부 끝난 것 같네요. 훌륭한 전투였습니다... 그 과정도 비앙카의 최후의 일격도.

자밀라 : 거래하지 않으시겠어요? 우리는 공중 정원에 훨씬 쓸모 있는 정보와 상품을 제공할 테니 거래 조건으로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님이 대원분들과 함께 저의 슬하로 들어오는 건 어떤지요.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그건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이름 :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자밀라 : 아딜레가 만족할 만한 보수를 못 준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아딜레를 과소평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볼까요?


비앙카 : 공중 정원은 확장 후에 이주 자격이나 한도를 늘릴 거예요. 사실 의장님도 당신들을 받아들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밀라 : 아니요. 저희들은 여기에 남을 거예요. 그렇죠?


평민1 : 물론입니다. 우리는 계속 여기에 머물 겁니다.


평민2 : 맞아요. 우린 방금 그렇게 정했어요.


귀족1 : 그러고 보니 오슬란은 어디로 갔지?


귀족2 : 마음대로 하라 그래.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부추기기만 하고... 혹시 승격자한테서 뭐라도 받은 거 아냐?


소피아 : 아딜레의 모두는 이 열차에 남아서 열차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거야.

소피아 : 시간이 많이 걸려도, 노력이 많이 들더라도 상관없어. 계속, 계속 열심히, 모두와 한 약속을 지킬 때까지 열심히 할거야... 열차가 종점인 '종착역'에 도착할 때까지.


이름 : 그렇게 될 거야.


소피아 :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정말로 그렇게 이루어질 것 같아...

소피아 : 지휘관. 나도 지휘관이라고 불러도 돼?


이미 그렇게 부르고 있잖아.

물론.


이름 : 이미 그렇게 부르고 있잖아.


소피아 : 응, 고마워. 지휘관!


루시아 : 그럼 지휘관님, 여기는 통신 상태가 좋은 편이네요. 임무 기록을 송신해둘게요.


(갑자기 통신음이 울린다)


하산 : 그레이 레이븐 소대 지휘관. 수고 많았네.

하산 : 임무 보고는 잘 받았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임무를 완수할 줄이야. 역시, 자네들에게 맡기는 게 옳았어.

하산 : 미안하지만 한 가지 얘기해야 할 게 있네...


이름 : 다음 임무입니까?


하산 : 하하하. 설마. 나도 그렇게까지 못되어 먹은 사람은 아니네.

하산 : 지상이 곧 정리가 완료되면 다른 부대가 자네들과 합류하러 갈 걸세.

하산 : 일단 열차에 머무르며 대기하다가 다른 부대가 오면 맞이해주길 바라네. 귀찮겠지만 말이야.

하산 : 때가 되면 다시 알려주지.

하산 : 그때까지는 '이국 느낌'을 즐기게나. 하하. 결국 이런 게 자네들의 휴식 시간 아니겠나.


자밀라 : 공중 정원의 지휘관이란 정말 바쁜 거군요...

자밀라 : 지휘관님의 상사께서도 저렇게 말씀하셨으니 좀 더 이곳에 계시는 거죠? 영구 열차의 안내는 제게 맡기세요. 아딜레 상업 연맹의 열차는 이 차량뿐만이 아니랍니다.

자밀라 : 저희 열차의 요리도 차창으로 보이는 절경도 최고죠.

자밀라 : 그걸 경험하시면 아마 지휘관님도 이곳에 남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주실 거라 생각해요.









구조체 소개

이름 : 비앙카

기체명 : 진리

구조체 기술이 확립되지 않았던 시절에 탄생한 비합법 개조 기체. 전하의 분리를 이용해 번개를 발생시켜 공격한다. 원거리 저격에 능하다.

비앙카는 구조체 수술때 진리 기체로 수술되었으며 나중에 공중 정원으로 소속을 옮길때 영도 기체로 갈아탔음

비앙카 오리진을 알고 싶다면 영도와 진리의 외전을 읽어보셈


아딜레 세력 스틸컷

소피아는 금안이라고 나오는데 인게임에서는...

금?안? 이게 금안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