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화



10 영구 열차



영원

운명의 신은 절대 편애하지 않아요... 애스턴, 영원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요.




"오셀럼"열차는 변함없이 평온하게 달리고 있었다.

열차의 첫 차량, 왕족 차량 내부.


애스턴 : ...손상된 11번째 기능성 차량의 긴급 복구가 완료됐습니다. 열차의 정상 운영에는 그 어떤 영향도 없으며, 모든 손상 정도는 예측 범위 내입니다.

애스턴 : 궤도 이합체의 잔해는 이미 검측했습니다. 퍼니싱 반응은 예상치를 초과했지만 He-4 성분은 하나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자밀라 : 공중 정원과 작성한 협력 조항 중에는 He-4의 자원 수요량을 늘리는 것이 있어요.


애스턴 : 네.


자밀라 : 상품은 소피아가 "보호"하고 있나요?


애스턴 : 네, 진짜 상품과 함께 있습니다.


손에 천칭을 든 아딜레 리더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였다.


자밀라 : 상인에게 필요한 건 동등한 가치의 거래가 아닌 최대의 이익을 추구하는 거예요.


애스턴 : 상인의 준칙이죠. 처음부터 소피아에게 그렇게 가르치셨죠.


자밀라 : 소피아에게 가르친 상인의 준칙에는 신뢰 있는 거래도 포함돼요.


애스턴 : 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딱 하나입니다. 당신의 말은 다 옳습니다.


자밀라 : 상인의 수법과 화법을 능숙하게 사용하다니... 애스턴, 이게 얼마나 지루한 일인지 당신도 알겠죠.


애스턴 : 그러니 신뢰에는 신뢰로, 꼼수에는 꼼수로. 적어도 진정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그 순간까지 모두 당신의 예측대로입니다.

애스턴 : "적합한 상품을 고르고 하급품은 최대한 빨리 처리하라."

애스턴 : 이제 오슬란이 대표하는 귀족파는 이번 "거래"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나왔습니다.

애스턴 : 지금쯤, 귀족들은 자신의 재산을 끌어안고 어딘가의 차량 구석에서 벌벌 떨며 숨어있겠죠.

애스턴 : 모두 예측하신 대로입니다. 세습되는 이 사기꾼들은 진정한 생존이 걸린 순간에만 진짜 얼굴과 태도를 드러내죠.


자밀라 : 여기에 남아서 당신에게 협조하는 귀족은 다 당신을 믿고 있어요, 애스턴.


애스턴 : ... "신뢰", 이 모든 건 "아이"와 "상인"을 남긴 아미르의 안배입니다.


자밀라 : "아이"와 "상인"은 어떻게 보면 별로 차이가 없어요. 애스턴, 진심은 일종의 귀한 품성이에요.

자밀라 : "어떤 일이든 앉아서 제대로 대화를 나누면 해결할 수 있다."라는 건 어린아이의 생각이자 상인의 기본 사고방식이기도 하죠.


애스턴 : 언제나 옳은 말씀을 하시는 군요.


자밀라 : 이건 하나의 연극이지만, 진심인 자는 많지 않아요. 오로지 진심만이 진심을 움직일 수 있는데 말이죠... 상인이라면 정확한 안목이 있어야 해요. 소피아는 총명한 아이라서 계속 성장하고 있어요.

자밀라 : 이 차량에서 배울 수 있는걸 모두 터득했죠.


애스턴 : 소피아에 대해서...

애스턴 : 주제넘은 말일지도 모르지만, 아미르님, 3대의 잘못 때문에 그럴 필요는...


자밀라 : 그건 "잘못"이 아니에요, 애스턴. 해도 되는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을 텐데요.


애스턴 : 운명의 저울이 당신을 향해 기울고 있기 때문이겠죠.


자밀라 : 운명의 신은 절대 편애하지 않아요... 애스턴, 영원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요.

자밀라 : 영구 열차 오셀럼, 영원한 왕좌, 아프수 궤도... 영원하다고 불리는 그것들도 영원하지 않아요.


한 가느다란 손이 기울어지면서 높아진 천칭 쪽에 저울추를 살며시 올렸다.


자밀라 : 멈추지 않는 한 모든 건 원래대로 돌아올 거예요.

자밀라 : 눈에 종점이 보이지 않는 건 길이 계속 뻗어 있기 때문이죠.

자밀라 : 소피아의 마음속의 진정한 종점은... 새로운 출발점이 될 거예요.

자밀라 : 상품을 건넬 시간이 됐군요. 겉의 거래가 끝났으니 이제 진정한 거래가 시작될 때에요. 애스턴.

자밀라 : 그럼 승격자의 신분으로 공중 정원을 대표해 온... 진짜 거래자, 아니, 그가 소개한 대로... 브로커라고 해야 하나요?



인도

"제품"상태는 확인했습니다. 이제 언제든지 인도할 수 있는 상태입니까?



열차의 첫 차량, 왕족 봉쇄 차량 내부.



기계음 : 인도 시간, 확인했습니다. 인도 지점, 확인했습니다. 인도 목표, 인원을 스캔 중입니다. 2명, 침식 반응 없음. 목표 신분을 식별 중입니다. 인도 내용, 확인 중입니다.


사람 키 반 정도의 작은 로봇 음성 장치가 계속 울리면서 일정한 기계음이 차량을 맴돌았다.

작은 로봇은 동그란 머리를 당기며 차량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앞을 향해 느리면서도 서툴게 인사했다.


기계음 : 아딜레 상업 연맹 리더, 안녕하십니까.


왕좌 위의 소녀 리더는 침묵했다.


기계음 : 거래 절차에는 물건을 검수하는 과정도 있습니다.


애스턴 : 검수는 이미 통과했을 텐데? 우리도 그 때문에 상당한 손실을 입었어.


기계음 : 네.

기계음 : 주인님은 아주 만족하셨습니다.


작은 로봇은, 마치 몸이 안 좋은 것처럼 손을 들어 "목걸이" 같은 장치를 쓰다듬었다.


기계음 : 주인님이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쓱쓱)


??? : 안녕하세요. 잘 들립니까?


잡음과 함께 여러 번 가공 처리된듯한 남녀를 구별할 수 없는 소리가 작은 로봇에서 흘러나왔다.


애스턴 : .........


자밀라 : 말해주세요.


??? : 아딜레 4대•자밀라, 아딜레의 왕녀님.

??? : "신분 검증"은 이미 여러 차례 거쳤으니 자기소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수많은 가공을 거쳐 목소리의 출처를 알아낼 수 없게 됐지만 상냥하면서도 예의 바르고 희미한 웃음을 띤 분위기를 말투에서 느낄 수 있었다.


??? : "제품"상태는 확인했습니다. 이제 언제든지 인도할 수 있습니까?


자밀라 : 건네기 전에 물건 검수 중에 일어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해 얘기하길 원해요.


??? :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죠. 안 그렇습니까? 존경하는 여왕님. 모든 건 다 예상한 사항일 텐데요? 상품의 상태든, 공중 정원의 또 다른 파견자든.


애스턴 : 파견자는 다른 집행자 부대라고 하지 않았나요?


??? : 흠, 제가 잘못 말했군요.

??? : 퍼니싱과 싸우고 침식체를 제거하는 건 집행자 부대의 임무입니다.

??? : 정화 부대는 정말 전장을 청소하러만 오는 건 아니라는 거죠.


자밀라 : 사실 정화 부대 구조체의 임무 목표는 당신이에요.


??? : 절 찾는 거겠죠. 흠, 그럼 결국 조준할 대상은 이중합 코어가 아니겠네요.


장치에서 짧고 희미한 소리가 전해졌다.


??? : 하지만 거래에는 아무 영향도 없을 겁니다. 전 의뢰에 따라 움직이는 브로커일 뿐이니까요.

??? : 물론 공중 정원에 이 불완전한 정보를 파는 방법도 있죠. 하지만 지금은 좋은 시기가 아닙니다. 안 그렇습니까?

??? : 다른 질문이 없다면 거래는 여기서 마치죠. 물건은 구매자가 직접 받으러 올 거니 걱정 마세요.

??? : 이 거래가 의미 있는 거면 좋겠군요.


......


리 : 균형 시스템 일일 검사를 완료했어. 고위험도의 구멍도 복구했어. 소피아가 있으니 남은 점검 작업은 열차의 점점 부대에게 맡기면 되겠지.

리 : 이미 열차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했어.


루시아 : 그래, 지휘관님의 원래 계획도 오늘 아딜레 상업 연맹을 떠나는 거였으니까.


리브 : .......


루시아 : 왜 그래? 리브, 남은 침식체라도 있어?


리브 : 레이더에 지휘관님의 신호가...


루시아 : ...지휘관님?



항구

밤에만 항구에 정박하는 동방의 상선... 구룡 야항선이다.



09호 항구, 밤.


니콜라 : L"ISle-Adam... 데이터 결손, 뭐, 좋아. 크롬. 특수 개조가 끝난 기체는 어떤가. 적응성은?


크롬 : 네. 문제없습니다.


니콜라 : 역시 자네는 기대할만해. 임무를 내리는 것은 하산이지만, 보고는 누구에게 해야 하는지 잊지 않았겠지?


크롬 : 지시대로 임무를 수행하고, 보고하겠습니다.


니콜라 : 그 "배"의 이동 경로는 확인했나?


크롬 : 정박 예정인 항구를 확인했습니다. 황금시대에 남겨진 초기 자료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배"는 오늘 밤 7시에 정박할 겁니다.


니콜라 : 대원을 잘 관리하도록 해...


뚜-뚜-뚜-


카무이 : ...대장!!!!!

카무이 : 어? 연결됐네? 역시 소대의 전용 통신 채널에 여러 번 접속하길 잘했어!



크롬 : .........


카무이 : 대장, 왜 그래? 안색이 좋지 않아. 근처에 침식체라도 감지됐어? 조급해하지 마. 내가 바로 갈게!


크롬 : ...아무것도 아니야. 카무이, 또 길을 잃었어?


카무이 : 난 이미 항구에 도착했어! 대장은 어디야? 이곳은 너무 어둡네...


크롬 : ... 야간 관측 모듈을 활성화 해.


카무이 : 아! 맞다... 잠깐, 수상한 기계들이 있는데.. 어? 침식체가 감지되지 않다니...?


크롬 : 카무이, 상세 좌표를 보내.


-전투 후-



카무이 : 대장, 저거 봐... 바다 위에!

카무이 : 크다...!

카무이 : 엄청 큰 배다!


크롬 : 무사시 구형 그리고 우리가 만난 미지의 기계체 형태를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에 검색해 보니...

크롬 : 데이터베이스, E20, 오디오 및 이미지 데이터는 결손, 텍스트 데이터만이 매칭되었어.

크롬 : 무사시 구형은 황금시대에 구룡 상회가 수출하던 경비용 로봇이었고 우리가 마주한 정체불명의 로봇 역시 황금시대 구룡 상회가 수출하던 곡예단 시리즈의 꼭두각시 로봇이었어.

크롬 : 즉, 키워드는 '구룡 상회'.

크롬 : 밤에만 항구에 정박하는 동방의 상선... 구룡 야항선이다.


카무이 : 잘 이해는 안 가지만 이번 정찰 목표가 나타났단 거네!

카무이 : 그럼 빨리 가자! 대장!


크롬 : 잠깐...














구조체 소개

이름 : 크롬

기체명 : 호광

차징 팔콘 소대 대장. 전용의 안정적인 채널을 통해 원거리의 중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대원을 매우 중시하는 데다 모든 임무 지령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이 그이 행동 원칙이다.







자밀라가 갑자기 애스턴한테 반말하던데 그냥 존댓말로 썼다

???한테는 애스턴이랑 같이 반말하던데 그것도 그냥 존댓말로 썼음


아.. 여기서 421이 나오네... 놀랍다!

421은... 정체를 말하면 스포일러인데 캐릭터 외전을 열심히 봤다면 정체가 누구인지 예상할 수 있을거임

혹시 지휘관을 얘가 아딜레랑 거래해서...? 그런거임?

상품이라는게 설마... ㄹㅇ임? 그게 맞는지 알려주라

소피아가 한건가? 우리 까마귀들 갑자기 보호자랑 떨어지게 생겼노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