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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구룡 야항



11-7제어

루시아, 그 복장 정말 잘 어울려요!




포뢰 : 이번 교역회에는 총 8가지 "상품"이 나와 각각 전시돼.

포뢰 : "상품"은 4차 검증을 거쳐 가장 좋은 상품을 골라 "리더"로부터 최종 검수를 받아.

포뢰 : 모두가 내가 준비한 것에 놀랄 거야!

포뢰 : 두고 봐.


리 : ...왠지 목표와 행동이 다소 불일치하는 것 같은데.



길게 늘어진 소리 : 이제 7번째 상품을 보겠습니다...


이제 올라갈 차례인가?

루시아.


이름 : 이제 올라갈 차례인가?


루시아 : 지휘관님.



루시아 : 꼭 이런 차림으로 이번 임무를 집행해야 하나요?


긴장한 거야? 루시아.

루시아가 불편하다면...


이름 : 긴장한 거야? 루시아.


루시아 : 아닙니다... 다만... 조금 느낌이 이상해서요.


리브 : 루시아, 그 복장 정말 잘 어울려요!


루시아 : .....

루시아 : 이건 곡에 접근하기 위해서, 임무 집행을 위해서야. 난...

루시아 : 어쨌든... 일단 무대에 오르겠습니다.



곡 : .....


리 : 방금 장막 뒤에 인영이 스쳐 지나갔는데... 저자가 바로 곡인가?


포뢰 : 맞아. 장막 뒤에 상회의 리더 곡이 있어... 교역회가 열릴 때마다 리더는 높은 자리에 갇혀 그 누구도 다가갈 수 없어.


리브 : 감금인가요...


포뢰 : 화서는 그에게 계속 강요하고 있어. 이 배를 이용해 자신의 육체를 찾으라고...


리 : 하지만 그녀 또한 너희들처럼 화서의 지시만 따르지. 맞나?


포뢰 : 그래. 구룡파는 힘이 있지만 화서의 명을 직접 거스를 수는 없어. 심지어 구룡파 중에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 녀석들도 있어.


리 : 그래서 그들은 이번 작전에서 적이 될 수도 있나?


포뢰 : 내가 알기로 리더의 자유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건 나, 조풍, 그리고 부희뿐이야.

포뢰 : 그 외의 구룡파는 태도가 불분명해. 일부는 이미 의식을 전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어...

포뢰 :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대상은 바로 카이사이야.

포뢰 : 그녀는 항상 리더를 계속 지키고 있어.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루시아는 무대 위로 올라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리고 무대 위의 기계 꼭두각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루시아 : 루시아, 여기서 칼을 휘두르리라.


-전투 후-


곡 : .....

곡 : 드디어 왔구나.



11-8뛰어난 인물

동방의 부드러움과 서방의 우아함을 모두 갖춘 아름다움이 대중의 앞에 생생하게 드러났다.




??? : 대장, 대장, 대장, 대장, 대장! 손을 도대체 어디에 놔야 해? 으, 이 옷 너무 불편해... 여성 구조체는 전투할 때 너무 힘들겠는걸.


크롬 : 목소리는 조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입을 열지 마.



아름다운 여성 : 음... 말하면 안 돼? 하지만 말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리더?


크롬 : 입을 막아.


아름다운 여성 : 좋은 방법이야... 읍...


크롬 : 너의 전시 순서는 여덟 번째니 이 다음이야.

크롬 : 우선 무대로 가서 준비해. 함부로 행동하지 말고. 이곳의 공연형 꼭두각시 배우는 이상해.


아름다운 여성 : 읍읍읍읍...


크롬 : ...알겠으니까 입 열지 마.

크롬 : 특화 장치에 의하면 기계 꼭두각시에 공격 모듈이 탑재되어 있어. 잠시 후 난 무대 밑에서 위험을 하나씩 제거할게.

크롬 : 전용 채널로 전환하고 내 신호를 기다린 후 임무 목표에 접근해. 기회는 이번 교역회 단 한 번 뿐이야.


아름다운 여성 : 읍!


-전투 후-



무대 위의 연분 일형이 무대 아래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길게 늘어진 소리 : ...모든 상품의 개별 전시가 완료됐습니다.

길게 늘어진 소리 : 모든 상품은 무대에 올라와 주시길 바랍니다. 전시하겠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높은 곳에 있는 두 여성에 집중됐다.

황금시대의 동방의 부드러움과 서방의 우아함을 모두 갖춘 아름다움이 대중의 앞에 생생하게 드러났다.


금발의 여성 : ...루시아!


루시아 : .....?


금발의 여성 : 왜 너희들이 여기에... 너희들도 이 임무를 받은 거야?


루시아 : ...넌.



리 : .....


왜 그래? 리?

리, 안색이 안 좋아 보여.


이름 : 왜 그래? 리?


리 : 시각 모듈에 문제가 좀 생긴 것 같습니다.

리 : 좀 있다가 알아서 점검하겠습니다.


포뢰 : 저자가 바로 리더인 곡이야.

포뢰 : 반드시 기회를 엿봐 저곳에 접근해야 해.


주변을 둘러보자 인파를 가로지르며 움직이던 기계 꼭두각시가 소리 없이 사라졌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익숙한 인영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쪽의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크롬도 이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표정이 잠깐 흔들렸지만 바로 고개를 숙였다.


기다려.

설마...


이름 : 기다려.


무대 위의 금발의 날씬하고 아름다운 여성은 마치 무슨 신호라도 받은 것처럼 이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미소짓는 눈가와 얼굴이 왠지 익숙했다. "그녀"는 입을 열어 익숙한 입 모양을 보였다.



카무이 : ...지... 휘... 관.



손에 종이우산을 들고 가면을 쓴 구조체 카이사이가 대나무발을 천천히 젖히자 전설의 리더가 장막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크롬 : 그레이 레이븐 소대 지휘관님. 전 차징 팔콘 소대의 크롬입니다. 지금은 특별 채널을 통해 잠시 연락한 겁니다.

크롬 : 이번 통신은 오래 연결할 수 없으니 용건만 간단하게 전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에 협력해 혼란을 일으켜 양동 작전을 펼칠 테니 루시아는 그 틈에 목표에 접근하면 됩니다...

크롬 : 그러고 나서 합류하죠.


통신이 끊긴 순간 익숙한 인영이 인파 속에서 뛰어올랐다.


(루시아와 연결)

(루시아에게 알림)


(루시아와 연결)


카무이는 어느샌가 등 뒤에서 무기를 꺼내고 예쁜 모자는 땅으로 떨어졌다.

낫으로 지붕 한쪽을 건 크롬은 위를 향해 뛰어올랐다.


카이사이 : ...주인님을 보호해야 합니다.


카무이 : 야! 네 상대는 여기라고!


공중에서 서로 교차하는 붉은색과 푸른색 인영은 루시아와 크롬이 서로 칼을 맞대는 거였다.



힘을 빌린 루시아는 높은 곳으로 뛰어올라 리더 곡의 팔을 붙잡았다.


루시아 : 가자.


곡 : .....



11-9어리석은 자

왜 불가능하다고 하는 거지? 기계는 감정도, 심장도, 독립적인 의식도 없는 인간의 창조물일 뿐이야.




곡 : 이게 무슨 일이지? 너흰 누구야?


(자기소개)


곡 : 그레이 레이븐, 그리고 그녀의 이름은... 루시아인가.


루시아 : .....


포뢰 : 우리의 조력자입니다. 곡님, 오늘 밤 이 배와 당신을 화서로부터 구해내겠습니다.


곡 : 날 구한다고...? 포뢰, 설마 최근에 움직였던 게 다 이걸 위한 거였나?


포뢰 : 네. 이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습니다. 기회는 오늘, 단 한 번뿐입니다.

포뢰 : 이번에야말로 그 망할 시스템으로부터 우리의 모든 것을 되찾을 겁니다!


곡 : 그래. 너도 고생이 많구나, 포뢰.

곡 : 포뢰, 너도 돌아가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인가? 그 구룡으로...


포뢰 : 최근에 가장 성공에 가까운 게 이번입니다. 곡님, 아직 중추 제어실의 권한을 가지고 있죠?


곡 : 나를 따라오도록 해. 그레이 레이븐, 너희들은...


리브 : ...괜찮으세요?


곡 : 아니... 난 괜찮아.

곡 : 제어실로 안내할게.

곡 : ...너무 오래 기다렸어.


루시아 : 왜 그래? 리브?


리브 : 상황 측정에 따르면 곡은...


리브가 잠시 멈춘 후 말을 이었다.


리브 : 그의 기체 상태가 심각해요.

리브 : 의식의 바다가 혼란스러운 상태예요. 거기에 각종 수치들도 부하를 초과했어요.

리브 : 최대한 빨리...


루시아 : 그래.



구룡 야항선, 최고층 관람석


곡 : 바로 이곳이야.


이름 : 시스템 단말기는 어디 있지?



곡 : 그녀는 바로 여기에 있어. 이 공간 전체가 다 그녀다.


곡은 설명을 마치자 포뢰의 손을 풀고 뒤돌아 루시아를 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루시아 : .....?


곡 : 포뢰, 내가, 우리 배 전체가 화서에 제어당하고 있다고 했지?


포뢰 : 곡님?


곡 : 그건 틀렸어. 배의 주인은 항상 나였어. 최고 권한을 지니고 있는 것 또한 나다.


리 : 설마... 루시아!


곡 : 늦었어.


리가 무언가를 알아차리고 총을 꺼내는 순간 천장에서 거꾸로 매달려 있는 은신형 기계 배우가 내려왔다.


곡 : 육체를 찾고 있는 건 나야. 야시장과 교역회 또한 내가 시작한 거지. 모두를 속여 너희들에게 족쇄를 건 것 또한 나야.


포뢰 : 설마 아직도 화서에게 제어당하고 있는 건가... 곡님이 그럴 리가...


곡 : 나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야? 아니면 인간이라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야?

곡 : 왜 불가능하다고 하는 거지? 기계는 감정도, 심장도, 독립적인 의식도 없는 인간의 창조물일 뿐이야.

곡 :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다니, 자신 또한 기계와 인간의 혼합물이라는 걸 완전히 잊었구나, 포뢰.

곡 : 화서는... 언제나 모든 것을 불쌍히 여겼지.

곡 : 지역에서 떠도는 인간들을 수용하고 퍼니싱에 저항하는 장벽을 세웠지... 인간은.

곡 : 하지만 뭐든 다 상관없어. 어쨌든 나를 위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가져다주다니, 고마워.


루시아를 놔줘!

전투 준비해!


이름 : 루시아를 놔줘!


곡 : 어렵게 얻은 물건을 놔줄 생각은 없어.


루시아 : 윽...


곡 : 의식 전이 테스트... 난 이미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이 방법을 찾았어.

곡 : 화서, 너에게 가장 어울리는 육체를 찾았어.

곡 : ...이번이 마지막이야.


루시아는 무형의 무언가에 제압당한 것처럼 소리 없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모래 그림과 강이다.

곡은 조용히 모래 그림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손을 들어 허무한 모래 그림을 만졌다.


크롬 : 이곳에... 일어났어... 그레이 레이븐!


의식에 순간 공백이 나타났다.


-전투 후-



리브 : 카이사이의 육체가 사라졌어요... 어딘가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것 같아요...

리브 : 이곳은... 너무 이상해요.


리 : 모의 의식의 바다야... 이렇게 정교한 모의 의식의 바다라니... 진짜 의식의 바다조차도 비교가 안 되는걸.

리 : 방금의 모래 그림은 어떤 발동 장치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는 지금 화서의 모의 의식의 바다에 있어요.


다른 사람은?

루시아는?


이름 : 다른 사람은?


카무이 : ...지휘관님...! 리...! 리브!


멀리서 익숙한 두 그림자가 이곳을 향해 달려왔다.


리 : 어떻게 우리를 찾아낸 거지?


크롬 : 강을 따라서.


리 : 이곳이 화서의 모의 의식의 바다라면 이 모든 것들은 다 "그녀"의 의지에 따라 설계된 겁니다.

리 : 그럼 화서와 곡은 정말 한패가 아니라는 거군.


리브 : 화서는 정말 우리를 해칠 생각이 없는 것일지도 몰라요...


이름 :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루시아를 찾아내는 거야.


리 : 가자. 루시아를 되찾아야 해.





















시발 이거 지금 놀리는거냐??? 날씬? 아름다운? 시발시발 아주 퍼니싱 최고미녀 입갤하셨구만


화서는 대충 공중 정원의 게슈탈트 시스템과 같은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구룡 야항선은 오로지 곡의 의지에 따라 관리되고 있었으며 화서의 몸을 가지려는 것도 오로지 곡의 의지임.

화서의 생각은 1도 반영되지 않은 상태.

아마 곡은 의도적으로 본인이 화서에게 지배당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꾸며왔던 걸수도 있음. 구룡파의 반발은 있을 수 있으나 조종당하는 척 연기하면 좀 더 스무스하게 교역회를 이어나갈 수 있었겠지. 그러기 위해서 구룡파가 대놓고 반역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항쇄라는 목줄을 채웠던거고?


지휘관을 납치하는 거래를 한건 포뢰일행인거같은데, 곡은 그걸 알고도 묵인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야항선 내부에서는 만족스러운 화서의 몸을 구하지 못하는것같으니까 바깥의 구조체까지 끌어들인거같음.


11챕터 초반에 실루엣조차 나오지 않은 채로 대화하던 두사람은 곡과 화서였음 지금 다시 읽어보면 누가누구인지 구분가능할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