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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구룡 야항



예상치 못한 앞길

사람들은 공중 정원에서 향후의 일에 대해 의논하면서 어느 기체의 실험을 준비했다.



니콜라 : 받은 보고를 보니 사건은 일단락됐나 보군, 하산.


하산 : 그래. 그레이 레이븐과 차징 팔콘 이 두 소대는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였지. 그들이 배에서 적과 어떻게 싸웠는지 알고 싶나?


니콜라 : 난 결과만 들으면 돼.


하산 : 그런가? 정말 아쉽군. 이런 주제에 관심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


니콜라 : 그보다 그 배는 지금 우리가 전에 탐측하지 못한 구역으로 향하고 있지?


아시모프 :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그 구역 또한 배처럼 "구룡"이라 불리는 것 같습니다.


니콜라가 질문하자 아시모프가 맞은편 입구에서 걸어 나와 니콜라의 질문에 답했다.

아시모프는 평소처럼 항상 같은 연구원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손은 뇌와 함께 계속 움직이며 계산 중이었다.


니콜라 : 흠... 그럼 이어서 이야기하지. 그 "구룡"은 어느 정도 파악했지?


아시모프 : 배에 관한 건 두 분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도시에 관해서는 좌표 외에도 이 모든 것을 통솔하는 조직의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니콜라 : 그 이름은..?


아시모프 : 연합 공동체 "구룡"입니다.


니콜라 : 전에는 상회였고, 이제는 또 공동체인가? 이 자들이 어디서 왔는지 파악한 건 있나?


아시모프 : 자세한 건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지지 않은 큰 세력일 겁니다.


하산 : 큰 세력이라... 제대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군.


니콜라 : 자신을 숨기는 조직이 선할 리가 없지. 하산, 너무 순진한 거 아닌가?


아시모프 : 지상의 대다수 조직은 우리에 대해 불필요한 적대심을 품고 있죠. 이번에도 사전 부대를 배치해 그 근처에서 그레이 레이븐과 차징 팔콘을 맞이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산 : 너흰 비관론자인가?


두 사람이 반대 의견을 내놓자 하산은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지만, 그에 반박하지 않았다. 그 또한 방금의 말이 환상일 뿐이라는 걸 알았다.

세계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것은 퍼니싱의 재앙에 휘말려 뒤틀릴 거다.

그리고 자신은 알아차리기도 전에... 이미 이 심연 속에 빠져들었다.


공중 정원, 승격자, 망각자, 아딜레, 항로 연합, 구룡 그리고 대지 곳곳에 남아 있는 다른 세력들.


본래 하나였던 것이 찢어져 나가면서 각자의 의견과 주장을 가지게 됐다. 이 의견들은 때로는 타인을 해쳤으며, 자신조차도 집어 삼켜버리기도 했다.


하산 : 대화를 나눠야 하므로 충분한 힘을 준비해야 하는 거야...


니콜라 : 대화를 하려면 다른 건 몰라도 힘은 필요하지.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이곳에 모인 거다.

니콜라 : 성과를 보고해, 아시모프.


아시모프 : 그러네요. 그럼 새로운 모델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아시모프 : 제가 원하는 건 아니었지만, 평가 후 그레이 레이븐의 루시아를 첫 번째 샘플로 삼아 기체를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니콜라 : 루시아는... 안정적인 구조체가 아니었다.


아시모프 : 불안정이야말로 최고의 상태라는 거죠. 그리고 이런 불안정성을 확대하기 위해 심지어 승격자의 개체 알파의 데이터까지 넣었습니다.


하산 : 미친 건가...?


아시모프 : 그 승격자의 힘은 세상이 다 알고 있으니 이번에 어느 정도 파악하면 앞으로의 전투에 도움이 될 겁니다.


니콜라 : 또 다른 알파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겠지? 더 이상 그런 위험은 부담할 수 없어.


아시모프 : 적어도 기체 개발 범위에 그런 사항은 없습니다.


하산 : ...하지만 루시아가 여기 없는데 누굴 이용해 기체를 테스트할 생각이지?


아시모프 : 아무리 그녀라도 이 기체에는 바로 적응할 수 없더군요. 의식 모형의 적합성이 알파 데이터에 영향을 받아 함부로 사용하게 된다면 아마...

아시모프 : 그래서 100% 복원되는 데이터 모형을 준비해봤습니다. 데이터 모형의 작동 기기를 통해 이 기체가 얼마나 우수한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겁니다.


니콜라 : 그럼 한 번 보여줘 봐. 그 신형 기체의 힘을 말이야.



양손 준비

아시모프는 니콜라 대신 신형 기체 외에 다른 비밀 무기도 준비 했다.



니콜라 : 그럼 내가 추가로 준비하라고 한 건 어떻게 됐지? 아시모프.


아시모프 : 그건 저도 당연히 진행해봤지만 순조롭지 않더군요.

아시모프 : 아시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집행자 부대는 작전 중에 퍼니싱 농도의 수준에 따라 작전 구역을 나눕니다.

아시모프 : 포면상으로는 하, 중, 고 세 가지로 확실하게 분류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네 번째 지역 분류인 중도 재난 지역이 있습니다.

아시모프 : 중도 재난 지역에 대한 설명은 아주 많지만, 가장 간단히 말하자면 맨몸으로는 거기 들어갈 수 없다는 거죠. 혈청을 주사 받아도 마찬가지고요.

아시모프 : 그러니 그 안에 들어간 구조체의 의식의 바다가 안정될 수 있도록 연결실 기술을 다시 투입하고 개선했습니다.

아시모프 : 연결실에 관한 건 이곳에서 더 이야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짜피 당신도 그것이 지휘관이 원격에서 구조체를 지휘할 수 있는 기계라는 걸 알 테니까요.


니콜라 : 그래서 그 원격 지휘를 네가 몇몇 소대에 이미 실용 중이라는 걸 들었다.


아시모프 : 아마 몇 개밖에... 게다가 마지막으로 남는 건 케르베로스뿐일 겁니다.

아시모프 : 원격 연결 기술을 폐지한 후로 군사 학교는 원격 연결의 소질을 지휘관의 시험 항목에 넣지 않아 사용할 수 있는 샘플이 너무나도 적은 상황입니다.

아시모프 : 지금 재적 중인 지휘관 대다수가 연결실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용할 수 있다 해도...

아시모프 : 구조체 자체도 하나의 문제입니다. 중도 재난 지역의 외곽은 그나마 무리해서 들어갈 수 있지만 목표가 더 깊은 내부에 있으면 기체는 바로 이상이 생길 겁니다.


니콜라 : 그래서 그 계획이 실패했다고 보고하는 건가? 아시모프.


아시모프 : 전 실패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거고요.

아시모프 : 나와 내 휘하 엔지니어가 계획 2단계를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휘관은 천천히 고르시면 되지만, 기체 자체는 한 차례 혁신이 필요합니다.


니콜라 : 혁신이라... 그레이 레이븐이 널 위해 준비한 새로운 기체 같은 걸 말하는 건가?


아시모프 : 그보다 더 급진적인 방법이죠... 우리가 사용할 새로운 시리즈 모델을 개척할 겁니다.


니콜라 : 자세한 방법은 뭐지?


아시모프의 목소리가 낮아지면서 " 침식"이라는 두 글자만 희미하게 들렸다.


니콜라 : .....

니콜라 : 진심인가?


아시모프 : 허가만 내려주신다면.


이때 아시모프가 자료 두 개를 내밀었다. 각종 수치가 찍힌 보고서 하나와... 2급 기밀 파일 하나였다.



호밀밭의 파수꾼

승격자가 한곳에 모여 운명의 전장으로 향할 준비를 한다.



가브리엘 : 롤랑, 느낌은 어떻습니까?


롤랑 : 고마워. 네가 가지고 돌아온 그것 덕분에 지금 이 정도까지 보강할 수 있었어.


세레나 : .....


가브리엘 : 이 또한 루나 아가씨가 원한 결과이기도 하죠.


알파 : 다음에는 공중 정원 녀석들에게 지지 마.


롤랑 : 그건 정말 날카로운 격려네. 노력할게.


승격자는 아무도 없는 교회에 모여 있다. 깨진 벽을 통해 알록달록한 빛이 통과하면서 이 "우아"한 존재들을 비췄다.


??? : 노력만? 롤랑?


교회의 문이 서서히 열리면서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롤랑과 가브리엘이 일어나 예를 취했다. 그리고 알파는 맞이한 그 상태로 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루나 : 그래... 노력만 한다고? 롤랑?


아무런 감정도 없는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다가온 목소리의 주인인 루나는 롤랑에게 다시 물었다.


롤랑 : 노력할게, 루나 아가씨.


알파는 롤랑의 대답에 눈썹을 찌푸렸지만, 가브리엘은 몸을 잠깐 떨고 다시 침착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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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 알겠어. 내가 지켜볼게.


롤랑 : 고마워.


곧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는 루나의 희미한 미소에 사라졌다. 누군가는 마음속에서 안도하며, 그 말과 함께 롤랑과 가브리엘도 예를 마쳤다.


가브리엘 : 루나 아가씨도 왔으니 우리가 최근에 이룬 작전 성과를 보고하도록 하죠... 라미아 아가씨.

가브리엘 : 라미아 아가씨?


가브리엘이 곧 다음 이야기를 꺼냈다. 라미아라고 불리는 자는 마치 이곳에 없는 것처럼 가브리엘이 불러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알파 : 그러고 보니 아까 시작했을 때도 그녀가 보이지 않았는데...


롤랑 : 오래전부터 시작한 거겠지. 라미아, 나오지 않는다면 이곳을 가루가 되도록 터트려버린다?


??? : 자, 잠깐, 왜 그렇게 사악해! 악마야?


롤랑 : 악마가 아니라 승격자야. 그리고 어서 그 짜증나는 은신이나 풀어.


라미아 : ...나올게! 그러니 총은 거두어 줘! 내가 졌어!!!


롤랑의 위협에 한 이상한 모습의 여성이 어두운 구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언행을 보면 겁이 많고 수동적이라는 걸 알 수 있었지만, 그녀 또한 루나 휘하의 승격자였다.


롤랑 : 게으름 피울 시간은 끝났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야.



라미아 : 난...난 게으름 피운 적 없어. 아딜레도 그렇고, 그 기분 나쁜 배도 그렇고... 현장에 다 갔단 말이야.

라미아 : 다...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은신한 것 뿐이야...


롤랑 : 그게 게으름 피운 거지. 그럼 또 누군가와 접촉했지?


라미아 : 어... 응.


롤랑 : .....


루나 : 이 전의 일은 됐어. 전에 내가 맡긴 일은 어떻게 됐어? 라미아.


비록 눈앞에서 다소 멍청한 대화가 오갔지만, 루나는 여전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라미아에게 질문했다.


라미아 : 어...그, 그건... 실패한 것 같아요.

라미아 : 연합 공동체 "구룡"의 지배자는 우리의 뜻에 동의하지 않지만, 공중 정원과 한패가 될 생각도 없다고 했어요.

라미아 :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며, 그 누구의 간섭도 필요 없다는 게 그들의 답이에요.


알파 : 무슨 그런 순진한 말을 하고 있어? 설마 구룡은 아직도 이 세계가 중립적인 존재를 용납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라미아 : 그러니까 왜 저한테 화내는 거예요? 전 말을 전달한 것 뿐이라고요!


루나 : 언니는 널 탓한 게 아니야. 상대의 어리석음을 이해하지 못한 거지.


라미아 : 그럼 루나님은 알겠어요?


루나 : 물론, 나도 모르지만.


가브리엘 : 루나 아가씨, 그 뜻은...


루나 : 이중합의 힘은 이미 파악했고, 롤랑의 기체도 더 강해졌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공중 정원도 연합 공동체가 있는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다는 거야.

루나 : 그걸 공중 정원에 빼앗겨서는 안 돼. 모두, 이제 움직이도록 하지.

루나 : 구룡에서 한 말처럼.

루나 : 우리가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자...



니콜라가 갑자기 하산한테 반말하는데 아마도 설정이 바뀐거같음 존댓말로 하자니 앞으로는 계속 반말인지라 그냥 반말로 바꿨다.


하산, 니콜라, 아시모프가 이야기한 루시아의 신기체가 바로 아우임

11챕터 야항선에서 전투부분때 아우를 조작할 수 있게 체험적으로 내놓았고 이제 거의 준비가 끝났다 이거지



그리고 하산 따시키고 둘이서만 얘기한 거는 아무래도 정황상, 시기상 수격자 같음.

이때는 아직 수격자가 없었으니까? 대충 침식된 구조체를 가지고 실험한다 어쩐다같은 내용이라 니콜라가 진심이냐고 되물은게 아닐까싶은데...

업데이트 상 이 스토리 이후에 수격자 카무가 출시되니까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


역시나 라미아가 421을 통해서 아딜레와 공중 정원과 거래한 상대였고, 구룡야항선과 연결한 승격자 대표였나봄

무슨 목적으로 지휘관을 납치해서 구룡야항선으로 오도록 유도한건지는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