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소녀가 처음으로 눈을 뜨자 접한 것은

희미한 불빛, 실험실, 부서진 배양조, 그리고 유리파편에 베여 흘러나온 자신의 피와 섞인 배양액이였다.


소녀는 바닥에 떨어진 연구원의 이름을 따, 자신의 이름을 '프랑'이라 짓고

자신의 친부모를 찾는 여정을 떠났다.



마침내 자신의 부모격인 다이달로스 전 연구원을 발견했지만-

소녀는 자신이 '인공 장기 프로젝트'의 실험체였다는 비극적인 사실을 깨닫고 만다. 

어디까지나 장기를 제공하기 위한 유기체, 당연히 살아남는 것 조차 기대되지 않았던 존재.


순간 광기에 사로잡힌 프랑은

자신의 부모를 살해하고 모습을 감춘다.



과학 이사회가 프랑을 다시 찾았을 때,

소녀는 설원 위에서 상처입은 짐승처럼 웅크린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