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슨 원래는 저번 주에 쓰려고 했으나

 ㅈㄴ 귀찮아서 미적거리다 이제사 쓰는

 쓰잘데기 없는 토막지식 글 2탄임.


 1탄은 여기 있으니↓

 연말 특집-현실의 포뢰를 찾아서

 뽀뢰의 모티브가 궁금한 챈럼들은

 한번쯤 읽어주면 좋을 것.


 ※ 구룡 순환 도시에도 구룡파가 있는데

 왜 하필 '야항선'의 구룡만 알아보냐면,

 담당 부서 이름과 책임자 이름이 같은 것에 대한 상징성을 중심으로 볼 것이기 때문임.

 애초에 도시 쪽 애들은 부서 이름만 야항선과 똑같고

 책임자들의 이름은 아예 별개여서 차이가 좀 있는 편이고.




1. 구룡파의 모티브, 용생구자(龍生九子) 전설


 - 용생구자 전설 자체는 별거 없음.

 그냥 용한테 자식이 9명 있는데 걔네가 ~한 녀석이다, 라는 설명글이라.

 문제는 이게 원래 구전되는 이야기였다는 것임.


 구전의 특징은 뭐다?

 = 버전마다 내용이 다르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자료조사 초반이 ㅈㄴ 골때렸음.


 일단 푸니싱의 야항선 구룡파 구성은 이러함.


 ※ 11챕터 구룡야항 중


 보다시피 수우/카이사이/조풍/포뢰/산예/패하/폐안/부희/이문 으로 이루어진 9명임.


 문제는 내가 아는 용생구자 전설의 자료인 고문헌들 중에

 구성이 저거랑 똑같은 게 없음.


 그래서 저 구성이 도대체 어떻게 나온 거야 ㅅㅂ!!! 하면서 뒤지다 보니

 中国吉祥图说 이라는 책을 발견함.

 [중국길상도설]이라는 2008년 출판된 책인데,

 대충 중국에서 길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한 그림과 이야기에 관련해 정리한 책임.

 여기에 정리된 용생구자의 구성원이

 푸니싱에서 나온 저 9명과 같았음.

 고로 쿠로에서 구룡파에 대해 설정을 짤 때

 저 책을 자료집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함.


 덧붙여 하나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는데,

 자식이 9명이라고 되어있지만 실은 정확하게 9명만 있다는 얘기가 아니었을 것임.

 9가 가장 큰 것을 상징하는 수이기 때문에

 용을 묘사하기에 적절한 숫자로 자주 쓰인다고 함.

 즉 원래는 대충 자식이 ㅈㄴ 많다, 정도의 의미로 생각하는 게 맞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상징성이 잊혀져 그냥 9명으로 정형화된 케이스인 듯.


 아무튼 얘들은

 1-용의 자식이라 길조로 여겨짐

 2-불사의 생물

 3-자격미달=치명적인 흠이 있어서 용이 되진 못함

 4-각자 좋아하는 게 최소 한 가지씩은 있음

 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생긴 것과 하는 짓들이 죄다 따로 국밥임.


 그리고 얘네가 다 따로 국밥인 이유는

 용이 음란해서 나머지 한쪽 부모가 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함.

 고대 카사노바 클라스 ㅗㅜㅑ;;

 구룡 전원이 본명이 따로 있고, 출신도 각자 따로인 것은

 아마 한쪽 부모가 다 다르다는 이 특징을 각색하여 나온 것이라고 추측됨.


 그럼 슬슬 본론인

 구룡 각자에 대해 알아보겠음.



2. 구룡 각자에 대해 알아보자

 ※ 메인 스토리 비중이 적은 쪽->많은 쪽 순서로 언급하겠음.



- 수우

 : 구룡파 조직도에서 이름만 한 번 나오고

 단 한 번도 언급 안 된 놈 1번이라 첫빠따임ㅋㅋㅋㅋㅋ


 표기는 囚牛라고 쓰고, 중국어 발음은 qiú niú다.

 용의 자식들 중 성격이 가장 유순한 놈이고

 생김새는 작은 황룡에 가깝다네,

 머리가 용이고 몸은 뱀인 형태라고.


 원전에 따르면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

 금(琴) 종류 현악기의 머리 장식으로 주로 새겨진다고 함. 


※ 출처 : 중국 원낭성의 삼현금 분류 연구글(바이족의 삼현금)


 여기 빨간 네모 친 용머리 장식들이 바로 수우임.

 사진의 악기들은 중국 소수민족인 바이족의 전통악기인 삼현금이라고.


 푸니싱의 수우는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지만,

 원전의 설정에서 유추해보면

 수우와 수우파의 구성원들은 예술에 관련된 일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임.

 야항선의 문화재청 정도의 느낌?



- 산예

  : 구룡파 조직도에서 이름만 한 번 나오고

 단 한 번도 언급 안 된 놈 2번.


 표기는 狻猊, 중국어 발음은 suān ní 되겠음.

 원전에 따르면 생김새는 사자랑 비슷하고

 앉아있는 것불을 좋아한다고 함.


 그래서 현실의 산예는

 주로 향로 장식에서 볼 수 있다.


 

※ 출처 : 우리문화신문(제례용 금속 향로)/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향 피운다고 뜨뜻하게 불도 때고

 그 위에 앉아있을 수도 있으니

 산예가 좋아 죽을 만함(?)


 덧붙여 불교가 수입된 이후에는 불도에 정진한다는 설정이 추가돼서

 불상 같은 데 사자 장식이 있으면 그것도 산예라고 함.


 개인적으로 푸니싱에서 가장 역할이 추측 안 되는 놈 중 하나인데,

 현실에서 주로 보이는 곳이 향로라는 점에서 생각했을 때

 향로를 쓸 만한 상황=의례용 행사와 관련된 무언가로 어떻게든 연관시켜보면

 야항선의 산예파는 의전원? 같은 곳이 아닐까 싶긴 함.



- 폐안

: 구룡파 조직도에서 이름만 한 번 나오고

 단 한 번도 언급 안 된 놈 3번.


 표기는 狴犴,  중국어 발음은 bì àn임.

 원전에 따르면 늙은 호랑이 같이 생겼는데,

 생김새 때문인지 위엄이 넘치고 용맹한 성격이라고 묘사됨.

 그리고 좋아하는 것은 다투는 거라고 되어있는데,

 여기서 다툰다는 건 찾아보니까 쟁송 같은 걸 의미하는 듯함.

 재판 같은 형태로 잘잘못을 따지는 걸 좋아하는 모양.


 좋아하는 게 저렇다보니

 현실에서는 주로 감옥 문이나 관청의 장식으로 들어간다고 함.


※ 출처 : 염황(=중국문화) 풍속 네트워크 사이트(허난성 난양시 네이샹현의 관공서 감옥 입구 장식)


 이런 식으로 옛날 관아 건물에 있는 호랑이 장식 비슷한 건

 다 폐안이라고 보면 될 것임.


 고로 이런 설정을 따져볼 때

 푸니싱의 폐안파도 아마 사법부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까



- 이문(치문)

 : 여기부터는 그래도 언급은 된 놈들 차례.

 다만 이 새끼의 문제는 명칭이 여러 개란 것임ㅋㅋㅋㅋ

 하여간 구전 ㅅㅂ!!!ㅋㅋㅋㅋㅋ


 이문은 버전에 따라 치문/치미라는 이름으로도 부름.

 표기는 이문이 螭吻, 치문일 때는 蚩吻, 치미는 鸱尾임.

 중국어 발음은 앞에 두 개는 chī wěn로 똑같고

 치미일 때는 chī wěi임. 아이고 번잡해라;


 생긴 건 물고기랑 비슷한데

 머리랑 입이 ㅈㄴ 크다고 함.

 입 큰 값을 하려는지(?) 삼키는 걸 좋아한다고 하고,

 그래서 항상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됨.


 추가로 불의 기운을 억누르는 능력이 있어서

 지붕의 용마루 양끝에 얹는 장식으로 자주 애용되는 놈임.


※ 출처 : the paper(=중국 뉴스 사이트)의 칼럼(자금성 지붕)


 이런 형태의 장식이 바로 이문임.

 저 부위의 명칭은 용두(龍頭)/취두(鷲頭)/귀두(鬼頭) 등으로 부름.

 그 귀두 아니다;

 옛날 사람들은 저렇게 이문을 새겨두면 화재가 잘 안 난다고 믿었다 캄.


 단 조선시대 왕궁에서 왕과 왕비의 침전에는 이문 장식을 두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건 이문이 용의 형태를 하고 있어서임.

 용은 왕의 상징이기 때문에 지붕에 이문을 얹어두면 왕이 2명이라서 안 된다나 뭐라나.

 물론 중국에서는 그딴 거 없고

 자료 사진처럼 황제 궁 지붕에도 이문을 얹어놨음.

 아마 용생구자 전설의 발원지였다보니

 이문이 제대로 된 용이 아닌 걸 알아서 그랬을 수?도

 +

 덧글로 이문이 5조룡=발가락이 5개 달린 용이라

 조선시대 왕들을 상징하는 용과 급이 같아서 쓰지 못했을 거라는 추측을 해준 챈럼이 있음.

 반면 중국 황제들은 7조룡=발가락이 7개 달린 용을 상징으로 쓰니까

 급수가 낮은 이문을 써도 되었다는 걸로.

 글 찔 때는 미처 생각을 못 했는데

 아무래도 이게 맞는 듯함, 의견 ㄳㄳㅋㅋㅋㅋ


 사족으로 보다시피 꼬리를 새 장식깃처럼 높이 치켜올린 형태라,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 부분은

 진짜 용머리만 있는 파츠만 따로 떨어져나가서 다른 지붕 장식이 되고,

 저 용마루 끝 장식은 꼬리만 새의 깃털처럼 세운 형태인 치미(鴟尾)로 변화하는 형태가 보이기도 함.

 아마 다른 명칭 중 하나인 치미도 여기서 파생된 듯.



※ 11챕터 구룡야항 중


 푸니싱에 나온 야항선의 이문파는

 이런 원전 설정과는 완전히 별개로 거래 담당 부서인 것으로 나옴.


 그리고 원문을 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부서 자체의 이름은 이문파고

 포뢰의 언급에서는 사람을 치문으로 부르는 걸로 봐서

 부서 이름과 담당자 이름을 이문과 치문으로 따로 쓰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임,

 아니면 치문은 별명이던지...



- 부희

 : 언급만 된 애 2번.

 표기는 负屃로 쓰고 중국어 발음은 fù xì 되겠음.


 얘는 사자 머리를 한 용이라고 함.

 예술, 특히 문학을 좋아해서

 비문 위쪽에 주로 새긴다고.


※ 출처는 이유가 있어서 아래에서 표기함.


 비석 위에 이런 용 장식이 달려있으면

 부희가 있구나, 생각하면 됨.

 저 비석 윗부분 장식은 개석(蓋石)이란 거고

 그런 장식 중에 용이 새겨진 종류는 이수(螭首)라고 한다고 함.

 사족으로 개석은 생략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비석의 주인이 신분이 높으면 화려하고 멋지게 만들고,

 특히 용이 들어가면 꽤 높으신 분이 주인이라 보면 된다 카네.



※ 11챕터 구룡야항 중


 푸니싱의 부희는 문학과 관련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뭔가 생산 쪽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 패하

 : 언급만 된 애들 중에서 제일 많이 언급된 케이스.


 이름 표기는 覇下인데, 찾아본 결과 이 이름보다는

 비희 赑屃라는 이름을 더 자주 쓰는 케이스로 보임.

 중국어 발음은 비희일 때 기준 bì xì.


 이빨 달린 거북이처럼 생겼고

 무거운 걸 짊어지길 좋아하는 뭔?가 요상한 녀석이라

 주로 비석 아래에 새기는 장식으로 들어감.



※ 출처는 역시 이유가 있어서 아래에 표기함.


 저 비석 아래의 부분을 대석(臺石=받침돌)이라고 하고,

 저렇게 거북이 형태인 종류는 귀부(龜趺)라고 분류함.

 대놓고 뭘 짊어지는 걸 좋아하다보니

 용생구자 전설 외에도 고대 중국에서 파도를 만들 때

 삼산오악(=중국의 명산들)을 짊어진 적이 있다는 식의 언급이 따로 있기도 한 녀석임.

 대체 얼마나 좋아하는 건지 원...;


 그리고 이쯤 되면 감이 왔을 거임.

 얘도 비석 관련인데 위에 비석 관련된 애가 하나 더 있었지?



※ 출처 : 기문화재단(인평대군 신도비)


 ㅇㅇ 얘네 둘이 세트임,

 아래가 패하고 위가 부희.

 뭔가 좀 있어서 장식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비석은

 무조건 얘네 둘이 같이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 둘이 세트인 걸 굳이 보여준 이유는

 푸니싱에서 언급되는 내용 때문이기도 함.



※ 포뢰 호감도 스토리 중


 푸니싱의 패하는 설계도를 그리는 모습으로 자주 나온다.

 즉 기획/구성/설계를 담당하는 기술 계통 담당일 것으로 추측됨.

 원전의 내용+현실에서의 모습에서 부희가 얘랑 세트인 것으로 보았을 때

 부희도 기술 계통의 인재일 수 있음,

 시키칸한테 달았던 가짜 항쇄를 생각해보면 아마 개발/생산 담당에 가까운 쪽?


 즉 이 둘은 야항선의 공돌이/공순이 페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봄.



- 카이사이

 : 드디어 비중 있는 애들 차례가 돌아왔다!;


 사실 얘만 이름이 뜬금없어서

 아예 푸니싱 오리지널 캐릭인가 싶었던 퍼붕이들도 있을 것이지만

 얘도 엄연한 용생구자의 일원임.


 표기는 睚眦고, 중국어 발음으로는 yá zì라고 함.

 이걸 일어식으로 읽은 게 카이사이임.

 이걸 한썹에서 굳이 일어 버전으로 들고 온 이유는...

 이 이름을 국어식으로 읽으면 애자이기 때문이다...


 즉 "엌ㅋㅋㅋㅋㅋ 어떻게 사람 이름이 애잨ㅋㅋㅋㅋㅋ"

 라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어판 표기로 보임;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애ㅈ카이사이는 살생을 좋아하는 흉악한 성격으로 묘사됨.

 생김새도 늑대에 가깝다고.

 그래서 살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무기 장식에 주로 새겨진다고 함.



 ※ 출처 : 창덕궁 트위터(언월도 장식)


 요런 식의 무기 장식은 전부 카이사이라고 보면 된다.

 칼자루나 칼날의 이음새, 칼등 등 활용되는 부분이 많지만

 자료 사진처럼 칼날을 물고 있는 형태가 많은 편이라고 함.



※ 11챕터 구룡야항 중


 푸니싱의 카이사이는 야항선 곡의 개인 경호원으로 등장함.

 명색이 수장의 경호원인 만큼 전투력도 꽤 괜찮은 것으로 나오는 편.



※ 11챕터 구룡야항 중


 야항선의 카이사이가 경호원인 이유는

 원전의 설정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됨.

 아무래도 수장 정도의 거물을 지키다 보면

 전력을 다해 싸워야 하는 위험한 상황도 맞닥뜨리게 될 테니

 나름 살생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셈임.



- 조풍

 : 마참내 왜 플레이어블로 안 나오는지 모르겠는 비중을 갖고 있는

 조풍이 차례임ㅋㅋ

 

 얘 이름은 潮风라고 쓰고 중국어로 cháo fēng라고 읽는다.

 생김새 묘사가 굉장히 성의없는 편인데

 그냥 짐승과 비슷하다로 땡이었음;

 좋아하는 건 위험한 것과 뭔가를 바라보는 것.


 이것저것 관망하는 걸 좋아한다는 애라 그런지

 얘도 이문처럼 지붕 장식으로 들어감.




 ※ 출처 : exdepia 자금성 정보(자금성 지붕 장식)


 저 지붕 장식은 잡상(雜像)이라고 하는 건데,

 우리나라의 잡상은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서유기의 인물들(=삼장법사 일행)을 많이 쓰지만

 중국에서는 새를 탄 선인(=제일 오른쪽)을 필두로 각종 신수/서수가 따라가는 형태를 하고 있음.

 순서는 새 탄 선인 바로 뒤가 용이라고 하고,

 저 안에서 용이라고 불릴 만한 놈은 조풍밖에 없으니

 빨간 네모친 저게 조풍이 맞을 것임.


 옛날 사람들은 저 지붕 끄트머리에 넣는 장식들이

 잡귀들을 물리친다고 믿었다 캄.



※ 11챕터 구룡야항 히든 파트 중


 푸니싱의 조풍은 까마귀 소대가 아닌 돌격매 소대와 접촉한 인물임.

 당시 돌격매 소대는 임무 때문에 무단으로 야항선에 탑승했음.


 현실의 조풍이 집에 침입하려는 잡귀를 퇴치하는 장식으로 이용되는 걸 생각해보면

 침입자인 돌격매와 조풍이 마주치게 된 건

 어찌 보면 원전 설정에 굉장히 충실한 전개였다고 볼 수 있음.



※ 포뢰 호감도 스토리 중


 조풍과 조풍파의 역할은 정확히 나오지 않았으나,

 11챕터 메인 스토리 중에  포뢰가

 "까마귀 소대가 목격된 경비 데이터는 조풍이 가져오기로 했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고

 포뢰 호감도 스토리에서도 슬쩍 나오는 말로 미루어 볼 때

 조풍은 많은 정보를 다루는 부서=정보부에 해당하는 일을 하지 않을까 추측됨.



※ 11챕터 구룡야항 히든 파트 중


 다만 푸니싱의 조풍은 뜬금없이

 야항선의 경비병으로 쓰이는 꼭두각시 로봇들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나옴.


 이건 원전 설정에 없는 것이라 왜 이런 능력을 줬나

 다소 의아한 부분이었는데,

 자료를 찾다보니 대강 유추할 만한 부분이 있었음.



※ 출처 : 베이징 뉴스 칼럼(자금성 태화전 지붕)


 바로 현실의 조풍을 볼 수 있는 이 잡상들의 모습임.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조풍이 포함된 잡상은 선인을 필두로

 조풍과 떨거지들(?)이 뒤를 주르륵 따라가는 형태를 하고 있음.

 이걸 바꿔서 보면, 선두에 있는 선인과 조풍이

 뒤에 있는 다른 짐승들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도 보이기도 함.

 아마 이게 푸니싱의 조풍이

 꼭두각시 로봇들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 이유이지 않을?까



※ 11챕터 구룡야항 히든 파트 중


 그리고 조풍은 돌격매 소대와의 인연으로

 언젠가 다시 등장할 거란 떡밥을 남긴 캐릭터이기도 함.


 이 떡밥은 용생구자 전설이 원래 구전이라

 버전이 여러 개인 것에서 비롯된 결과인 것으로 보임.

 왜냐하면 버전에 따라서

 조풍이 봉황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하는 곳도 있기 때문임.

 봉황=새니까, 같은 새라는 연관성 때문에

 돌격매와도 어울리는 놈이라고 언급해준 것일지?도



- 포뢰

 : 이번 버전의 주인공인 뽀뢰지만

 저번 글에서 열심히 설명했으니 자세한 것은 생략한다!


 ... 는 구라고ㅋㅋㅋㅋㅋ

 그래도 기왕 구룡파들 얘기를 하는 김에

 예전 글에서 다루지 않은 개인적인 추측은 언급하고 가겠슘.




※ 11 챕터 구룡야항 중


 푸니싱의 포뢰와 포뢰파는 수비를 맡고 있다고 직접 언급됨.

 아마 정확하게는 치안 담당인 것으로 보임.


 원전의 설정을 생각하면 전혀 관련없는 직책을 맡은 게 아닌가, 싶어지지만

 의외로 연관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님.


 포뢰는 예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범종류를 매다는 고리 부분에 장식되는 애임.

 종이란 건 예로부터 경보나 알림용으로 자주 쓰이던 도구였으니

 현실에서 종과 깊은 관련이 있는 포뢰가

 위험을 가장 먼저 막아내는 치안 담당인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님.

 소리 지르는 걸 ㅈㄴ 좋아한다는 원전의 설정을 따져봤을 때도

 목소리가 크니까 경계 경보 날리기에 가장 안성맞춤인 인재가 아닐?까 싶기도 하곸ㅋㅋㅋㅋㅋ


 그리고 푸니싱 포뢰의 괴력 설정도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되게 난해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의외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도 아닌 듯함.



※ 출처 : 문화재청(용주사 동종)


 다시 우려먹는 현실의 포뢰 자료 사진인데,

 종 꼭대기에 달려있는 포뢰를 잘 보면

 저 쪼꼬만 게 대따 큰 종을 혼자서 들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지 않음?

 그래서 괴력 설정은 알고 보면 저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 것이었음.



3. 왜 구룡파의 모티브는 용생구자인가

 - 여기부터는 개인적인 사족임.


 푸니싱의 구룡파는 전원이 구조체임.

 이들이 하필 구조체인 이유는 메인 스토리에서 정확하게 명시됨.



 ※ 11챕터 구룡야항 중


 야항선의 곡=비리야가 구룡의 게슈탈트인 화서의 몸으로 쓰기 위해

 의도적으로 마련한 몸들이기 때문.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구룡파는 전원이 화서를 받아들이는 데 실패했다.

 어라...?


 여기서 잠깐 용생구자에 등장한

 용의 자식들의 공통점을 다시 짚어보자.


 1-용의 자식이라 길조로 여겨짐

 2-불사의 생물

 3-자격미달=치명적인 흠이 있어서 용이 되진 못함

 4-각자 좋아하는 게 최소 한 가지씩은 있음


 화서의 육체가 되는 데 실패함=용이 되지 못함...?

 이 말인 즉슨 육신을 가진 퍼펙트 화서=인가?


 이 부분은 동양권의 용이 가지는 상징성을 생각해 볼 때

 꽤나 의미심장하다.


 동양의 용은 서양의 드래곤처럼 ㅈㄴ 쎈 몬스터가 아니라

 그냥 신에 해당하는 존재라,

 용이 되지 못했다는 것의 의미는 생각보다 매우 큼.

 푸니싱 식으로 비유하자면, 용과 9자식들의 급수 차이는

 대행자/승격자 정도가 아니라

 자비자/승격자 정도의 어마어마한 격차가 있음.

 즉 아예 차원 자체가 다르다.

 

 야항선의 곡=비리야는 화서에 관련된 장면에서 등장할 때마다

 화서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존재라고 언급하기도 했음.


 또한 용은 모든 짐승의 제왕이라

 왕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함.

 비리야가 화서의 육체로 가장 처음 준비한 것은

 야항선에서 본인이 쓰고 있던 몸=곡의 복제품이었음.

 어...?


 즉 구룡파와 비리야와 화서의 관계는,

 비리야가 진심으로 화서를 신과 같은 전능한 존재로 생각했고

 그녀야말로 모든 것을 다스리는 지도자로 걸맞다고 여겼음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4. 왜 너희만?

 - 개인적인 사족 2번임.

 구룡 야항 챕터를 진행하다보면 포뢰가

 이런 대사를 읊은 적이 있음.



※ 11챕터 구룡야항 중


 화서에게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포뢰, 조풍, 부희뿐.

 근데 왜 이 3명일까?


 이건 진짜 그냥 랜덤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이 글 찌려고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 의외로 셋의 공통점이 보였음.


 저 셋은 현실의 장식으로 쓰일 때

 반드시 뭔가의 위쪽에 배치되는 애들임.

 포뢰=종 , 조풍=지붕 , 부희=비석 이런 식으로.


 덧붙여 저 결사저항 멤버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셋의 계획에 간접적으로 동참한 듯한 이문=치문도 지붕 에 배치되는 놈이다.


 물론 그럼 얘넨 뭐임? 이라는 느낌으로

 산예랑 수우도 생각날 텐데

 산예의 경우는 자료 사진은 다 뚜껑에 앉아있는 걸 가져왔지만,

 향로 그 자체가 산예 모양이거나

 향로를 받치는 다리 장식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아서 항상 위에 있다고 할 수 없었음.

 수우는 악기 머리에 있으니 항상 위에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아마 원전의 설정상 성격이 유해서

 시끄러운 일에 동참하기 싫어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임.


 그리고 방향의 상징성에 대해 생각해봐도

 이 셋이 위쪽에 있기 때문에 선택된 게 맞을 수도 있음.

 위는 하늘과 가장 가까운 방향이고,

 푸니싱 세계의 하늘=대기권 너머에는 공중정원이 있음.

 이 셋이 하늘과 가깝게 배치되는 애들이기 때문에

 하늘에 있는 공중정원과 접점을 만들어준 것이 아닐?까


 뭐 진실을 쿠로만 알겠지만,

 나름대로 이런 떡밥을 굴려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굳이 뱀발을 열심히 달아보았음.



 포뢰 버전 특집 글은 이상임,

 다들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았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