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섭은 그래도 스크립트 번역 예쁘게 잘해주고

캐릭터성도 잘 살려서 번역하는 걸로 유명했었는데

최근들어 퀄리티가 조잡해지고, 일본어로 새로 녹음하는 부분도 성우 돌려막기에

연출미스가 눈에 보일 정도로 좋지 않음...


천공의 패왕 세리카에서 카무이가 리를 "리 씨"라고 부르는가 하면

(원래는 "리 형"이라고 불러야 하고, 인게임에서는 이걸 리니키(リーニキ)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번역했었음)

크롬 1인칭 일본어로 원래 와타시인데 "오레"를 쓰질 않나


고후위등 들어와서는 컷씬 연출 부분에서 보이스 진짜 미스캐스팅 좃나 심각하길래 깜짝 놀람


스크립트에선 "보쿠"라는 1인칭 쓰던 캐릭터가 보이스로는 "와타시" 쓰질 않나

(심지어 목소리도 존나 이상함 어린 남자애 캐릭터인데 성인 여자가 억지로 쥐어짜서 소년 연기하는 느낌)


중후한 중년의 아저씨 쯤 되는 캐릭터가 말해야하는 장면에

좀 젊은 청년 목소리가 억지로 쥐어짜서 중년 흉내를 내는가 하면


거의 캐릭터들 유언? 말하는 장면인데 원래는 성인 여자가 진중하게 말하는 장면에서

어린 여자애 목소리로 되게 발랄하고 깜찍하게 말하질 않나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인데 무슨 소풍가는 것처럼)


한 시나리오 내에서 동일한 문장이 내용 계속 왔다갔다 하는 것도 봄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예를 들어 문장이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


이런 문장이 있다고 치면 동일한 의미이지만 자꾸 다른 단어를 조합해서 나옴


"선샤인이 쨍하게 나뭇잎을 릭킹하고 있었다"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


이렇게 두 가지 문장이 번갈아 나오는 방식임

스크립트에서는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 이지랄하더니

보이스 들어가는 부분에선 갑자기 "선샤인이 쨍하게 나뭇잎을 릭킹하고 있었다"

이러거나


일섭은 그래도 번역만큼은 잘해준다는 그런 믿음이 있었는데 요 근래 그게 다 깨져버림


문제는 이따구로 번역하고 보이스 녹음한 게 한섭에도 그대로 들어올 거라는 점...

일본어 기준으로 따라가니까...

스크립트야 중국어 기준이라지만 보이스는 일본어 그대로 들어오는데 허 찲


최근들어 급격하게 번역이 조악해지고 보이스 녹음도 이상해지고 있는데

이대로 가다간 앞으로 나오는 시나리오 전부 이따구로 나올까봐 좀 걱정이 됨


내가 일본인도 아닌데 이거 문의해도 되는지도 모르겠고 쫌 답답함.

그냥 눈에 띈 거 조금 말한 거 뿐이고 난 일본인이 아니라서 실제로 어디까지가 이상하고

어디까지가 정상인지 잘 알 수가 없으니까.


걍 푸념 좀 해봄.




이건 사족인데


인멸잔주 번역 중에


"엄마가 대체 몇 명이야!"


이거 웃음거리 됐었잖아


일섭도 똑같이 저러더라






"젠장! 몇 명째의 모친이야! 자기 모친한테 길을 막게 하지 말라고!?"



그래서 궁금해져서 중섭 스크립트를 확인해봤어



它们到底有几个妈??能拿自己的妈当挡路石?!

도대체 엄마가 얼마나 있는 거지?? 자신의 엄마를 방해물로 삼을 수 있다니?!



뜻이 비슷하더라


그냥 "엄마"라는 단어로 호칭하나봐


어감이 좀 웃기긴 한데 딱히 이건 오역은 아닌 듯 ㅇㅇ


이중합모체가 사람이 아닌데 "명"이라는 단위로 세는 건 좀 이상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