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구룡 순환 도시
12-3모여든 의지
진짜 화서가 승격자의 손에 넘어가면 안 되므로 공중 정원은 협동 작전을 펼치기로 한다.
세리카 : 그레이 레이븐과 차징 팔콘의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무사히 적으로부터 벗어났습니다.
하산 : 다음은 현장 근처에서 안전에 주의하면서 대기하라고 전해.
세리카 : 알겠습니다.
니콜라 : 정말 구룡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적과 곧 싸우게 될 텐데 제안을 거절하고 우리 공중 정원까지 공격하다니!
하산 : 힘을 널리 알리려고 그런 거겠지.
니콜라 : 쯧, 쓸데없는 자존심이군.
니콜라 : 대화 계획이 실패했으니 이다음은 내가 계획하겠다. 바로 엘리트 부대를 선출해 도시 내부의 그 AI를 가져오도록 하지. 절대 승격자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 돼.
하산 : 그래봤자 우리와 구룡 사이에 두 번째, 세 번째 충돌만 일어날 텐데 말이지.
니콜라 :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지? 도시 밖에서 그들이 승격자를 쓰러트리는 걸 기다리기라도 하라는 건가? 그럴 수 없다는 걸 알 텐데?
하산 : 그러니까 우리도 그 전쟁에 참여하면 된다는 거야.
니콜라 : 구룡 쪽에서는 우리와의 협력을 확실히 거절했다... 그걸 못 들은 건 아닐 테고...
하산 : 협력하지 않을 뿐이지 우리가 움직이는 걸 제한한 건 아니니... 구룡 도시 중에 방어가 부족한 곳을 우리가 방어하면 돼. 내 계획은 그래.
하산이 말하면서 구룡의 지도를 펼쳤다. 그리고 방금 그레이 레이븐이 지나간 위치에 붉은 동그라미를 그렸다.
니콜라 : ...하산, 이 규모라니... 농담하는건가.
하산 : 지금 내가 농담하는걸로 보이나?
하산 : 이 전투... 아니, 이 전쟁은 나도 최전선 인원으로 직접 구룡으로 갈 거다. 세리카.
세리카 : 분부하실 일이라도 있나요? 의장님.
하산 : 전달해. 소집할 수 있는 모든 부대를 소집해. S급 임무 외의 모든 임무는 일시 중단하고 구룡 도시 근처의 방위전에 투입한다.
세리카 : 그럼 관련 보급선은 어떻게 하죠?
하산 : 바로 야전용 대행기지를 투하해. 이쪽엔 비상품만 확보하면 상관없으니.
하산 : 니콜라, 이곳 공중 정원의 지휘는 네게 맡겨도 되겠지?
니콜라 : ...우리의 협력을 거절한 세력일 뿐인데 그 정도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산 : 필요성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해. 난 더 이상 기회를 놓칠 생각은 없거든.
하산 : 이해해 줄 수 있겠지? 니콜라.
니콜라 : .....
니콜라 : 전쟁에 참여할 생각이라면 쓸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써야지, 하산.
하산 : 물론 그래야지.
12-4쇄빙
머나먼 극지에서 어부가 선원을 재촉하고, 뒤에서는 숲을 지키는 자가 침식체를 쫓아내고 있다.
때는 얼마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하얀 눈에 뒤덮인 추운 극지에 어부가 자신의 도구를 짊어진 채 무거운 발자국을 남기면서 나아가고 있었다.
그 전방에는 항로 연합 멤버의 공용 항구 중 하나가 있었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두 세척 배만 정박해 있었다. 선원 몇몇이 난로같이 생긴 난방 장치를 둘러싼 채 각종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그러자 어부가 성큼성큼 다가가 그가 가진 특유의 큰소리로 외쳤다.
어부 : 거기, 오늘 출항할 수 있는 거 맞지?
나무에 쌓인 눈이 진동에 떨어졌다. 선원은 그 큰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모든 사람이 그의 말을 확실히 들었다. 그리고 한 선원이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다가온 어부에게 출항하지 않는다고 손짓했다.
어부 : 거기, 오늘 출항할 거지?
어부는 그 손짓의 의미를 알아들었지만, 그래도 변함없는 속도로 선원들 앞까지 다가왔다.
선원 : .....
선원 : 안 돼. 당분간은 안 돼.
어부 : 그 말을 도대체 몇 번이나 한 거야? 게으름 피우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선원 : 게으름 피는 게 아니야. 진짜 게으름 피우려고 한다면 여기에 안 모였겠지.
어부 : 그래? 그럼 출항하는 것도 아닌데 여기에 모여서 뭐 하는 거야!
어부는 계속해서 큰 소리로 선원에게 화를 냈다. 그에게 있어서 이런 날씨에 출항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되는 행동이었으며, 게다가 이미 며칠이나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를 못 본 상태였다.
어부 : 지금은 공중 정원이 우리에게 준 혈청도 있으니 이 근처의 퍼니싱 농도가 높아져도 상관없지 않나? 됐으니 어서 출항 하자.
선원 : 하아... 안 된다고. 출항 못 해. 출항 못 한다고 했잖아.
어부에게 계속 시달린 선원이 결국 몸을 일으켜 어부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선원 : 어부들에게 왜 정보가 가지 않은 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여러 번 말했다시피 최근 바다에 침식체가...
어부 : 침식체는 원래부터 있었잖아. 배에 탑재된 대포도 그것들에 대항하기 위해 준비한 거고.
선원 : 말을 끝까지 들어!
선원 : ...바다의 침식체가 날뛰기 시작했어. 거기에 개체도 많아졌는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떠도는 침식체들이 모두 한곳에 모이기 시작했어.
어부 : 떠도는... 설마 이 근처의 무인 구역의 침식체까지?
선원 : 그래.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녀석들이 모두 바다에 뛰어들어 한 방향으로 가더라고.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바다가 그들의 중계 지점인 건 확실해.
어부는 선원의 설명을 듣자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해하고 한쪽에 둔 도구를 다시 등에 짊어졌다.
어부 : 이... 이곳은 괜찮겠지?
선원 : 적어도 아직 상륙할 것 같지는 않아. 이곳을 단순히 합류하고 다시 출발하는 지점으로 삼고 있어.
어부 : 하지만 그럼 이 근처의 침식체는 줄어든 거 아닌가? 이번 "흐름"만 지나가면 더 안전해질 수 있지 않나?
선원 : 어쩌면...
? ? ? : 그건 불가능해.
사족 보행의 한 여성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손에 장창을 든 그녀 뒤에는 그녀와 비슷하게 생긴 동료가 있었는데 오늘의 그녀들은 어부처럼 가방을 짊어지고 있었다.
어부 : 아, 숲을 지키는 자군... 설마 이 근처에 침식체가 있는 건 아니겠지?
어부는 눈앞의 돌연변이 구조체를 보고 조금 놀랐지만, 떠보는듯한 말투로 숲을 지키는 자가 이곳에 나타난 이유를 알아내고자 했다.
다이아나 : 침식체들이 바다에 있어. 오늘 다른 일 때문에 온 거야.
선원 : 무슨 말이지?
다이아나 : 숲을 지키는 자는 침식체가 이곳으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한곳에 모이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건 알 수 있어.
다이아나 : 그러니 배를 빌려줬으면 해.
선원 : 침식체를 쫓을 생각이야?
다이아나 : 그래. 쫓아가 침식체의 목적을 확인할 생각이야... 게다가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선원 : ...어떡하죠? 선장님.
선원이 고개를 돌려 아까부터 침묵하고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질문을 받은 자는 잠시 고민한 후 자신의 배와 숲을 지키는 자들을 번갈아 봤다.
선장 : 배는 빌려줄 수 있지만 조건이 있다.
선장이 거래를 제안하자 다이아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하지만 상대는 자신이 동요한 건 보지 못했다.
다이아나 : 우리에게는 교환할 만한 자원이 얼마 없어. 그러니 좀 더 깎아주면...
선장 : 그건 거절하겠어.
선장은 조용히 분노하며 다이아나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다이아는 그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다이아나 : ...거절하는 건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이야?
선장 : 내가 지금 그런 일을 신경 쓸 거라고 생각해? 내 말은 배를 가지고 돌아오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반드시 한 명도 빠짐없이 이곳으로 돌아와야 해. 이게 내 조건이야.
다이아나 : .....
경악이라는 감정은 순식간에 기쁨으로 바뀌었다. 다이아나는 선장이 내민 손을 잡았다.
다이아나 : 고마워. 숲을 지키는 자는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킬 거야.
선장 : 거래 성립이네. 얘들아, 배의 열쇠를 숲을 지키는 자에게 건네줘. 그리고 너희의 그 냄새 나는 옷도 치워버려!
선원 : 잠깐, 선장님, 우리는 같이 안 갑니까?
선장 : 싸울 수 없는 우리가 따라가봤자 짐만 될 뿐이야. 난 주제를 잘 안다고. 됐으니 어서 움직여!
선장의 지휘하에 선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옆에서 넋 놓던 어부도 돕기 시작하자 숲을 지키는 자는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
숲을 지키는 자 멤버 :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이렇게 달라질 줄이야...
다이아나 : 그러니까 우리는 더욱더 이 침식체들이 이동하는 이유를 알아내야만 해.
다이아나 : 우리를 지키고 이곳을 지키기 위해서...
다이아나 : 배가 준비되면 즉시 승선하도록 해. 숲을 지키는 자, 출발하자!
숲을 지키는 자 멤버 : 알겠습니다!
다이아나 : 로제타, 너도 나와 같은 선택을 했겠지?
12-5혼돈의 의지
공중 정원 외에도 각자 자신의 속셈이 있다.
수비병 : 보고드립니다. 공중 정원 일행을 경계권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곡 : 그래. 그럼 됐어.
수비병 : 하지만 그들은 이대로 물러날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니터링 장치에 의하면 도시 외곽에 주둔하려는 것 같습니다.
수비병 : 곡님, 다시 한번 공격할까요?
곡 : 그럴 필요는 없어. 어차피 그들 또한 이곳에서 승격자를 막을 생각일 테니까.
수비병 : 그럼 공중 정원과 협동 작전을 펼칠 겁니까?
곡 : 그들을 동료로 생각하지는 않아. 필요할 때가 되면 그들도 함께 처리할 거야.
수비병 :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들 또한 적이라는 거죠?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곡 : 그래. 그리고 각종 공예품과 다른 전시 자원을 신속히 운반하도록. 데이터베이스도 서둘러 빛의 벽 내부의 코어 시설로 옮겨.
수비병 : 이미 인원을 파견했습니다.
곡 : 세계를 뒤흔드는 세력이 모두 이곳에 모이게 되니... 우리 쪽도 계획 실현 방법을 바꾸는 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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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말... 더러운 곳이네.
승격자는 소리 없이 도시에 들어섰다. 이 구역은 구룡이 일찍이 버린 구역이었다.
롤랑 : 오래된 문화에 얽메이는 조직이잖아? 그들은 본토의 것들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권의 보관할 수 있는 것까지 다 보관했다며?
라미아 : 맞아. 그들이 그것들을 보관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브리엘 : 소장품의 의미는 소장하는 자에게 달렸으니 외부인이 뭐라 할 건 아니죠.
? ? ? : 그것도 너의 그 책에 쓰여 있는 내용인가? 가브리엘.
가브리엘 : 네. 루나 아가씨.
루나 : 그 책, 언제 한 번 내게도 보여줘.
침식체 : ----
침식체가 열린 빈틈을 천천히 통과해 승격자 뒤에 모였다. 그것들은 기도하고 경배하며 기다렸다.
그것들은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할지 몰랐다. 오로지 명령을 따를 뿐이었다.
알파 : 수가 좀 적지만 너희라면 문제없겠지?
침식체 : ----
알파는 롤랑, 가브리엘, 그리고 라미아를 바라봤다. 그러자 그들은 알파의 뜻을 바로 알아차렸다.
롤랑 : 그럼 내가 가브리엘이랑 같이 가지. 라미아 너는 주특기를 발휘해서 편한곳을 찾아 시내로 들어가는 게 어때?
라미아 : 으으으... 농담이지? 왜 나 혼자... 루나 아가씨...!
루나 : 부탁해도 될까?
라미아 : 윽...
단독 행동을 하게 된 라미아는 바로 당황하며 루나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루나는 살짝 웃으며 라미아의 행동을 저지했다.
라미아 : 제, 제가 할게요.
알파 : 그럼 결정됐네. 각자 침식체를 데리고 출발하도록 해.
먼 곳을 바라보는 루나 대신 알파가 남은 세 명에게 출격을 지시했다.
롤랑 : 도시 안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까?
가브리엘 : 루나 아가씨, 제가 승전보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라미아 : 흑흑... 침식체만으로 어떻게 싸우라는 거야...
세 사람이 침식체를 데리고 떠나자 그곳은 잠시 적막에 휩싸였다. 그리고 루나는 아주 조금 알파에게 몸을 기댔다.
루나 : 언니, 잠깐, 잠깐만이대로...
알파 : 얼마든지.
요약하면
공중 정원은 나름대로 구룡을 지키려 방어선을 구축하는 중이고
구룡은 혼란을 틈타 승격자도 공중 정원도 모두 처리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로제타 쪽도 이상을 감지하고 원인파악에 나섰고
승격자 무리는 공격을 시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