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

오늘 별일 없으면, 밖에 나가서 산책할래? 음……지금 초대하기에는 좀 이른가. 네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면, 조금 더 기다릴게. 이 메일은 읽지 않을 시 알림이 오도록 설정해놨어. 이렇게 하면 네가 깨어났을 때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게 내 메시지겠지. 

……

아……임무다. 당분간은 여유롭게 보낼 수 없을 것 같네……. 임무가 끝나면 다시 찾아올게. 

반즈의 메일 중 하나


하마터면 내가 휴게실이랑 잠자리를 헷갈린줄 알았네.

대낮부터 대장이 특이하게도 나에게 기괴한 임무를 보냈어. 나더러 12가지의 각기 다른 휴면실 환경의 시뮬레이션 파라미터를 테스트하라고 했지……. 모두 설마 내가 그렇게 큰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 난 카무이의 표정을 한 번만 봐도 모두 뭘 계획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그냥 모른 체 할 뿐이지. 그리고……사실 그때 나 잠을 잘 못 잤어. 그러니까 네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무엇을 했는지 다 알고 있어. 나조차도 그런 순간에 눈을 감는다는 게……너무 아깝게 느껴져. 

최근에 나는 자는 시간보다 깨어 있는 시간이 더 귀중하다고 생각해. 이건 좋은 현상일까? 냉정한 현실에서야말로 닿고 싶은 것에 진정으로 다가갈 수 있어. 예를 들자면 이번에 네가 보내준 선물은 촉감이 너무 좋아. 그러니……이 "깜짝 이벤트"를 계획해줘서 고마워. 오늘 정말 즐거웠어. 다만 아쉬운 건, 아침에 너를 초대한 원래 목적도……됐다, 그냥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이 세트는 원래부터 주고 싶었는데, 오늘 답례품이라는 명목으로 전달하게 됐네……. 나는 네가 얼마나 잘 자고 있는지는 몰라. 근데, 우리 예전에는 가끔 같이 잠들었었지. 내가 너보다 먼저 깨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 네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항상 피곤해 보였어……. 음, 이런 말을 했다는 걸 대장이 알면 또 설교나 듣겠다. 그래도 여기에서 하는 말은 모르겠지……. 네가 궁금해 하는 생일 소원……"요구를 들어주는 소원기"는 어린아이에게만 유효하지만, 너도 마찬가지야. 내가 너를 어린애 취급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야. 네가 짊어지는 게 너무 많아서 그래. 지금까지 모두가 원하는 걸 이루어준 건 너야. 그래서 내 생일 소원이 너의 소원을 들어주는 거라고 하면 어떻게 반응할 거야?

반즈의 메일 중 둘



드림캐쳐 풍령

수제 드림캐쳐는 가볍고 아름다우며, 천상의 소리를 낼 수 있는 풍령이 장식되어 있다. 걸었을 때 창밖으로 향하는 면의 일부가 약간 퇴색되어 있어 이것이 소중히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원래는 반즈의 개인 물품이지만, 소유주의 이름으로는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의 이름이 적혀 있다.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으므로 그는 더 이상 드림캐쳐가 가져오는 좋은 꿈이 필요 없다.


애들 생일 우편도 밀렸네

누구부터 안했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