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벌써 녹화하고 있는건가...? 후우....

...안녕하세요, 지휘자.

오늘, 저는 아이리스 꽃으로 뒤덮인 들판에 돌아왔어요. 대지에 꽃들이 제멋대로 펼쳐져 있는 것을 보면서 그 사이를 걸어갈 때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세상의 풍요로움을 떠올려요.

..이런 광경을 보면, 어떤 감탄이 쏟아져 나올지 궁금해요. ——네. 지금 이 순간, 당신을 생각하고 있어요.

들판에서 가장 좋아하는 악곡을 연주했는데, 여행 중에 찾은 녹음 테이프에 기록했어요.

언젠가 그것이 당신에게도 들릴 수 있기를, 당신의 모든 것이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 아리아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다시 만나기 전에, 이 문구를 악구의 쉼표 역할로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 —— 당신은 내 마음의 하늘입니다."


- 이미 들었어, 세레나.


세레나에게로부터 온 선물

발신인이 적혀 있지 않은 소포. 다소 낡았지만 깔끔한 에코 박스에는 아이리스꽃 한 송이가 피여있다. 소포 안에는 한 구식 녹음 테이프도 들어 있는데, 깊고 낭만적인 첼로 아리아 한 곡이 수록되어 있다. 바람이 꽃잎을 스치는 소리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또한 희미하게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