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통신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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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목적 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피곤할 때가 있지. 그래서 이번 1년동안 나는 내 여행에 목표라고 할만한 것들을 세우기 시작했어. 흠. 아마 네 '작전 계획' 과 비슷한 느낌이겠지.

예를 들면 요즘 나의 목표는 옛 전쟁의 특화점*인 탑이나. 멸망한 왕조의 궁. 그윽하고 아늑한 버려진 정원을 찾는 거야.

비록 이곳에서 인류가 사라진지는 좀 됐지만. 그들의 흔적은 남아 있어서 퍼니싱으로도 지울 수 없어. 지난 세월의 힘은 우리의 생각보다도 훨씬 강해서, 인간이 의도했든 아니든 흔적이 남게 되나 봐.
너도 마찬가지야. 원하든 원치 않든 나와 같은 승격자의 시간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지.

아니면 이게 연이라고 하는..
...이 단어는 처음 들어보나? 이건 오늘 내가 오래된 절에서 본 단어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연결' 을 바로 연이라고 해.
난 여전히 네가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이 '연' 이... 닥쳐올 재난보다 조금 더 오래 존재할 수 있을 테니까.

-알파의 기동 메일 1에서 발췌


*특화점

원문은 토치카. 검색해보니 작전 포인트 혹은 군용 용어로 특화점이라고 하는데
탑이나 망루라고 하는 걸 보니 토치카로 직역하는것보단 특화점으로 쓰는 게 이해하기 쉽겠다 싶어서 적당히 의역함.

2:https://arca.live/b/punigray/78736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