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

-글 내용상 좀 글쓴놈 피씨충 아니냐 싶은 내용이 있는데, 어디까지나 내용 분석을 위한 얘기임, 아카라이브 뻘글은 뻘글로 받아들이고 알아서 걸러들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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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에서 최근 갈수록 더더욱 강조되고 있는 사실이지만, 구조체에게 보장되는 권리가 그다지 많지 않음

좆소 특: 말 이랬다 저랬다 함<때문에 구조체의 권리에 대하여 온전히 추측하기는 어렵긴 하지만
 생명 혹은 자아 존속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도 존재하지 않고(의식회수 구라사건)
행동이 통제받으며(이건 스토리에서 너무 많이 나옴)
심한 경우에는 구조체행 자체를 처벌로 간주하는(북항연) 경우도 존재함

근데 여기서 의문.

과연 구조체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걸까?
혹은 인간의 범주 안에 들어가나 소수 취약계층에 속하기 때문에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걸까?
푸니싱 세계관에서 구조체 자체의 지위는 어느정도에 속해있을까? 그리고 그 이유는 뭘까?


여기에 대해서 생각해본 글이다


1. 구조체는 인간인가?

  사실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 시나리오라이터가 말하는 구조체의 개념은 트랜스휴머니즘에 맞닿아 있음.
트랜스휴머니즘이란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간의 단점을 극복하고 뜯어고쳐야 한다" 라는 관점. 유전공학이나 사이보그, 전자두뇌 등의 방식으로 인간을 초월한 방향으로 진화해야한다는 뜻임.
실제로 스토리에 지나가듯이 몇 번 정도 구조체는 미래의 인간일지도 모른다<라는 언급이 나오기도 하고.

 물론 구조체가 생겨난 동기는 퍼니싱에 대항하기 위해서 완전히 트랜스휴머니즘적 존재라고 보긴 어렵지만 어느 정도 개념이 비슷한 면이 있어 언급한 것임. 실제로 구조체는 인간을 개조해서 만드는 경향이 강하기도 하고.

다만 구조체를 생명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 기본적으로 구조체는 개조당한 시점부터 성장이나 노화가 멈추며, 재생산(번식)이 불가능하고, 신진대사가 존재하지 않음(뭔갈 자꾸 처먹는 새끼는 있긴 하지만 그걸 에너지원으로 쓰진 않으니까)

노화하고 성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진화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임.
심리적으로 성장할 수는 있겠지만 육체적 적응과 진화는 불가능함.
따라서 구조체는 사실상 인간이기 이전에 생명이라는 커트라인부터 탈락했음. 차라리 이합 생명체가 더 생명이라는 개념에 가까우니까.

다만. 구조체는 '생명' 은 아닐지언정 '인격체' 는 맞음.
구조체는 의식을 가지고 자아를 인식하며(미러 테스트를 통과 못할 빡대가리 구조체는 없을거임) 인지와 공감, 사회적 의사소통이 가능함. 이런 개념을 비인간 인격체라고 부름.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구조체는 원본이 인간이었으니 최소 인간으로서 인권을 존중받거나. 인간은 아니더라도 비인간 인격체로서 어느 정도의 인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 보아야 하는게 맞음.


>우리가 아는 상식적인 사회라면.<

 


2. 유달리 구조체가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취약한 이유?
-퍼니싱 이후 사회의 비상식성과 작중 인물들의 사회적 약자성


시작하기 전에, 군필 퍼붕이들은 군대에 있을 시절을 한번 생각해보셈.
미필자라면 통제된 환경(두발규제 등의 규칙이 엄격한 학교 등..) 에서 생활했던 기억을 떠올려보셈.

  거기에서 진지하게 자기 자신이 존중받고 있으며 인격적으로 대우받고 자아실현을 마음껏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 있음?

케바케겠지만 아마 다들 아닐거임.
통제된 환경에서 인권을 온전히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 많지 않거든.

퍼니싱 세계관의 구조체들은 인간보다 몇배 몇십배는 강한 탈인간급 군인들임.
심지어 무기도 들고있음. 그것도 보통 무기도 아니고

궁쓰면 레일건 날리는 놈


지 몸 반만한 발톱 달고 미쳐날뛰는 개

초거대 망치를 든 미소녀

건담 파일럿

등등등....
한 명 한명이 아마 우리시대로 따지면 아무리 약해도 소대급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들임.

물론 얘네는 플레이어블 주인공급이고 캐팔이를 해야하므로 집행부대 내에서도 엘리트 오브 엘리트, 진짜 탑급 강함을 자랑하는 애들이겠지만

일반 구조체들도 분대급 위력은 낼 수 있어보임.
이 말인 즉슨 우리가 아는 군대보다도 더 통제력이 강할수밖에 없다는 얘기임.
개인에게 주어지는 무력이 클수록 거기에 주어지는 통제력도 강해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가 쉽거든.
아마 공중정원과 기타 집단들이 전시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통제를 필요로 했을 거임.
물론 이게 평범한 사회였고 얘들이 어디 아프거나 혹은 기타등등의 사유로 로봇으로 개조당한 애들이라면 권리를 어느정도 보장받으며 살아갈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여기는 전시상황임. 그것도 인류의 운명을 걸고 싸우고 있는 전시상황에 한명한명이 원래로 따지면 소대급 전투력을 가진 인적 자원들을 사지로 몰아내면서 갈아넣어야 한다?

인권을 온전히 보장하면서 이 체제를 유지하는건 불가능함.

물론 이게 잘했단 소리는 아님.
다만 체제 유지 관련해서는 절대적으로 선택권이 없다는 거.

그리고 개인적으로 구조체를 인형취급하는 몇몇 모옷된 지휘관 친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통제력을 잡고 있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고압적인 태도를 택했을 가능성이 높음.
구조체가 인간에 대한 심적 의존도가 높았다가는 티파 mk.2들이 무한발생할 가능성도 높고말이지.
어느정도 구조체를 인간취급 안해서라도 고압적으로 대하라는 룰이 퍼졌을 가능성도 꽤 있음. 암묵적인 룰이겠지만

이런 구조체들이랑 맨날 로맨스찍는 시키칸 그는 대체 얼마나 별종인건지....


아. 이 부분에 대해서 사실 개인이 구조체에게 고압적으로 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조체가 인간과는 살짝 괴리감있는 불쾌한 골짜기를 찌르는 외형 아닐까라고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그건 아닌것같더라. 리브가 고백 ㅈㄴ많이받았다는걸 보면 앵간하면 인간처럼 생긴듯.




그리고 두번째 이유.

애초에 우리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은 사회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놓여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음.
예외도 많긴함. 반즈/세레나/아이라같은 경우는 무탈하게 살다가 들어온 편이고... 크롬은 부잣집 자제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시점에서 자라온 경우가 큼.

루시아나 루나의 경우는 어렸을 때 유복했지만 부모님의 사망 이후로는 사실상 고아로서 살아가야 했고.
리는 동생 수술시킬 돈이나 심장 증여자가 없어 자신의 심장을 떼내고 실험에 응하는 등을 해야만 했음.
그 외에도 애초에 인간으로서의 이름조차 없었던 21호나 속해있던 집단에서 마녀라는 오명을 쓰고 사실상 마녀사냥당할뻔한 비앙카. 열차 뒷칸에서 태어나 정말 불행한 삶을 살아온 노안 등등....
제대로 자기 권리를 주장할 기회를 받은 애들이 그닥 없음.
그 와중에. 정말 죽기 직전에
"니 뒤질래 아님 구조체될래?"
에서
"아이 씨발 걍 죽여주소"
...하면 실장을 못 하니까
"살려주세요"
하고 반강제 인권 상납당한 애들만 실장한거라고.

얘들이 인간으로 살았다고 해서 자기 권리를 보장받는 환경에 놓일 수 있었을까? 라는 질문에 나는 아니라고 대답하겠음.

ㅋㅋ..ㅈ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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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구조체는 인간으로 분류되거나. 인간이 아니더라도 비인간인격체로서 어느정도 인격적으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가 맞다.

다만 퍼니싱 이후 사회가 우리가 아는 사회와는 많이 다르고
또 등장인물들 대부분도 애초에 권리를 주장하기 힘든 환경에 처해있어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음.

긴 글 다 읽느라 수고많아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