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파티에 대한 초대

지휘관, 오늘은 내 생일이야. 작년처럼 놀러올래?

지난번 너와 모두가 조용히 기동일을 축하하는 걸 도와준 후부터, 우리는 1년 동안 다른 모든 사람들의 기동일과 생일을 축하하기 시작했어. 비록 팔루마 대장은 여전히 달갑지 않아하는 것 같지만 말이야. 생일 선물은 매장의 사은품 뿐이긴 해. 올해의 그녀는 준비하라는 알림을 받을 필요 없이 움직이는 거 보니까 상황이 서서히 나아지고 있어.

우리는 주방과 식당 한쪽 구석을 빌렸고, 식재료도 좀 샀고, 직접 만든 케이크와 요리를 준비하고 있어. 아직 다 만들지는 못했고 우리의 요리 솜씨도 좋다고 할 순 없지만, 한양 소대의 이렇게 떠들썩한 모습을 본다는 게 정말 어려워……. 나는 네가 일찍 왔으면 좋겠어. 결국 이런 날이 올 수 있었던 건 그때의 네 제안 덕분이니까. 

노안의 메일 중 하나


해바라기의 선물

좋은 오후, 지휘관. 오늘은 어땠어? 즐거웠어?

너를 돌려 보낼 때, 원래 이 선물을 직접 건네주고 싶었어. 생각해보니까 역시 메일에 첨부하는 게 더 낫겠더라. 나는 문자는 말보다 더 오래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이 해바라기를 담은 액자는 시간이 남을 때 직접 만든 거야. 그날 너와 함께 해변에서 일출을 봤을 때, 네가 말해준 해바라기와 관련된 시가 생각났어. 시 속의 해바라기는 햇빛을 갈망해. 시간이 일출을 가져오기를 기다리고, 그것은 다시 해를 가져가 일몰을 맞이하게 되지. 

아주 오래전, 내가 여행상인이었던 시절에도 난 내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 그래서 그저 끝없는 일상 속에서 천천히 자랄 뿐이었지……. 그러다가 공중정원에 와서 네가 생일을 생각나게 해줬고, 모두 이 기회를 통해 조금씩 친해지면서 많은 게 과거와 달라졌어.

한 해 동안 너와 많은 추억을 쌓았고, 내가 바라던 미래를 찾게 됐어……. 그때의 일은 정말로 이루 말할 것도 없이 감사하고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믿어줘서 고마워. 네가 나에게 한 말은 모두 기억해……항상 기억할게. 

노안의 메일 중 둘


기동일 기념 소장품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해바라기

수제 해바라기는 두 사람이 겪은 세월을 담고 있다. 액자 속의 해바라기는 속박에서 벗어나 그에게만 허락된 시간을 향해 높이 고개를 든다. 그러나……작은 기다림이 더 이상 기다림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