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 지휘관, 도착했어요. 

 


수송기의 덜컹거림에서 벗어나 지상에 서서 심호흡한다. 고개를 들어 이 앞에 있는 웅장한 도시를 바라보니, 여전히 이곳의 휘황찬란함에 감탄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 에코와의 전투를 겪은 세르반테스는 콘스타레예 관리를 공중정원에 맡겼지만 별다른 설명을 남기지 않았다. 그 후로 예술 협회는 특별히 일부 인력을 파견하여 콘스타레예에 주둔시키고 있다. 때때로 그들이 또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곤 한다……


 

 


리: 이렇게 급히 그레이 레이븐 소대를 콘스타레예로 두 번씩이나 호출하다니, 대체 무슨 일이죠?


지휘관: 보면 알겠지.



 



아이라: 지휘관――여기!


 

활기 넘치는 분홍색 머리의 구조체가 계류장 앞에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리브: 아이라 양은 여전히 밝으시네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아이라는 이미 이 방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아이라: 모두 너무 시간에 딱 맞춰서 온 거 아니야? 빨리, 가면서 이야기하자!


 

그녀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를 향해 자신의 발걸음을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녀는 황급히 앞으로 걸어가면서도 여전히 흥분과 기대의 웃음을 얼굴에 띠고 있다. 

 


아이라: 우리는 콘스타레예에서 새로운 ‘전시관’을 발견했는데, 뜻밖에도 특정 시간에만 개방할 수 있는 특수 전시관이래! 이 전시관에 알맞은 기념일이라――무슨 기념일인지 맞춰 볼래?


루시아: 음……어떤 기념일인데?


 

루시아의 반응을 본 아이라는 더욱 즐거워 보인다. 


 

아이라: 짜잔――발렌타인데이야!


리: ……뻔하군.


리브: 발렌타인데이인가요? 낭만적인 기념일이네요.


아이라: 당연하게도 황금시대에는 이날에 선물을 주고받으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다고 하던데~ 우리는 이 전시관이 ‘발렌타인데이’를 주제로 재현한 거라고 추측하고 있어. 그래서 최근에 자동으로 열린 거겠지……


루시아: 저쪽에 있는 거 맞아?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신비한’, ‘발렌타인데이’를 주제로 한 전시관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휘관: 예쁘긴 하다.


 

전시관 외곽이 층층이 펼쳐져 있어 마치 피어나려는 장미 같다. 전시관 주변에는 이름 모를 기계 새 떼들이 재잘재잘 지저귀고 있다.

 

 

리브: 정말 귀여운 아기 새네요!


아이라: 내가 특별히 이 전시관의 자료를 찾아봤는데, 그 작은 새들은 종달새라고 불린대. 사랑과 용기를 대표한다고 해. 


리: 그래서, 그레이 레이븐은 무엇을 도와야 하지? 이 전시관을 헐어서 내부 구조를 봐야 하나?


아이라: 아, 너무 충동적인 거 아니야!


 

이미 총기 조립을 시작한 리를 막은 아이라는 빙그레 웃으며 두 손을 뒤로 포갠 채 나를 바라본다. 

 


지휘관: 나?


아이라: 히히, 사실은 더 많은 실험 샘플을 원하거든~


지휘관: 실험 샘플?


아이라: 이 미로는 두 사람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는지 시험하는 것 같아. 예술 협회의 많은 사람이 들어갔지만, 통과를 성공한 사람은 없거든. 호흡이 잘 맞는 정도라면, 난 당연히 너희 그레이 레이븐을 바로 생각해야지!~


리: ……하.


아이라: 내가 마침 특ㆍ별ㆍ한ㆍ경ㆍ로를 통해 몰래 모두의 일정을 알아봤더니, 세리카가 바로 임무를 모두에게 보내준 거야. 

 


그러고 보니 요즘 별로 급한 임무는 없었던 것 같다……


 

아이라: 지휘관을 위해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지――봐! 발렌타인데이 미로 스페셜 버전ㆍ샥스빌 인형 옷! 하늘에서 내려온 샥스빌은 자신의 동료를 이끌며 험난하고 무거운 미로를 뚫고 나간다――내가 선전 구호까지 생각해봤다니까! 이건 휴가라고 쳐줘. 콘스타레예에 재밌는 건 아직도 많아!

 


지휘관: 가끔은 쉬는 것도 나쁘지 않지. 

지휘관: 다른 일이 있어서 바빠.


아이라: 어, 날 속이려고 하지 마. 세리카가 다 말해줬어. 요즘 긴급 임무도 없다며!


리브; 지휘관, 정말로 한동안 쉬지 않으셨잖아요. 차라리 이 기회로 긴장을 푸시는 건 어떨까요?


지휘관: 그러면 그렇게 하자.


아이라: 아싸! 입구는 이쪽이야!

 


입구에는 ‘미로와 맹세의 색’이라는 철제 간판이 걸려 있다. 귀엽게 생긴 철제 난간이 저쪽을 가로막고 있고, 종달새라고 불리는 작고 앙증맞은 새가 그 위에 서서 살며시 노래를 부른다. 

 


지휘관: 이건……


아이라: ‘미로 투어 티켓’은 이쪽에서 받을 수 있어――이곳의 입장권이야.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수량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기회 날리지 말고.

 


아이라는 재치 있게 웃으며 전시관의 문을 힘껏 민다. 

 


 


아이라: 그러면 지휘관――‘미로와 맹세의 색’에 온 걸 환영해! 종달새는 잠들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