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의 바닷바람은 그때처럼 시끄럽게 불고, 파도는 천천히 밀려오며, 여름의 여운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어요. 이 여운을 틈타서, 우리는 잠시 만나 볼 기회가 있어요.

 

저는 당신과 함께 여행하는 시간을 상상해 봤어요. 어디로 가야 할지는 우리가 길을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햇살 아래에서 따뜻한 바람을 맞이하고, 빛 아래에서 먼지를 만날거에요. 미지의 비와 아침 서리가 어깨와 팔을 적시고, 비 뒤에 퍼지는 꽃향기를 맡을 것이에요. 그때 우리는 아마도 세상이 우리의 영혼을 향해 움직이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영혼이 세상을 탐험하려는 것인지 고민할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지휘관, 우리가 함께하지 못한 지난번의 달빛 밤을 지금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