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1

황금시대에 태어난 귀족의 후예로, 일찍이 아내를 잃고 딸마저도 불치병에 걸려 딸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알폰스는 가산을 탕진했으나 비극은 여전히 막을 수 없었다.

친척에게 작별인사를 한 후, 그는 의연히 고향을 떠나 자신의 세계 일주 계획을 시작했다.

긴 여행 동안 알폰스는 각지의 견문을 기록하였다.

여행을 끝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알폰스는 무너진 낡은 저택에 은거하며 황금시대의 과학기술 발전사 편찬에 착수하였다.

집 안에 머물며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알폰스는 고향에서 잊혀져갔고, 수염이 텁수룩한 그를 한때의 귀족과 연결짓던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자신은 이로 인해 심신의 안정을 얻고 아무런 불평 없이 생활하며 일에 몰두했다.


이야기2

퍼니싱이 발발한 이후, 세계 각지는 혼란에 빠졌지만 알폰스가 있는 마을은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 어떤 동향 사람들보다 먼저 위기를 감지한 알폰스는 거리에 뛰쳐나가 적극적으로 주민들에게 은신처를 찾으라고 경고했지만, 미치광이이자 망상광으로 여겨져 아무도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알폰스는 자신의 의식 샘플을 복사하기 시작했는데, 그는 자신의 견문이 인류의 몰락 후에 유용하기를 바랐고, 또한 문명이 재건되는 그날에 이러한 지식이 다시 빛을 보게 되기를 바랐다.

곧 침식체의 광풍이 이 작은 마을을 덮쳤고, 소박한 마을 사람들은 흉악한 침식체 앞에서 조금도 당해낼 힘이 없었다.

알폰스는 펜을 버리고 종군하여 지역 민병 조직을 결성하고, 생존자들을 이끌고 침식체와 싸우며 노인과 유아의 철수를 도운 후, 자신은 전장에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