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다음 목표는 별들입니다!



어디로 가야하는가?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이 열렬히 이야기하는 화제였다.

예를 들어 생명의 기원은 어디이며, 의식은 어떻게 탄생했으며, 우주의 끝은 무엇일까?

또한… 인류 문명의 발걸음은 어디로 뻗어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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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문명의 지속과 전승에 전념하여 인류의 종적 우위를 높여야 합니다.


누군가는 생물의 본능을 따르고 개체의 의지와 생명을 끊임없이 이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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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유전자의 작은 차이가 개체를 구성하는 열쇠입니다.

분자 차원의 조작을 통해 우리는 육체에 대한 1:1의 완벽한 복제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의식 신호의 100% 복제에 있어, 경비와 게슈탈트의 연산력을 집중하기만 하면 사람들을 끊임없이 재생시킬 수 있습니다.

인류는 영원히 노쇠와 병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며, 사고와 노화로 인해 자신의 지도자를 잃지 않을 것이며, 지혜와 경험은 오랫동안 축적된다고 상상해 봅시다….…



누군가는 자신을 개조함으로써 육체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

지구는 생명을 잉태하는 요람이며, 생명이 요람에서 태어나고, 대기권은 우리를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고, 충분한 유기물은 우리의 세포를 굶주림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하지만 요람 밖의 세계는 어떨까요?

우리는 우주의 치명적인 방사선, 진공 환경 및 초저온에 직면하기 위해 무엇에 의존해야 합니까?

생태 환경 전체를 하늘로 옮길까요? 그래도 너무 힘듭니다.

자신을 개조하지 못하면 인간은 영원히 자신과 모성의 탯줄을 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인류가 우주함대를 발전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먼저 스스로를 개조해야만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론이 현실로 바뀌려고 할 때,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큰 압박에 직면했는지 깨닫게 된다.

상온 핵융합의 현실적 문제를 극복하고 게슈탈트 건설을 마친 후, 향후 10년 계획은 무엇인가?

유전자 수정? 인체 변형? 디지털 생명?

모은하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모든 방식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은 분명히 헛된 꿈이다.

인류는 자신의 다음 단계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다양한 생각의 충돌, 도덕적 선택, 이해 관계 간의 갈등은 이 세기의 논쟁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 사람의 부관이 이론 보고와 건설 방안을 가지고 세계 정부 회의장에 올 때까지는.



트릴드

진공 영점 에너지 원자로?

카시미르 효과...양자 요동...아...또 이런 공식들이...


트릴드는 안경을 벗고 번잡한 공식을 보고는 자꾸만 뛰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계획서라기보다는 논문보고에 가까웠던 이 문건을 앞에 두고 트릴드는 과감히 이론적인 부분을 버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트릴드

공간의 어떤 점에서든 에너지를 추출하여 필요한 에너지 형태로 변환시킬 수 있다...


그 말을 보고 트릴드의 동공이 약간 커졌고, 그 말이 의미하는 가능성이 빠른 속도로 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 특히 세계 정부의 첫 의장으로서 어느 한쪽에 대한 편파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그는 안경을 다시 쓰고, 일관된 온화함으로 내면의 흥분을 감추었다.


트릴드

진공 영점 에너지 활용...어불성설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수석 기술자인 도미니크가 제기한 이상, 진정성은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에너지 혁명을 이제 막 마무리하고 상온 핵융합을 장악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에너지 산업의 업그레이드는 아마 인류에게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이 공사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니트 연구원.



의원들의 시선은 연단 중앙의 여성에게 집중되었다. 그 자리에 있던 늙은 여우들에 비해 너무 어려 보였고, 심지어 앳돼 보이기도 했다.

니트라는 이름은 처음 듣는 이름이지만, 그녀의 뒤에 서 있는 사람은 인류사에서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밝은 별이었다.

도미니크ㅡㅡ초기에 느슨한 관계를 맺고 있던 과학자들을 하나로 묶어 과학 이사회를 설립하고 인류를 "대공황"에서 벗어나게 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수석기사가 왜 이렇게 중요한 회의에 앳된 부관을 보냈을까?

그 속에 어떤 깊은 뜻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 수석이 니트를 후계자로 육성할 의향이 있는 것일까?

침묵의 분위기에서 흘러가는 것은 추측과 지레짐작. 그제서야 트릴드는 이 연구원이 계획서를 제출하고 나서부터 침묵을 지키며 아까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트릴드

니트 연구원?


트릴드는 다시 한 번 소리내어 주의를 주었다.



니트

네?


니트는 수면 부족으로 산만해 보이는 눈빛을 한 채 고개를 들었다.


니트

계획서는 이미 다 읽으셨나요? 저는 적어도 30분은 더 걸릴 줄 알았는데요.


한스

...


눈치가 빠른 한스는 상대방이 몰래 손목단말기의 알람을 껐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무 말 없이 의원들이 계획서를 읽는 틈을 타 몰래 잠을 청하려 한 것으로 보였다.


트릴드

저는 이론 연구의 일부를 생략했습니다. 결국 저는 정치가일 뿐 과학자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세계 정부의 의문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에너지 혁명이 막 완료되고 상온 핵융합이 진행되는 지금입니다. 이 계획서에 언급된 핵심 수입원...영점 에너지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새로운 10년 프로젝트는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계획서가 인류에게 확실한 돌파구와 도약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단지 금상첨화에 불과하다면……

그렇다면 유감스럽지만 세계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한스

(당신은 그녀에게 우리를 설득할 방법을 가르칠 수 없잖아...)


옛 친구의 화술에 익숙한 한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트릴드의 진의를 알아차렸다.


니트

10년이요?

마지막 페이지만 보셨나 봐요......계획서상의 예상 기간은 20년이 되어야 해요.…10년이면 검증만 마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원A

니트 양, 여기는 헛소리 해도 되는 장소가 아닙니다!


니트

이 검증은 필수적이에요. 이 단계의 결과는 인간이 기존 기술 수준에서 초광속 식민함을 만들 기회가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거라고요.

검증에 실패하면 이 계획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방금 말씀하신 '영점 에너지 프로젝트'뿐이죠.

연간 7천억kwh 이상의 전력량에 해당하는 청정 에너지를 인간에게 추가로 제공할 수 있어요.…하지만 이것은 영점 에너지 프로젝트 중 가장 보잘것없는 수익일 뿐이죠.

그것의 진정한 의미는 제2차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에너지를 사용하는 후진적인 방식을 완전히 타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잠이 덜 깬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말할 때 니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다.


니트

현재로서는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에너지를 생산하든 그것을 이용하려면 다시 변환해야 하죠.

열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는 화석을 태우고, 동력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스를 팽창시켜야 해요.

에너지를 얻는 방법은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이러한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변환 프로세스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했어요.

이것이 바로 상온 핵융합 엔진을 장착한 '서광-III'이 충분한 부하 용량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길고 복잡한 가속을 거치고 나서 여전히 광속의 1%에만 도달할 수 있는 이유고요.

오르트 성운을 통과하는 데만도 몇 세대에 걸쳐 우주 공간을 탐험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죠.

영점 에너지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왜냐하면 그 특성 때문에 공간의 어떤 점이 수집되는 동시에 동시에 인간이 알고 있는 어떤 형태의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이 점은 36쪽 57행에 나와 있어요.

즉, 채집과 변환이 동시에 일어나게 되는데, 이는 에너지 손실과 변환 시간이 과거형이 되어 우리가 원하는 형태의 에너지를 직접 출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자세한 설명은 41쪽 65번, 그 변환 공식 아래에 있고요.

그리고 1단계 이론적 검증이 이뤄지면 새 식민함의 영점 에너지 엔진 탑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요.

우리 우주선도 10% 광속도의 제한을 돌파할 수 있고요……

거의 다 됐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은 없으신가요?

근데 계획서에 자세히 작성되어있으니까 문의드려도 그냥 거기 페이지수만 알려드릴게요...…


방금 소개를 하면서 니트의 얼마 남지 않은 기력이 소진된 듯, 그녀는 턱을 손바닥으로 받쳤고 곧바로 연단 아래로 굴러떨어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 엄숙한 장소에서 그녀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모두가 '초광속'이라는 세 글자에 심장을 단단히 사로잡혔고, 스크린을 클릭하는 소리가 현장의 유일한 멜로디가 돼 저마다 이전과의 태도와 달리 니트가 지적한 내용을 한 자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갔다.



의원A

니트 양, 즉, 우리가 10년 동안 인력과 물력을 소비하는 것은 단지 하나의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까?

게다가, 여기에는 원래 우주선의 생산 및 조립을 위한 월면기지의 개조도 포함됩니다.

영점 에너지 계획이 무산되면, 지난 10년 간의 심혈을 완전히 낭비할 뿐 아니라 우주함 전단의 규모도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궤도 우주공항의 생산성에만 의존한다면, 만기일까지 우주선을 30척까지만 투자할 수 있는데, 원래 계획은 총합 100척입니다.

이 계획이 아무리 원대하게 그려진다 한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은 현명하지 않습니다.

만인을 위한 세계가 세계정부를 수립한 우리의 초심임을 잊지 마십시오.

따라서 과학 이사회가 이전에 시대를 바꾸는 많은 쾌거를 이뤘다고 해도, 우리는 불확실한 이론에 인류 10년의 개발 기간을 맡길 수 없습니다.


그 의원의 반대 의사가 더욱 뚜렷해지자 주변에서도 '초광속'에 대한 열광에서 진정하고 손익분기점 논의가 시작되었다.

니트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 신진 의원은 잠시 지체 없이 덧붙였다.


의원A

상대적으로 보자면 고드윈 교수의 전면 개조에 대한 생각이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니트

찾았다...


의원A

니트 양, 제 발언 아직 안 끝났습니다.


니트

첫째, 저는 연구원 자격으로 여기 서 있는데 괜찮으시다면 의장님처럼 저를 니트 연구원이라고 불러주세요.

둘째, 수석께서는 많은 과학이사회 구성원들이 연구하느라 총회에 참석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을 통해 그들의 태도를 밝혀달라고 했어요.

이런 건...청원서라고 해야 되나?


니트는 단말기를 열고, 짧은 텍스트 한 단락을 스크린에 투영했다.

프로젝션 내용은 매우 간단했다. 영점 원자로와 그 부속 연구를 세계 정부가 지원해 주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중요한 것은 아래에 있는 긴 일련의 사인이었다.



콘스탄틴 알렉산드로비치 코롤료프

우주 항해 프로젝트 '오리엔탈 프로젝트'의 발기자이자 현대 우주선 설계 규범의 창시자.


빌헬름 레보비츠

양자 컴퓨터 프로세스 표준 창시자이자 게슈탈트의 물리적 기초를 확립.


이고르 네빌예비치 란다우

만능 과학자, 최초의 상온 핵융합로 설계자, 범용 초전도 결정 구조 발견자,

게슈탈트 수석 엔지니어, 해어 담수 양식 기술 제안자, 식용 균류 편집자...

...

그리고 이 수백 개의 서명 중 마지막 서명.


도미니크

과학 이사회 설립자이자 수석 기술자, 게슈탈트 설계 이론의 창시자.

상온 핵융합 이론과 그 실용의 제언자, 최초의 강력 인공지능 기계 제작자...


인류를 '대공황'에서 끌어낸 과학 엘리트들이 다시 뭉쳤다.

중환자실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할 만큼 늙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 어느 누구도 그 말을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은 인류의 등대였고, 지금도 인류의 희망의 빛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연합해서 같은 일을 청원했을 때...…



한스

(이것은 청원으로 보기 보다는, 오히려...)


의원A

위협입니다!

과학이사회는 이런 식으로 세계 정부가 당신들에게 편향된 결정을 내리도록 협박하려는 겁니까?


온화했던 의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니트를 가리키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엄숙한 자리인데다 제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치고 싶은 충동이 간신히 막았을 뿐이다.


니트

편향요? 우린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쟁취할 의사가 없고, 이 모든 연구도 인류에게 봉사할 거예요.

이 청원서는 참석도 못하고 소리도 내지 못하는 연구자들을 대신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죠.

세계정부총회, 진로를 결정하는 회의 아닌가요?

그럼 경청할 수 있는 의견도 많을수록 좋겠네요?


대다수의 의원들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들의 이면에는 뿌리깊은 집안일 수도 있고, 여러 복잡한 이익단체나 일부 신흥 기업이 있을 수도 있다.

그들은 힘겹게 얻은 의원 자리를 이용해 회의에 참석하여 시대적 이점을 활용했었다.

그러나 본문보다 서명이 긴 이 청원서 앞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속셈이 깨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웃는 자도 있었다.



트릴드

세계정부총회는 당연히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듣는 자리이고, 당신이 가져온 소중한 '제언'은 참석 의원 여러분 모두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문의사항 없으시면 지금 바로 투표 시작하겠습니다.


문명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이 회의에서 인류는 직접 심지에 불을 붙이기로 결정헀다.


트릴드

그러면 저는 제13차 세계정부총회 결의에 따라 다음 10년은....20년 계획이라고 칭해야 할 과학 이사회가 제시한 '에덴 프로젝트'를 주체로 전개되며, 인류 문명이 다시 한번 빛나기를 기원합니다.

인류의 다음 목표는 별들입니다!


당시 그들은 재난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모두가 위대한 계획이 그리는 미래에 환호하고 있었다.



첫해, '에덴 프로젝트'의 산하 프로젝트인 '영점 에너지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으며, 과학 이사회가 주도하여 원자로의 신뢰성을 다방면에서 검증하기 위해 전 세계에 실험적인 영점 에너지 원자로 5기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이듬해, 트릴드를 비롯한 지지자들의 지원으로 에덴 프로젝트의 진척도가 크게 높아졌다.

같은 해, 영점 에너지 원자로 건설 부지 선정이 완료되고 영점 에너지 엔진의 이론적 검증이 시작되었다.

3년차, 영점 에너지 엔진이 이론 검증을 마쳤고, 영점 에너지 원자로를 이용한 엔진 제작이 이론적으로 가능해졌다.



같은 해, 영점 에너지 엔진을 탑재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 함선 에덴Ⅰ 식민함이 치올콥스키 우주도시에서 건조되기 시작했다.

4년차, 에덴Ⅰ 식민함은 함체 제작을 완료하고 1년간의 각종 검증이 시작되었다.

5년차, 에덴 프로젝트는 큰 돌파구를 마련했고, 성간식민함 에덴Ⅰ이 치올콥스키 우주도시에서 32세대KM(우주환경 시뮬레이터) 검증을 마쳐 인류의 우주 영구 체류 및 초광속 여행 가능성을 높였다.

같은 해, 옛 성간항행 프로젝트인 오리엔탈 프로젝트가 에덴 프로젝트로 통합되면서 인류의 세기적 목표는 성간항행에서 성간식민으로 바뀌었다.



같은 해, 월면 기지는 영점 에너지 엔진을 탑재할 수 있는 2세대 성간식민함, 에덴Ⅱ를 더욱 향상시켜 개발하고 조립하기 위해 개조 공사를 시작했다.

같은 해, 각국은 우주정거장과 우주선 사용권을 세계 정부에 이양했다. 이로써 세계 정부는 육·해·공군 전력의 배급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성함전단을 창설하고 우주군을 대대적으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6년차, 월면 개조 공사는 거의 완료되었고, 영점 에너지 엔진 시험장이 추가되었다.



7년차, 세계정부 상임회의에서 일부 병사와 장비를 고용 가능한 항목으로 지정하는 육군 최적화 개혁안을 제시했고, 결국 '육군 고용법안'이 근소한 차이로 통과되었다.

같은 해 말, "육군 고용법안"으로 말미암아 세계 정부를 위한 막대한 자금이 모이며 지지를 얻자 에덴 프로젝트는 다시 속도를 냈다.

이로써 모든 예비 작업이 완료되었으며 '에덴 프로젝트'와 그 핵심 프로젝트인 '영점 에너지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긴 건설 주기에 진입하게 되었다.

10년차, 의료 컨소시엄 개혁, 게슈탈트 민영화, 교육보급, 육군 개혁에 기여한 공로로 각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트릴드는 세계 정부 의장을 연임하는 데 성공했다.



14년차, "에덴 프로젝트"는 다시 한 번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었다.

2세대 우주식민함인 에덴Ⅱ는 월면기지에서 조립돼 임시로 조립된 상온 융합엔진을 싣고 성공적으로 이륙한 뒤 달 동기 궤도에 진입해 정박하였고, 영점 에너지 엔진이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같은 해, 과학이사회는 영점 에너지 원자로의 첫 점화를 1년 뒤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치인, 사업가, 군인, 과학자, 엔지니어...…아이들조차 뉴스에서 본 내용으로 몇 마디 할 수 있을 정도로 '에덴 프로젝트'가 화제가 됐다.

모두의 기대 속에 '에덴 계획'은 14년째에 접어들었다.

어느 소년도 그의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와타나베

음...


발라드

보아하니 여전히 정신머리가 없는 것 같군. 머리스타일 문제다.

머리카락 길이가 3㎜를 넘지 않아야 신병다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와타나베

절대 안 돼요! 그 규정 2년 전에 폐지됐잖아요!


발라드

고용제 시행 이후, 신병은 갈수록 신병다운 면모가 없어지고 있다.

지난번에 옛 친구를 찾아 훈련장에 갔을 때 헤어젤을 바른 채 훈련하는 것을 봤는데, 정말로 갈수록 산만해지더군.


와타나베

기능성 방어구가 대규모로 활용되는 지금 시대에 아직도 예전처럼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하는 게 작전 AI한테 보여줄 사전 준비라고요?

게다가 이 군복은 왜 미리 주신 거예요!



떠나기 전에 미리 보고 싶어서 그래.


와타나베

아버지?

돌아오셨어요?


우주군에 입대하여 지휘관이 된 이후에 신은 거의 집에 돌아오는 일이 없었다.

새로운 부대로서 우주군에는 일일 훈련 외에도 지휘관들은 끝없는 시뮬레이션 전투를 통해 우주의 새로운 전장에 대한 전술적 지침을 결산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반년, 심지어 1년 동안 땅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일도 흔하다.

부자 간에는 대부분 위성전화로 짧은 시간 동안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비록 반나절밖에 남지 않았지만...발라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발라드

별 거 아니네. 이 아이가 갈 오아시스 소대에 마침 내가 아는 사람이 있었거든.

오히려 와타나베가 군인이 된 선택은 내 예상보다 훨씬 의외였다.

테스트는 통과할 수 있었지. 하지만 와타나베..…


발라드의 눈빛은 날카로웠지만, 그것은 질책이 아닌 배려였다.


발라드

멀미증은 아직 다 안 나았나?


옆에 있던 신은 입을 열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전하는 의미는 발라드와 일치했다.


와타나베

네...올해도 신병 모집에서 요건을 완화해서 합격할 수 있었어요.

결국 테러범 잔당이나 마약 밀매상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지상방위군에 입대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줄어들 거고, 고용제 부대도 요구사항이 별로 없었어요. 아무래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니까요.

게슈탈트의 직업 추천에 따르면 이것도 저에게 가장 적합하대요.


발라드

...


발라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와타나베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신의 습관대로 훈련시켰던 그는 와타나베가 확실히 첨병이 될 재능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이 게슈탈트의 직업 추천이 이와 같은 판단을 내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황금시대 사람들은 예전처럼 천부적인 재능에 의존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필요가 없었다.

흥미나 추구야말로 사람들이 미래를 선택하는 주요 고려 사항이다.

이것은 분명 손익비만을 계산하는 게슈탈트가 제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와타나베, 신고하러 가기 전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야.


눈앞에서 이미 자기 키만 한 아들을 보며 신은 침묵을 깼다.


나와 너의 어머니의 옛 길을 너는 다시 걸을 필요가 없어.

발라드 씨는 네가 이 방면에 재능이 있다고 하지만, 재능이 있다고 해서 자신의 미래를 천부적인 재능으로 결정한다는 뜻은 아니야.

때로는 너무 뛰어난 천부적인 재능이 너무 높은 기대를 가져온단다.

그리고 그 기대가 너의 능력을 능가할 때, 종종 파괴적인 실패나 무기력한 아픔을 가져올 수 있어.

나는 네가 마침내 자신의 재능을 저주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와타나베

...아버지 말은, 어머니 말씀이죠?


신은 대답이 없었다.


와타나베

아버지, 아버지를 걱정시키게 한 것은 제 잘못이에요.

하지만 제가 전혀 고민 없이 게슈탈트의 직업 추천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에요.


와타나베와 같은 옅은 파란색 눈동자는 가만히 그를 바라보며 다음 대답을 기다렸다.


와타나베

전쟁으로 인한 상처는 오랫동안 평화를 통해 치유되어야 한다고 하셨죠.

저는 전쟁의 체험자가 아니었고, 물론 체험자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죠.

하지만 아버지와 발라드 삼촌처럼 전란과 평화의 차이를 실감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요.

어머니가 왜 책임을 지고 목숨을 바치셨는지 영영 이해할 수 없게 될 거예요.

어머니가 남긴 신념은 도대체 무엇이며, 세상에는 왜 아직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고, 하필이면 왜 어머니가 그렇게 하려고 했을까요?

아버지께서는 어머니를 이해하실 수 있으시고, 저에게 설명도 해주시리라 믿어요.


...


와타나베

하지만 어떤 말로든 그 사이에는 항상 경험의 벽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군인이 된다면 고용제 군인이라도 어머니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어머니의 선택을 완전히 이해한 후에야 비로소 진정한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저는 스스로 상처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것을 멀리하고, 잊어버려 굳어버리기 보다는요.

아버지, 이것이 저의 선택입니다.


그는 가슴을 펴고 어떠한 선의의 걱정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아들을 우습게 봤던 모양이구나.

네가 포기하면 두 번째 선물을 줄까 했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신은 고풍스러운 모양의 레버액션 산탄총은 자작나무와 금도금이 어우러져 마치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와타나베

여기 글자도 있어요?


와타나베는 그것을 받고, 그 위에 작은 글자가 한 줄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잊지 말 것(记过去,不未来。)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기를 마음먹더라도, 그것이 존재했다는 것과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그랬다는 것을 잊지 말아줘.


와타나베

이 말씀, 마음속에 새길 게요.



발라드

김칫국 마시지 말거라.

너의 지금 자각은 아직 얼뜨기에 불과해.

진정한 위기 앞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킬 수 있을 때 이 말을 하자꾸나.


발라드는 와타나베의 어깨를 툭툭 치며 여전히 논쟁하고 싶은 와타나베를 보며 활짝 웃었다.

이때 그들은 이 시련이 곧 닥칠 것이라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다.



퍼니싱 사태로부터

D-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