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캐붕과 백합을 포함하고 있으니 싫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깊은 밤 둘 사이의 진한 사랑의 과정을 대변하는 듯 시트는 축축히 젖어있었으며 침대 위 아우는 리브의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그 옆에 나란히 누워있는 리브는 만연한 미소를 띄운 채 달빛에 빛나는 연인의 새햐안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고 있는 중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우의 입에서 "지휘관님..."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리브는 얼굴을 찡그린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다시 부드러운 미소를 얼굴에 띄고 말한다.


"루시아 오 불쌍한 루시아, 아직도 마음속에서 그를 지우지 못했군요 가엾게도..."라고 말하며 리브는 루시아의 볼을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한다.


"걱정마요 저는 당신 곁을 절대로 떠나지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언젠가 제 사랑으로 당신의 마음을 전부 덧칠해버릴게요. 그 사람에게서 받은 기쁨, 슬픔, 상처 모두 남김없이 제가 지워버리고 그 자리를 제 사랑으로 채워넣을거에요"


리브는 사실 당장이라도 지휘관을 눈 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녀의 소중한 사람을 상처입히고도 괘씸하게 뻔뻔한 낯짝으로 다가와 아우의 상처를 들쑤시는 그가 미웠다. 오늘만해도 공중정원안에서는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양해를 제대로 구하지도 않고 아우의 앞에서 연인과 볼뽀뽀를 하지 않았는가.

 

슬퍼하는 루시아를 보는건 고통스럽지만 오늘과 같은 날-그러니까 아우가 지휘관이 자신의 연인과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본 날-은 어김없이 리브에게 달콤한 과실이 주어지기 마련이다.


'20:30분, 의논할게 있어 방으로 찾아갈게요 -루시아'




 

시점을 되돌려 두 시간 전 샤워를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아우가 리브의 방으로 들어온다. 침대 위에 걸터 앉아 검은 란제리 속옷을 입은 채 은은히 비치는 무드등과 촛불 아래 다소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는 리브는 조금 짖궃게 아우에게 말을 건넨다.


"어머, 루시아 의논할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그게 뭔가요?"


아우는 괴로움을 떨쳐 내려는듯 말 없이 리브에게 폭 안겼다. 내키지 않는다는 듯 다소 딱딱하고 수동적인 평소의 모습과 정반대이다.


유약하게 리브의 품에 폭 안긴 채 죄책감이 섞인 눈길로 말없이 그녀를 올려다보는 아우의 시선을 받자 리브는 적어도 이순간만큼은 아우가 온전히 자신의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우의 시선을 즐기던 리브는 다시 말한다. "루시아 무슨 일이죠? 뭔가 할말이 있나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아우의 입에서 기어가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리브 절 안아주세요..."


-------------------------------------------------------------------------------------



야한글 쓰기 너무 어렵다...


피드백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