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주역은 그레이레이븐 소대와 차징팔콘 소대이긴 한데

비중은 거의 없다시피 함

초반 비중은 구룡, 후반 비중은 기계교회+게슈탈트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고 봄


너무 많은 떡밥을 한꺼번에 쑤셔넣어서 풀어내려고 하다보니 겉잡을 수 없어진 느낌이었음

난 처음엔 구룡이랑 기계교회 정도겠지 했는데 무슨

황금시대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거대한 어쩌구~하면서

구룡, 만세명, 기계교회, 북극항로연합, 아딜레, 노르만, 과학이사회, 게슈탈트, 화서, 기계체 어쩌구

무슨 마라탕처럼 다 때려던져놓고 삶은 느낌이었음


솔직히 흥미로운 내용이기는 했는데

(만세명의 또다른 진실이라거나)


포장지는 "구룡"이라고 딱 써서 건네준 초콜릿이

포장 까서 먹어보니 사실 "게슈탈트와 기계교회"였다 같은 그런 감각이었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겠는데

스토리 끝까지 다 읽고나면 구룡에 대한 인상이 너무 안 남음

분명 메인 캐릭터가 곡이라서 구룡 스토리라인일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상 최고 비중 차지하는 건 기계교회, 기계체, 게슈탈트 이쪽임


게슈탈트 속에서 태어난 XXX <<이거 등장한 순간

구룡이고 나발이고 그냥 다 머릿속에서 싸악 지워지고

그냥 거기에 모든 정신이 다 집중됨

솔직히 연출도 여기에 들어간 연출이 더 소름돋고 닭살 돋더라

진짜 보는 순간 양팔뚝에 닭살 호로록 올라와서 깜짝 놀랐음

반면 구룡쪽 연출은 좀 미적지근하고 애매모호해서 그닥...


구룡? 만세명? 곡? 알빠노?

이렇게 되어버린다니까 진짜로...;;;;

메인 간판 캐릭터를 쩌리로 만들어버리면 어떡해 미친놈들아


근데 씨발 도색스프레이돼지기계, 코그휠, 꼬마(21호가 데리고 다니던 걔), 콜레도르

이런 애들 잡탕으로 주루룩 나오면서부터 구룡은 머릿속에서 싸악 잊혀지고

와 씨발? 진짜? 얘네가? 이랬다고? 씨발!! 이러면서 거기에 온 신경 집중됨...


그리고 중간에 뒤에 나오는 XXX떡밥 먼저 뿌린답시고

개씹노잼 아무도 안 물어보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던 특정 모브 시나리오같은 거 3번인가 풀어주는데

구룡 개좆돼서 이중합생물들 쳐들어오고 화서 개좆되는 와중에

갑자기 씹모브 개노잼 스토리 강제로 읽어야하니까 흐름도 깨지더라

내가 지금 뭘 읽고 있는 거지...하면서도 꾸역꾸역 다 읽긴 했는데

다 읽고나서 뒤에서 아 이거 복선이었구나...하긴 했는데

참을성 없는 사람이면 뭔 개소리야 씨팔새끼야 하고 스킵때려서 뒤에서 복선이라는 거 모르게 될 법한 개노잼스토리였음


그리고 PV에서도 중요한 것처럼 등장했던 곡 특수코팅버전(어둠의 곡)

이것도 실제로 스토리에 등장하긴 하는데

별 역할도 없이 퇴장해서 이럴 거면 왜 나왔나? 싶더라...

진짜 왜 나온 거임... 코팅 팔아먹어야 하니까 홈쇼핑 광고한다고 모델로 나온 수준임 걍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집중 안되고 정신 없더라

구룡이 게슈탈트 쩌리 ㅋㅋㅋㅋ 된 것도 당황스러웠지만...

애초에 구룡 자체가 그렇게 처음부터 심도있게 많이 떡밥이 뿌려져 있던 세력이 아니기도 해서...



그래도 좋았던 점 하나 꼽자면 바로 "비리야"임 ㅋㅋㅋ


여기선 스포 안 할 거니까 자세히는 말 못하지만


비리야가 아시모프 성질 살살 긁으면서 아시모프 빡치게 만드는 씬 <<개웃겼음

아시모프도 비리야 씨부리는 거에 빡쳐서 니 사고방식이랑 윤리관은 존나 토악질난다 하면서 디스했고

(근데 진짜로 토악질나긴 함 ㅋ)


그리고 여전히 화서 빠돌이인 거 아낌없이 보여주는데

반대로 화서도 비리야를 정말 사랑하고 아낀다는 것도 보여줘서 좋았음

구룡야항의 앤서같은 느낌이었고


그럼에도 비리야와 화서가 서로에게 향해있는 것은 "감정"이라는 저급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 게 아니다, 좀 더 고차원적인 "무언가"라는 방식으로 풀어주는 것도 좋았고.




스포까지 다 포함해서 구구절절 예전에 쓰던 것처럼 정리글 쓰는 건 좀 어려울 것 같음

솔직히 너무 중구난방 스토리이고 나 자신도 완전히 이해한 것 같지도 않음

너무 어려웠거든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그렇군" "그렇게 된 거였군"

이렇게는 느끼고 있는데 이걸 풀어서 남한테 설명하는 건 어렵지 않을라나



총체적으로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개쩔고 좋지도 않은" 스토리였다고 생각함.

물론 이건 내 주관적인 평가이고, 와 씹오졌다 하면서 위아래로 눈물 흘릴 사람도 분명 있을 거임 ㅋㅋ


퍼니싱의 본질이란 무엇인지,

기계교회와 기계체들, 그리고 게슈탈트와 나나미에 대한 이야기, 도미니크, 과학이사회 등등

뭐 그런 것들은 진짜 이것저것 많이 풀어줘서 좋기는 했음


세계관을 한 번 정리하고 다진 다음 새로운 떡밥을 좀 더 늘어놓으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해줬다는 느낌?

나름 재미있게 읽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