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여긴..?"


눈을 뜬 지휘관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이곳은 고요하고 적막하며 그저... 새하얀 곳이었다..


"내가 왜 여기에... 난 분명... "


기억나지 않는다. 이곳에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꿈인가... "


그렇게 혼란스러워 하는 지휘관의 귓가의 어떠한 소리가 들려왔다.

차분하고 상냥한... 선율과 울림...


지휘관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에 이끌려 도달한 곳에는...

거대한 나무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고.


그 아래엔 두명의 소녀...? 지휘관은 눈을 감았다 뜨며 다시 그곳을 보자

귓가에 들려오던 선율이 사라지고 한 소녀가 외로운듯한, 조금은 거친 울림만 내고 있을 뿐이었다


떠올랐다. 그녀다. 


주고 받았던 수많은 펜팔, 그녀만의 언어와 구절...고래의 노래... "제비붓꽃"...


누군가의 존재를 알아챈 소녀는 뒤를 돌아 그 존재를 알아보며 그녀는 그를보며 말했다.


아직 생각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지휘관의 귀에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혹한 속에서 아이리스를... 저를 찾아주시겠어요? "


" ?! "


"ㅈ.. 잠깐..! "


그녀를 불러보았지만 이윽고 그의 시야는 누군가 무대의 조명을 끈 것과 같이 갑자기 어두워 지며 이내 조용해졌다.

...

...

...


"...휘관... 지휘관..!"


"헉..!"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눈 앞에 있던건 다름아닌 카무이와 카무였다.


"대체 무슨 좋은 꿈을 꿨길래 몇 번을 불러도 일어나지 않은거야? "


"...뭐..?"


"우린 먼저 나가있을테니 준비되면 나오도록 해!"


텐트를 나가는 둘을 뒤로 지휘관은 떠올렸다.


12월 24일 지휘관과 그레이 레이븐, 차징 팔콘을 비롯한 여러 소대가 북극 항로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이곳에 온거였다.


그리고 꿈에서 들었던 그녀의 말을 떠올렸다.


이 혹한 속... 그녀가 이 근처에 있는건가...?



수 많은 의문을 뒤로 한 채 지휘관은 밖으로 나가보았다.


외딴 숲,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이곳에선 숲을 지키는 자 들과 소대원들이 어우러져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북극에 올 생각이었지만 로제타의 요청으로 어느 외딴 숲에서

숲을 지키는 자 들과 함께 다 같이 즐기기로 한 것 이었다.


하늘은 이미 검게 물들어 수 많은 별들을 놓고 있었다.


" 일어나셨군요 지휘관. "


뒤에서 크롬과 루시아가 불렀다.


"미안 너무 오래 잠들어 있었네.."


"괜찮습니다, 저희도 이제야 막 즐기던 참에 카무이의 말을 듣고 이렇게 온거니 신경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돌아가는 크롬을 보며 루시아가 양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저희도 가요 지휘관. 제가 만든 음식도 준비해 놨다구요."


순간 돌아가던 크롬이 움찔 거리는걸 보았다.


"그..그건 괜찮아 루시아... 다음에 먹도록 할게.."


이미 꽤 오랜시간을 자고 일어난 지휘관은 또 다시 잠들고 싶지 않았다. 이런 날엔 더 더욱."


"정말... 다음엔 꼭 드시는거에요?"


괜한 말을 한 것 같다..



그렇게 호화롭게 준비된 수 많은 음식들과 다양한 이들이 모여 들뜬 분위기 속에서

자정이 되어 24일을 넘어 25일이 되자 카레니나의 축포와 함께 만찬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다. 모닥불 앞에서 따스함을 느끼며 눈이 감기며 잠에 들뻔한 순간 귀에서 익숙한 울림 들려왔다.


그렇게 정신을 차린 지휘관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부분 모두 잠들어 있었다.


주의를 기울여 그 울림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아주 작게 들려왔다, 아무래도 다른 이들을 깨우지 않게 하려하는듯 하며

이윽고 지휘관은 조용히 빠져나와 울림을 찾아 따라갔다.


꽤나 깊은곳 까지 왔다. 풀숲을 헤치자 그곳엔 검은 머릿결의 소녀가 거대한 나무 밑에서 달빛을 받으며

고독한 울림과 함께 첼로를 연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북극일 터인 이곳에서 수 많은 제비붓꽃이 피어있었다.


그녀가 눈치재지 않게 발 밑의 제비붓꽃을 들어 조용히 그녀의 뒤로 걸어갔다.


이윽고 그녀의 뒤에 서서 제비붓꽃을 든 손은 그녀의 귀를 지나 머리띠 위에 살며시 꼿아 주었다.


그러자 소녀는 연주를 멈추고 그에게 말했다.


"...찾아주셨군요.."


"찾았어.. "세레나"


그렇게 그녀는 연주를 다시 시작하고 지휘관은 그녀에게 기대어 연주를 들으며 조금식 잠에 들어간다.


어째서인지 사라졌던 선율도 함께 들려온다, 마치 자신의 짝을 찾은듯 애처롭던 울림은 곳 아름답게 변하였다.



지금 이 순간은 환상도 허상도 아닌... 현실이다.


폭풍우가 그쳤지만 당신을 떠나면 또 다시 몰아치겠죠...

시간이 이 순간에 멈췄으면 좋겠어요... 마치 환상 같이...


---------------------------------------해석 및 후기--------------------------------------------


처음 써보는 소설인데다 원래 쓰던것도 같은 크리스마스 주제인데 이건 너무 난해해서 폭파시켰었음...


뭔가 좀 이해를 돕자면 여기서 울림은 아라시온의 연주이고 선율은 환주의 연주임 환주의 영문 명은 Capriccio. 환상이란 뜻임

그래서 환상 = 선율로 대충 설정함

지휘관이 세레나를 보자 선율이 사라진 이유는 세레나 자신의 상상(환상)에 "현실"의 지휘관이 개입하면서 

현실은 상상과 달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기에 상상이 무너진걸 선율이 사라짐으로 표현함


근데 세레나의 환상속에 어떻게 현실의 지휘관이 개입했느냐 인데 그건 고래의 노래 덕분임

작중에선 고래의 노래가 세레나 자신을 알리는 신호이기에 지휘관이 북극으로 내려간 시점에서

고래의 노래가 발생했고 대충 이런 저런것 때문에 세레나의 환상에 간섭했다 칩시다. 사실 나도 내가 뭔 말 하는지 모르겠거든


아무튼 마지막에 파란 구절로 세레나 자신이 상상하며 바라던것이 이루어 짐을 선율이 다시 들려왔다고 표현함

파란 구절이랑 바로 위에 검은 글이랑은 조금 반대되게 적어봤음


이거 사실 크리스마스 당일에 올리려했는 괜히 묵혀서 까먹을까봐 그냥 지금 올림

시발 해석글 적는데 솔직히 나도 이해 안감 암튼 어찌저찌 의미만 전달되면 되는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