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에 여름에피소드는 그냥 수격자 설정 설명이랑 12장 후에 쉬는 내용(못쉼) 다루는 거라, 그냥 13장 보기 전에 보라길래 음음하면서 봤음.

마지막에 루나랑 옷입고 갑자기 선탠된 알파가 노는 모습이 좋았다... 그 정도?


루나랑 알파는 진짜 그 애틋하면서도 쓸쓸한 자매관계가 진짜 일품인 것 같음.

내내 날 서있는 알파랑 항상 승격자들이랑 이래저래 명령 내리느라 목 뻣뻣히 세우는 루나가 서로만 있을 때면 축 풀어지는게 정말 마음에 든다.


과거에 구조체가 되기 전에 함께 지내던 모습이랑 닮았는듯 다른게 참 뭐라 말하기 그렇네.


쇼메 연구가 인공 승격자 만들기인가? 그런거임? 

인공 승격자 만드는데 왜 루나가 발작하는지도 모르겠고, 난 저 인공승격자가 왜 인류를 위한건지도 몰루겠음... 그냥 12장에서 남았던 여운을 좀 털어내고 쉬어가는 파트처럼 편하게 봤음.




근데 극야회귀는 좀 지리더라.

극지암류는 분량이 적어서 좀 확확 지나간 면이 있어서, 북극 이야기를 다 다루긴 어려웠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그래서 이번 극야회귀에 풀어냈다 보는게 좋을 듯.

로제타의 성장이랑 항로연합에 얽힌 부조리. 어두운 과거에서 말미암은 죄와 그런 죄에서 태어난 수많은 피해자들.


엠베리아와 로제타. 에티르가 북극에서 태어난 그런 피해자였고, 각자 다른 선택을 하고 종국에는 같은 피해자인 로제타의 사과로 끝맺는 그 구성이 참 깔끔했음.

히든에서는 갑자기 나나미 나왔길래 뭐지 했는데, 역시 마지막에 선장 도게자랑 로봇들이 울음을 터트리는게 참 어찌보면 씹덕의 마음을 울리는 그런 연출이 아니었나 싶다.




극지암류는 주요하게는 로제타와 고래, 넓게는 항로 연합이랑 숲을 지키는 자 사이를 다뤘다면, 극야 회귀에서 전체적인 북극 항로 연합을 다뤘다는게 좋았던 것 같음.

확실히 극지암류 이후 시점이라는걸 보여주는 듯, 아직도 숲을 지키는 자들한테 죄인이라며 멸시를 보내는 이들이 있는 반면 다이아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듯, 현실을 직시하는 이들이 몇몇 생겼다는 변화도 고무적이라 생각함.


에티르도 마냥 밝은 사람은 아니라는 떡밥이 몇 개 있었지만, 갑자기 드레이크 울음소리 들고 튀는 거는 좀 예상치 못한 전개이긴 함.

로제타가 전해주는 북극항로연합의 역사랑 연구실에서 본 자료 등등으로 설정들을 자연스럽게 전하는데 성공했고, 그런 설정들을 버리지 않고 종국에 터트리는 솜씨가 좋았음.


엠베리아랑 에티르가 이해되는 것 같기도 하고, 항로 사람들이 참 미친사람들인 것 같음.

엠베리아와 에티르가 완전한 피해자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악인이라고 매도하기도 씁쓸한게 과거가 참 딱하긴 함.


이렇게 복잡하게 꼬였고, 긴 시간 동안 북극의 한기에 얼어버린 수많은 어두운 과거들. 결코 풀어내지 못할 것만 같은 그런 죄악은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피해자인 로제타의 사과로 끝남.

극중 전해진 로제타의 심리, 그리고 내적 성장이 독자인 지휘관에게 옆에서 잘 전해졌고, 결국 엠베리아와 에티르와 다르게 나아가기로 결심하는 로제타가 이 스토리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녹지 않을 것 같은 항로의 갈등.

로제타의 사과. 그 한 마디에 눈녹듯이 쏟아지는 기계들의 눈물.


여러모로 생각할게 많은 스토리고, 참 잘 써낸 스토리다 싶음.


이게 그 1장의 퍼니싱이 맞나?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