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그저, GOAT....

일단 숭배 한 번 하고 하겠습니다.




기나긴 여정 끝에 드디어 퍼니싱 1부가 끝났다.

극지암류가 분량이 짧아서 아쉽다고 했나? 13장 읽는데는 일반모드로 했는데 3시간 걸리더라.

많다못해 배가 터져버릴 지경이다.


화서강탈 때부터 예정된 공중정원 추락이라는 사고. 그 와중에 존나 수상한 무브먼트를 치는 머레이.

퍼니싱이 점점 생물에 가까워진다는 떡밥이랑 지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한 줄기 희망조차 없는 삶이 안타까웠다.

어찌된게 결말이 침식체, 아니면 죄다 적조 다이브인지라 씁쓸하기도 하고 시뻘건게 배경이다보니 눈이 좀 아프기도 했다.


점점 승격자들의 거처로 다가가며 여러 사람들의 잔해도 보는 와중에 드디어 루시아 기억 떡밥이 풀리더라.

저번 감상문에 홍지 심리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ㅈ같이 미안해' 같은 댓글들이 많이 달리던데 드디어 그 이유를 알수 있겠다 싶었음.


세상 쿨함은 혼자 다 쳐먹은건지 존나 시니컬한 홍지.

도대체 그 댕댕이같은 루시아가 어케 홍지가 된건지 궁금했음.



그런데 여기서,


만능돚거 가브리엘 이 씹련이 기어코 못참고 루나한테 손을 대네;

아오 썅 내가 이 새끼 일 잘한다고 했는데 이래서 고철대가리 기계새끼는 거두면 안되는데 이걸 통수를 치고 촉수물을 찍어?


나방방쨩이랑 가브리엘이 루나로 촉수물 찍는동안 우리의 대황 롤랑님은 무얼 하고 계셨냐.

우리 까마귀친구들을 테스트하고 있었지. 대황 롤랑님이 으이? 루나가 돌아갈 보금자리로 까마귀를 친히 테스트하고 있었다 이 말이야.


와 대황롤랑 진짜 미쳐따진짜 도랐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시니컬한 홍지 마인드스캔 한 번 조져주고.

그런데 보니까, 배신할만해. 사실 배신도 아닌 것 같애. 내가 볼 땐 배신 때린건 ㅈ간이야 ㅈ간.


ㅈ간이 얼마나 ㅈ간했으면 루시아가 머리까지 새가면서 그러고 있었겠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홍지 캐릭터성이 정말 잘 잡혔다고 생각함.

퍼니싱 시작한 것도 왠 오드아이 은발 여캐가 저지먼트 컷 쓰는거보고 입문한건데, 특유의 서사가 참 안타까우면서도 매력있게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음.


승격자가 된 이후에도 루나를 여전히 자매로서 사랑한다는 점과 자신을 배신한 인간에 대한 격렬한 증오, 그러면서도 행동이나 말에서 묻어나오는 후회 같은게 참 맛있다.


홍지랑 루시아랑 내면의 대화 찐하게 해주고, 아우도 아직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었는지 루나를 향해 출발.

그리고 지친 홍지 앞에 나타난건


다시 한 번 등장 상황정리 담당 대황롤랑.

배때지에 칼 꼽혀가며 자신의 목적을 읊는게 와, 걍 롤랑캐리다.


파괴만을 바라는 승격 네트워크의 목적, 그와 반대되는 루나의 소박하고 평화로운 소망.

대황롤랑께서는 루나 자신도 깨닫지 못한 소망을 위해 그렇게나 발로 뛰고 계셨다는 거지.


마지막에 아우랑 지휘관에게 조금만이라도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나방방쨩 Mk,2와 싸우러가는 그 뒷모습이 진짜 간지가 안날 수가 없었다.


팔 잘리고서 적조를 바라보는 롤랑님의 눈에는 답지않은 만족감이 서려있었다 하시더라.




이게 참, 12장부터 외전까지 승격자들 사이에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건 보였긴 하거든? 딱 봐도 내부분열 각이다 싶었는데, 솔직히 배신은 롤랑이 할 줄 알았음.

라미아는 딱 봐도 애가 배신도 귀찮아서 안할 것 같고, 루나랑 알파는 사실상 일심동체니까 롤랑 아니면 가브리엘 둘 중에 하나가 지랄할 것 같기는 했는데...

솔직히 루나 말은 그렇게 잘듣는 가브리엘이니까 저 능글맞은 롤랑이 배신 때리지 않을까 했음. 관상이 그래.


그런데 시발 기어코 만능돚거 좆브리엘이 루나로 촉수물을 찍어버리더라.

아오 좆좆좆좆 시치. 내가 저 좆좆좆좆새끼가 알파한테 횟감되는 장면을 봤어야하는데 아쉽게도 거기까지는 안나오더라.


의심해서 미안합니다.

그저, GOAT






암튼, 확실히 1부 마무리인만큼 퍼니싱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홍지, 루나, 아우웅의 스토리를 다룬 것 같았음.

적조랑 이합생물이라는 떡밥도 낭낭하게 뿌렸고, 의미심장한 복선들도 회수된게 여럿이기도 하지만, 엔딩에 사라진 루나랑 좆브리엘과 알파 싸움이 어케 끝났는지 안 보이는만큼 앞으로 나올 2부에 대한 호기심도 적절하게 남겼다고 생각함.


루나 알파 자매 스토리는 참 애절하리만치 잘 전해졌음.

아쉬운 점은, 그르케 압도적인 포스랑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루나 대신에 남 뒤통수나 치는 좆브리엘이 1부 보스인거 정도? 따지자면 나방방쨩이랑 거인이 보스기는 한데 워낙 가브리엘 행적이 충격적이긴 했음. 이 새끼는 진짜 충신인줄 알았는데.


그리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지상에 잔류한 사람들의 비참한 삶도 잘 비췄다고 생각함.

침식체가 된 아들을 보고 입에 빵 물려주며 미안하다하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고 가슴에 칼을 꽂은 아들의 이야기는 보면서 참 가슴아프더라. 그 밖에도 가면라이더 좋아하는 커플 이야기랑 좆브리엘이 지랄한 자매 이야기 등등 재밌는 이야기가 많았음.


히든 막바지에 등장하는 루시아 바라기도 참 씁쓸했고, 마지막 에피소드인 이 시대 마지막 충신 대황롤랑님의 과거도 그 빛나는 행적에 휘광을 덧붙이시더라.



1부 잘 마무리했고, 가브리엘의 깽판이 불쾌했던 것만 제외하면 루나 알파 자매의 이야기도 잘 풀었다고 생각함.

사라진 루나랑 알파가 어디로 갔는지 몰루겠는데 걔네들 행적도 좀 궁금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2부가 기대됨.




홍지야! ㅈ간이 미안하다! 앞으로는 동생이랑 행복하게 살아야한다?!









아, 그리고 가슴 뚫린 수장님 잘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오히려 화서를 승격자 속에 침투시킨거랑 수상해빠진 머레이랑 거래하는 모습 보니까 확실히 마냥 12장 때의 머리 빈 수장님이 아니라 다행이야.

글고 라미아 가브리엘한테 쫓길 때랑 까마귀 친구들한테 잡혔을 때 존나 커여움. 맨날 음침하게 웃다가 밧줄에 묶여서 졸졸 따라오는 라미아 볼따구 깨물어주고 싶더라. 대사 하나하나가 커여움의 결정임 그냥.



그리고 지휘관<-임마 사람 맞음?

권총은 조준도 안하고 대충 지향사격해도 목표물에 정확하게 적중하고, 루시아가 쓰는 태도로 직접 촉수들 베어가질 않나 심지어 이 모든게 강화안하면 구조체도 위험한 중증 침식 구역에서 이루어진거임.

아예 퍼니싱 덩어리인 거인 몸 위에서 방방 뛰어다니면서 그 퍼니싱이 득시글거리는 코어에 직접 손 넣어서 루나 빼낼 동안 침식 안당하는거 보면 씨발 도대체 이게 사람의 몸이 맞나 싶음.


진지하게 구조체랑 싸워도 얘가 이길 것 같음. 까마귀 소대 최종병기인듯, 걍 사람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