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GOAT다.

퍼니싱 너희가 다 해먹어라. 너희가 고트다.

이 시간부로 퍼니싱은 스토리게임이다.



저번 영야태동 때 상황이 많이 개판이 되었었다.

머리를 다친 지휘관은 깨어날 기미가 안보이고, 복구하던 지역은 기승을 부리는 인간형 푸니싱들이 깽판을 치고, 아예 제공권까지 빼앗겨버린다.

공중정원의 특성상 제공권을 빼앗기면 그대로 지상과 단절되어버리기 때문에, 우리 까마귀 친구들과 바네사도 그대로 지상에 갇혀버림.


쌍둥이 메르엠이 순회하듯 세계일주를 하며 가는 길의 보육구역이란 구역은 다 박살내버리는 상황.

지하에 갇힌 그레이 레이븐과 바네사는 공중정원으로 올라갈 수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난민구조는 계속되는데 물자는 한정되어있고. 열악한 환경에 제한된 공간.

구조체 수리는 커녕 부상자들 치료에 물자를 쏟아야하는 상황.


어둑한 컷씬의 배경과 눅눅한 묘사. 난민들의 대화에서 보이는 절박함이 그 희망없는 상황을 여과없이 전달하고 있었다.

질리도록 보던 아포칼립스의 묘사 중에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온 묘사였다.

어린애 2명과 강아지. 그들의 대화에서는 어떠한 여유도 보이지 않았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는 지하에 숨은 한 계속되었다.

하루하루 쌍둥이의 동향을 살피며 무서워 숨는 모습이 어찌나 애처롭던지. 


리브의 환자기록. 날선 난민들 간의 대화가 한 점 빛이 보이지 않는 밤을 더욱 어둡게 가라앉혔다.

수많은 중상자들의 리브의 메모에 남겨졌다. 모두 하나하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 끝없는 죽음의 연속이었다.


종언복음 히든에서 얼굴 비췄던 가면라이더가 임산부와 함께 도착했다.

강아지를 기르던 아이는 임산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자신이 가진 상처를 긁는 존재였고, 또한 자신과 같은 고통을 타인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린 샌디에게는 생명이 저주였을까.

그가 가진 부모에 대한 반감은 또다른 자신을 만들지 않겠다는 일념에 임산부를 향해 쏘아졌다.

임산부는 보기드문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이 희망없는 세상이 그녀는 아름답다고 했다.

그녀는 아이가 이 아름다운 세상을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가면라이더 덕분에 분위기는 나아졌어도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여전히 물자는 줄어들고, 전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리브는 살리지 못한 환자를 떠나보내고 있었고, 그레이 레이븐의 모두가 마모되고 있었다.


루시아가 어느날 벼이삭을 들고왔다.

어둡고 축축한 땅밑에서, 비좁은 공간 속에서 다친 몸으로 병자들과 갇혀있는 삶은 분명히 정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벼이삭만으로 감사했고, 그것으로 끓인 죽을 나눠먹으며 행복할 수 있었다.


옛날 일이 떠오른 할머니가 씨앗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리고 리브와 모두가 부르던 노래의 기원을 알려주었다. 서글픈 가사를 담은 노래는 면역시대의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그런 모두의 슬픔을 공유하는 매개가 되어주었다.

모두가 숙연해졌다.


이제는 고통스러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해가 뜬다.

볕이 트지 않는 지하는 오늘도 질병과 죽음의 그림자에 잠긴 채 서서히 잠들어가고 있었다.


쌍둥이의 발걸음이 돌아갔다.

방향을 보면 위험했다. 피난을 가기에는 중상자들도 많고 모두 굶주려있어 이동시간도 느렸다.

난민들은 차를 점거했다. 대장은, 바네사에게 마지막에 떠날 것을 요구했다.


어찌보면, 우리가 본 바네사는 그랬다.

그녀는 사람의 목숨보다도 큰 이익을 중요시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녀가 타인이나 구조체를 대하는 태도에서 알 수 있었다.

피난길은 급박했다. 그럼에도 최대한 빨리 차로 옮기자 마지막에는 얼추 거의 다 옮길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겁쟁이의 죽음을 보았고, 자리를 양보하는 인간의 마지막 관용을 보았다.

샌디를 끌어안고 펑펑 울던 녀석은 글도 읽지 못하면서 자신의 노트를 찢어주었다.


남겨진 자들은 모두 침식당하거나 살아남을 수 없는 병에 있었다.

노부부는 같은 방에서 잠들었고, 샌디는 들린 환청에 바깥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찾았다.

탑의 꼭대기까지 왔지만 차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샌디는 마지막 남은 통조림을 바라보다 강아지에게 양보했다.

자신의 자리를 양보한 과거를 회고하고, 아무런 후회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이 세상이 미웠지만, 살아가던 사람마저 미워하지는 않았는지 마지막으로 또래에게 자리를 양보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날개가 돋아나길 바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인간에게는 날개가 없었고, 아래에 쌓인 쓰레기들은 그에게 지연된 죽음을 선사했다.

끔찍한 고통 속,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과 함께 고통을 온전히 느끼면서도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리브는 돌아와 샌디의 손을 핥고있는 성냥이를 보고, 그의 메모를 받았다.

가슴이 찢어지는듯해도, 떠나간 사람은 다시 붙잡을 수 없었다.

노부부와 샌디를 묻고, 추모할 틈고 갖지 못한 채 떠나야했다.


바네사는 밤비와 함께 시간을 번다며 남았다.

무엇이 그녀가 이런 선택을 하도록 했을까.

평생을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온 수석의 비참한 모습이 적어도 그녀에게 있어서 무언가를 건드린건 틀림없어보였다.


그 후의 등장은 없지만... 살았겠지?


매우 의외였던 바네사의 모습.



초반부에 등장한 임산부는 리브의 앞에서 출산으로 죽어가며 아이를 맡겼다.


그녀의 유언은 이번 인멸잔주의 스토리의 핵심을 담고있다 봐도 무방하다.

그녀가 보기에 이 세상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삶을 뒤덮은 수많은 비극과 죽음 속에서, 다른 이들도 아름답다 여길지 생각할 수는 없었다.

그 날, 샌디에게는 자랑스레 아이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했지만. 아이를 낳기 전에 그녀는 아이가 자신을 원망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녀는 자신이 아이를 낳은 것은 그저 외로운 자신의 갈망일 뿐을 깨닫는다.


죽어가는 그녀는 모든 선택을 아이에게 맡겼다.

최소한, 선택을 할 기회만은 있어야한다고. 아이가 직접 이 세상을 보고, 느끼고. 그럼에도 이런 세상이 밉고 부모가 증오스럽다면, 그렇다면 부모를 찾아와도 된다.

그녀는 아이에게 세상을 직접 보고 선택할 기회를 주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리브는 아이를 받으며, 그녀의 유언을 들으며 자리에서 떠난다.




리브는 샌디와 팡틴(임산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왔다.

그녀가 보기에 퍼니싱은 끔찍했고, 사람들은 끝까지 몰려있었지만... 리브 또한 세상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공중정원에서 만드는 기체의 테스트.

전투에 돌입하는 순간 남은 수명은 3시간이 되고, 기체 적응과 교체에도 의식의 바다에 극통을 주는 부담이 따른다.


인류에게 있어 난관을 타개할 계책.

기껏해야 그 초석이 될 뿐이었다.


엄청난 고통 속에서, 짧은 수명을 불태운 대가는 그저 발판일 뿐이다.

그럼에도 리브는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녀는 세상을 사랑했고, 자신의 동료를 사랑했다.

12장, 아웅이 되기 전. 우리에게 힘없는 투로 작별을 전하던 홍련이가 생각났다.


동료들은 리브를 위해 길을 트고, 루시아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며 리브를 보냈다.

곧장 와타나베에게 걸려온 구조요청.


아딜레와 루시아, 리, 크롬은 망각자들의 도움을 잊지 않았고. 쌍둥이들에게 습격을 받은 그들을 도우러 갔다.

그리고 보이는 광경은 열차가 터져나오는 컷씬.


쌍둥이들의 속도와 저력은 상상이상이었고, 따라서 열차를 타고도 기나긴 추격에 시달렸다.

아딜레와 까마귀, 지친 와타나베가 열차가 하나하나 터져가는 절망적인 상황을 버텨가며 쌍둥이들을 떨쳐내고 있었다.


기어코 신무기 버전 투를 받기 위해 역에 도착했을 때, 600명에 다다르던 구조자는 150명 남짓으로 줄어있었고, 자밀라는 중상. 그 모든 생존자들은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루시아와 리, 크롬과 와타나베, 우리의 가면라이더는 열차를 미끼로 쌍둥이를 끌어들이며 무기를 시험하기로 하는데.

다행히도 열차를 따라오는 쌍둥이.

그러나 한 번 신무기의 매운맛을 보고는 잔뜩 쫄아있었다.


며칠에 이은 연전에 모두가 한계.

기어코 남은 열차도 터트려가면서 쌍둥이들이 다가오고 있었고, 슈렉은 무기를 품고는 자신을 붙잡은 리에게 유언을 전했다.

가면라이더의 컷씬이 나오는데 남캐가 이렇게 멋있을 수 있나 싶었다.


다리를 다쳤고, 회생의 가능성은 없다.

슈렉은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었고, 빈사상태였던 동료가 열차에서 떨어져 죽은 것도 보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죽음을 가치없이 여기지 않았다.


그의 죽음으로 일어난 변화가, 그의 생명을 의미있게 한다.

리의 손을 놓으며 전한 그의 동료 이야기. 종언복음에서 나온 그의 과거가 오버랩되며 다시 한 번 눈물이 났다.

그대로 쌍둥이의 품에 안기며 무기를 작동시킨 슈렉.


쌍둥이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터널이 무너져 쫓을 수 없는 기차만을 바라봤다.


그리고 본 니거가 슈렉을 줍는데, 놀랍게도 살아있다.

외전 출현에 이제야 본편 출현인데... 가면라이더가 좀 살았으면 좋겠다.



공중정원의 리부붕은 꺠어나지 않는 지휘관을 두고 의료활동과 실험을 이어갔다.

의식의 바다에서 일어나는 극통이 그녀를 괴롭혔고, 이따금 잠든 지휘관을 바라보며 과거를 추억했다.


교수, 히포크라테스 씨는 그런 리브를 가여이 여기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

리부가 백야 기체로 바꾸고, 교수님은 미련을 남기지 말라며 지휘관에게 작별인사를 하라고 전했다.


지휘관에 방에서, 붕대에 감긴 손을 붙잡고 리브는 눈물을 흘렸다.

지휘관의 몸에 새겨진 상처를 기억하고, 루시아와 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세상을 다시 보지 못하겠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인류의 초석이 되기로 했다.


지휘관의 곁에, 그녀의 메모로 접은 종이배를 꽃으로 만들어 두었다.


리브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다시 전장으로 향했다.




루시아와 리, 크롬은 부숴진 열차를 버리고 외딴 교회에서 사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끊임없이 쏟아져 내리는 물량. 수리되지 않은 기체와 누적된 피로, 계속해서 이어진 연전에 그들은 모두 한계에 봉착해 있었다.

지원온 소피아와 창위마저 당해버린 상황. 리와 크롬, 루시아가 모두 죽음을 목전에 둔 가운데, 루시아의 단말기가 울렸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숨겼지만, 그럼에도 상황이 심상치 않은걸 알아차린 리브.

루시아는 시간이 없음을 깨닫고, 리브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다.

리브의 노래를 들으며 죽고싶다는, 서글픈 바람을 품은 채 그렇게 루시아는 최후를 맞이했다.



곧이어 리브가 하늘에서 강하했다.

3시간이라는 모래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고, 리브는 진공청소기처럼 퍼니싱을 빨아들였다.

침식된 리와 루시아를 되돌리고, 몰려드는 침식체를 정화하고, 이합생물들을 소멸시켰다.


그녀의 생명을 대가로 피운 불꽃은 먹구름을 몰아내고 햇살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녀가 불사른 퍼니싱은 사라진게 아닌 흡수했을 뿐, 의식의 바다에 파도처럼 몰려온 퍼니싱에 정신을 잃고, 교수는 그 장면을 보며 슬픈 마음을 억눌렀다.



자비로운 자비스 눈나가 도와준건지, 지휘관은 기적적으로 일어난다.


깨어나자마자 리붕이 남긴 꽃을 보고 리브를 구하러 가겠다는 지휘관.

교수는 그런 지휘관을 말리며, 죽음이 그녀의 안식이 되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녀의 의식의 바다 손상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 기적적으로 살아나더라도 평생을 고통속에 살아가다 죽는 몸이 된 것이다.


그녀에게 이런 삶을 안기지 말라고 한다.


여기서 나오는 지휘관의 말이 다시 이번 인멸잔주의 핵심이다.


고통스러운 세상이더라도, 리브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한다고 했다.

남을 배려하고, 고통 속에 걸어들어가지 않도록 만류할 지언정 선택은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산 의장의 승인 아래, 미친 구출작전이 진행되었고.

루시아를 통해 리부의 의식의 바다로 다이브, 나쁜 리부를 잡아내며 상황이 일단락된다.


의식의 바다를 헤집는 고통과 자아를 희마하게 하는 퍼니싱에 녹아든 사자들의 비명 속,

리브는 기이한 공간에서 갈림길에 놓인다.


그녀는 미래와 과거, 두 가지 갈림길을 본다.

자신이 죽은 미래. 싸늘한 전사자 명단에 표시된 자신의 이름이 묘비가 되어버린 미래를 보았다.

자신이 구한 성장한 코제트는 리브의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루시아도 지휘관도, 곧 그녀의 곁에서 함께 이름을 새기게 된다.


과거, 꽃밭에서 그녀는 루시아와 지휘관을 만난다.

그녀는 재활실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지만, 지휘관과 리, 루시아를 다시 볼 수 있었다.

리브와의 대화로 코제트는 리브와의 대화로 자신의 어머니의 진의를 깨닫고 보조형 구조체가 되었다.


루시아가 죽고, 리도, 지휘관도 죽었다.

지휘관이 죽자 의식의 바다를 괴롭히는 극통이 남은 삶동안 그녀를 괴롭게 했고.

끝내 봄을 보지 못한 채 마지막 눈이 녹아든 날 리브도 동료들을 따라 떠났다.



그녀는 과거를 선택했다.

남은 평생이 고통스러워도, 그녀는 이 세상이, 사람이, 자신의 동료가 사랑스러웠다.



막타치러 온 쌍둥이.

침식에서 벗어난 리, 루시아, 크롬이 그들을 몰아붙였고, 꺠어난 리브가 그들에게 결정타를 가했다.


지휘관은 석달만에 깨어나 모두를 바라보며, 공중정원으로 돌아간다.





영야태동을 보고, 누군가가 푸니싱 최고의 스토리라며 인멸잔주를 치켜세우던게 기억이 났다.

절해성화에도 이런 평가가 있었는데 '최고'? 얼마나 쩔길래?


예, 확실히 쩔었다.

그냥 개쩔었다. 아쩔수가 없었다.


영화보면서 운적은 있어도 게임하면서 운적은 없었는데 보는 내내 한 명 죽을 때마다 울었다.

분량도 방대하고, 그 내용하나하나가 꽉차있다.



주제의식도 뚜렷하고 전달이 잘 되었는데, 선택의 의미나 생명의 무게 같은 무거운 주제를 컷씬과 문체만으로 절절하게 표현해냈다.

마지막에 나무와 함께 스테이지의 제목들을 연결시켜 엔딩을 짓는데 보면서 여운이 그냥 와... 했다.

리붕붕은 성녀인가? 그녀의 마인드는 이미 성인의 레벨에 다다른 것 같았다.


마지막 작별인사도 애절했고.



장면 하나하나가 명장면 투성이였다고 할 수 밖에 없는 편이다. 이때까지 이런 평가를 내린 적은 잘 없는데 인멸잔주로 확신했다.

최소한 씹덕겜의 범위에서 퍼니싱은 스토리 갓겜이 맞다. 다른 겜들 많이 건들여봤는데 이만한게 없다.

씹덕겜의 범주를 벗어나서도 스토리 갓겜이라 당당히 부를 수 있을거다.


마지막에 교회에 햇빛이 비치는 컷씬과 리브가 내려오는 연출 개지렸다.


가면라이더도 살았으면 좋겠는데... 살아도 그리 좋은 꼴은 못볼 것 같아서 무섭다.

바네사랑 밤비는 끝까지 행적이 안나오는데 어딘가에 살아있겟지?


히든 없는거는 좋았다.

이미 본편이 너무 길어서 다 읽으니까 피로감이 상당하더라.

오히려 본편으로 이렇게 다 담은게 깔끔하고 좋은 것 같다.


구룡, 종언복음, 절해성화에 이어 오늘도 여전히 최고점을 갱신한 인멸잔주의 스토리.

은하를 너머 우주에 닿는 스토리의 상승 그래프는 어디까지 닿을 것인가.


절해성화와는 다르게 아주 퍼니싱적인 스토리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절해성화는 베라와 지휘관, 라미아 셋이서. 사실상 베라랑 지휘관 둘이서 하는 스토리라 그런 감이 적었는데.


처음에 사망자 명단부터 그냥 세계관을 완벽하고 온전히 담아냈다는걸 알 수 있다.

희망없는 세계관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생존을 위해 적응을 거친 이들과 아직 인간성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

재난의 앞에서 인간은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모여든 마지막 공동체 또한 바람 앞의 등불처럼 미래가 불투명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영야태동에서 이어져 깊어진 절망.

마지막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에서 교회에 내리던 빛으로 우리는 이 어둡기 짝이 없는 세계관에서 작은 불씨를 피워올릴 수는 있는 것이다.


가장 퍼니싱 적으로 완벽한 스토리이고, 이번이 퍼니싱 스토리의 최고점인 것 같다.

앞으로도 개쩌는 스토리들이 날 기다리고 있어!



원래 계획으로는 수영이 나오기 전에 스토리 정주행을 마치는 거였는데...

한 달 잡고 시작했는데 어느새 정신차리니 수영이가 눈앞까지 왔다.


극지암류 때 분량 많아진다며 허허웃던 할배들... 이걸 보신겁니까?

남은 스토리 언제다볼지도 모르겠다. 수영이까지 다 읽으려면 하루에 1~2 에피소드인데 난 도저히 못한다.


어쨌든 인멸잔주 존나 슬프고, 존나 울었고, 존나 재밌었던 퍼니싱 스토리의 극한을 보여준 스토리였다.

리부부부붕! 앞으로 행복해야해!







생각해보니 이 시점 최대 피해자.


"자밀라 우리 이제 어디가?"


아딜레 상업 연합.

자밀라는 중상에 영구열차는 쌍둥이가 하나하나 박살냄.

졸지에 집을 잃은 자밀라와 창위, 소피아의 행방은 어디로 갈 것인가...